발병률이 높아지고 있는

대동맥 질환

혈관벽이 부풀어 돌기나 풍선 형태로 변형되는 대동맥류는 혈관벽에 지방이 가라앉아 들러붙은 침착물이 쌓여 일어나는 것으로,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 혈관벽은 점점 탄력성을 잃고 부풀어 올라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과 같아집니다. 정상 혈압이어도 혈관이 쉽게 파열될 수 있고 대동맥류가 터지면 극심한 통증과 저혈압으로 인해 10명 중 6명은 병원 도착 전에 목숨을 잃을 수 있는 무서운 질환입니다.

위급한 상황에 직면하는 경우가 많은 대동맥 질환이 계속 증가하고 있으나 질환에 대한 정보는 부족하고 별다른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 인지하기 어렵습니다. 심장에서 전신으로 혈액을 공급하는 매우 중요한 혈관인 대동맥은 내막, 중막, 외막의 3층 막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림 1).

대동맥 내막에 미세한 파열이 발생하면 높은 대동맥 압력으로 인해 대동맥 중막이 세로 방향으로 찢어지면서 진성 내강(원래 혈액이 흐르던 공간)과 가성 내강(박리로 인해 분리되어 새로이 생긴 공간)으로 분리되는 대동맥박리증이 발생합니다(그림 2).

대동맥 박리가 발생하면 찢어지는 듯한 가슴 혹은 등의 통증을 느끼게 됩니다. 급성 대동맥 박리는 초기 사망률이 시간당 1%에 달합니다. 적절한 시기에 치료하지 않을 경우, 24시간 이내 사망률은 약 25%, 1주 이내 사망률은 약 50%에 이르는 매우 위급한 질환입니다. 하지만 성공적으로 치료받을 경우 생존율은 정상인과 차이가 거의 없고, 5년 생존율도 75~80%에 이르는 만큼 발병 초기 치료가 매우 중요한 질병입니다. 뚜렷한 전조 증상 없이 갑작스럽게 극심한 흉통과 복통으로 응급실에 오는 환자는 이미 질병이 많이 진행된 급성 대동맥 질환일 경우가 많습니다. 이처럼 응급 상황이 많은 대동맥 질환의 특성을 고려해 강남세브란스병원 대동맥혈관센터는 래피드(RAPID, Renovation for Aortic surgery with Prearrival Interdepartment Devotion) 시스템을 갖추고 24시간 핫라인을 구축했습니다. 응급환자 전원 의뢰가 들어오면 필요한 모든 인력이 이송 전부터 환자의 자료를 공유하고, 치료를 준비합니다. 그 결과 사망률은 현저히 낮아지고 수술 성적은 올라갔습니다. 특히 수술 건수가 가파르게 늘어나 2022년 국내 대동맥수술의 20%, 연간 600례의 대동맥 수술이 이루어지는 국내 최고의 대동맥혈관센터로 자리 잡았습니다.

급성 대동맥 질환의 전조 증상

대동맥 질환은 뚜렷한 전조 증상 없이 발생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하지만 대동맥궁 대동맥류의 경우 쉰 목소리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또 복부대동맥류의 경우 배꼽 주변에서 박동하는 덩어리가 만져질 수 있습니다. 3~4촌 이내의 친척 중 원인 미상의 급사 혹은 대동맥 질환의 과거력이 있다면 본인 또한 가족성 대동맥 질환이 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렇듯 3가지 경우에는 다른 증상이 없더라도 병원을 조기에 방문해, 대동맥 질환에 대해서 정밀검사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대동맥 질환의 치료 방법

대동맥 질환의 치료 방법은 점점 발전하여, 비수술적 인터벤션의 영역이 점차 넓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모든 환자에게 적합한 것은 아니며 환자의 상태에 따라 개흉/개복 후 시행하는 수술적 치료나 비수술적인 인터벤션을 적용합니다. 또 두 가지 장점을 모두 얻을 수 있는 하이브리드 수술을 시행하기도 합니다. 최근에는 고령 환자가 많아짐에 따라, 수술 후 회복 과정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습니다. 고령 환자 혹은 수술적 치료를 견디기 어려운 환자의 경우 수술 전후로 재활과 통증관리를 통해 최선의 치료를 하고 좋은 결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재활의학과와 협진해 수술 전 재활과 수술 후 통증 관리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고열 동반한 목감기로 발현되는

아데노바이러스

우리나라에서 연중 발생하나 봄 또는 초여름과 한겨울에 더 많이 발생하는 아데노바이러스는 영유아에서 유행하는 대표적인 원인균입니다. 병독성이 강한 바이러스로, 보통 39도에 이르는 고열을 동반하는 목감기로 발현하며, 독감 수준으로 심하게 앓고 폐렴 등 합병증도 다른 바이러스 감염증에 비해 비교적 흔한 편입니다. 최근에도 유행했던 아데노바이러스의 증상과 치료법, 예방법을 알아봅니다.

증상은 급성 호흡기질환, 눈·위장관 감염

아데노바이러스는 결막염, 상기도·하기도 질환, 인두염, 위장관염, 출혈성 방광염 등을 일으키며 면역 기능 억제 환자에서는 더 심한 질환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① 급성 호흡기질환 소아 및 성인에서 흔하며, 소아 호흡기질환의 5~10%가 아데노바이러스가 원인입니다. 영아에서의 초감염은 폐렴 또는 세기관지염으로 발현할 수 있습니다. 아데노바이러스 폐렴은 고열, 흉막 삼출 등 세균 폐렴으로 발현할 수 있습니다. 아데노바이러스 인두염에서는 특징적으로 코감기, 인두통, 발열이 동반됩니다. 인두염이 있는 소아(주로 학령 전기와 영아)의 15~20%에서 발견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② 눈 감염 눈 감염 중에 흔한 형태인 소포 결막염(follicular conjuctivitis)은 치료하지 않아도 저절로 좋아집니다. 하지만 좀 더 심한 형태인 유행성 각막결막염은 각막과 결막을 침범해 후유증(각막 혼탁)을 남길 수 있습니다. 인두결막열은 고열, 인두염, 비화농성 결막염, 귀 앞 및 경부 림프절염을 포함하는 특징적인 증후군입니다.

③ 위장관 감염 소아 급성 설사 환자의 5~9%에서 아데노바이러스가 발견됩니다. 대부분 저절로 좋아지지만 심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아데노바이러스에 의한 장관 감염이 있어도 증상이 없는 경우가 흔해 설사와의 인과관계가 불분명한 경우가 많습니다. 장간막 림프절염을 일으킬 수도 있습니다.

④ 출혈 방광염 갑자기 나타나는 혈뇨, 배뇨곤란, 빈뇨, 절박뇨(urgency)가 특징이며, 소변 세균 배양 검사에서 세균이 분리되지 않습니다. 1~2주간 지속됩니다.

⑤ 기타 합병증 드물게 면역 기능 정상아에서 심근염, 간염 또는 뇌염 등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합병증으로 호흡부전, 만성 폐질환의 후유증

아데노바이러스에 의한 폐렴은 특히 면역 저하 환자에서는 기계 호흡이 필요한 호흡부전으로 진행할 수 있어 중환자실 치료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심한 폐렴 후에는 만성 폐질환 등 후유증이 남을 수 있습니다. 아데노바이러스에 의한 유행성 각막결막염으로 인해 시력을 상실할 수도 있고 심한 감염증으로 인해 사망할 수도 있습니다.

치료는 대증요법,
예방은 평소에 손을 잘 닦아야!

증상을 조절하는 대증요법으로 치료합니다. 호흡기 및 분변-경구 경로로 전파되며 결막을 통해서도 감염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손 씻기, 코와 눈 만지지 않기, 마스크 쓰기 등 개인위생관리가 중요합니다.

아데노바이러스 발현 증상

치명적인 결과로 이어질 수 있는

패혈증

패혈증은 세균 등 미생물의 급성 감염으로 인해 전신 염증반응으로 진행하는 생리학적 반응입니다. 패혈성 쇼크, 다장기 부전 및 사망의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65세 이상의 고령, 면역저하자 등이 패혈증 위험군이지만, 초기 증상을 간과하면 누구나 패혈증의 위험에 빠질 수 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2.8초당 한 명이 사망하는 패혈증

세계보건기구(WHO) 보고에 따르면 매년 최소 4,890만 명의 성인이 패혈증에 걸리고, 그 결과 연간 약 1,100만 명이 사망합니다. 패혈증 관련 사망률은 2017년 전 세계 사망 원인의 19.7%를 차지했습니다. 패혈증 관련 사망률은 연령, 원인 병원체, 중증도, 기저 질환 및 의료 인프라에 따라 다르지만 패혈증 환자 중 평균 사망률은 약 24.4%로 확인 되었고, 패혈성 쇼크의 경우 더 높은 34.7% 사망률을 보였습니다. 특히 중환자실(Intensive care unit, ICU)에서 치료받은 패혈증 환자의 경우 사망률이 최대 41.9~52.3%까지 증가했습니다.

초기 증상: 발열, 빈맥, 과호흡

패혈증의 초기 증상은 38°C 이상의 고열(드물게는 36°C 이하의 저체온증도 있음), 호흡수가 빨라지는 과호흡이나 심장 박동수가 빨라지는 빈맥을 보이고, 시간이 지날수록 저혈압, 소변량 감소 등의 증상을 보이면서 의식 저하도 동반합니다. 패혈증이나 패혈성 쇼크가 진행하면서 우리 몸의 주요 장기인 뇌, 심장, 간, 콩팥 등으로 원활하게 혈액 공급이 시행되지 못해 급성 신부전이나 범발성 혈관내응고증 등의 합병증이 발생하고 이후 체내 여러 장기 부전으로 진행하여 혈액투석이나 인공호흡기치료 등의 처치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다양한 원인으로
신체 어느 부위에서나 발생 가능

패혈증은 우리 몸 모든 장기에서 시작된 감염으로 유발될 수 있습니다. 폐렴, 요로감염, 담낭염, 담도염 등이 흔한 감염 원발 병소이며, 원인 미생물에 대한 적극적인 항생제 치료가 필수적입니다. 패혈증의 원인균을 알아내기 위해서는 환자의 혈액을 채혈하여 균을 배양하는 검사가 필요하지만, 특정 세균이 자라는 데는 3~5일 정도의 시간이 걸리므로 배양검사 결과가 나오기 전에 경험적인 항생제를 조기에 사용합니다. 흔한 원인균은 대장균, 녹농균, 폐렴막대균 등 그람음성균의 빈도가 높습니다

하지만 임상적으로 중증 패혈증이나 패혈성 쇼크가 진단된다 하더라도 원인 균주를 증명할 수 없는 경우도 30% 이상 관찰됩니다. 원인 미생물 동정 시 해당 균주에 맞는 항생제로 변경하며, 원인 감염 병소에 대한 적극적인 처치(농양 배양, 요로결석 파쇄술 등)가 동반되어야 합니다.

조기 진단 및 처치가 예후에 가장 중요

패혈증의 위험 요소는 65세 이상의 나이, 장기이식 후 면역 저하, 당뇨, 만성폐쇄성폐질환, 암, 신부전 같은 만성질환자, 최근 급성 감염 혹은 입원 치료 등입니다. 조기에 적극적인 처치를 시행할수록 환자 예후 개선 및 사망률 감소에 효과적이므로 패혈증이 의심되는 상황에서는 적절한 수액 공급 및 쇼크 시 승압제 사용을 시행해야 합니다. 패혈증 진행을 예방하고, 조기에 예측하기 위해서는 세균 등 미생물에 감염되지 않도록 개인위생을 철저히 관리하고, 시기별 적절한 성인 예방접종을 시행해야 하며 당뇨, 신부전 등 만성질환 관리에 힘써야 합니다. 궁극적으로는 발열, 빈맥, 오한, 호흡곤란 등 패혈증 초기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병원에 내원하여 감염 원인을 찾고 패혈증에 대한 즉각적인 대처를 진행하는 것이 장기간 패혈성 쇼크로 인한 불량한 예후를 개선하는 방법입니다.

패혈증의 징후와 증상

소아 성장판 손상질환과 치료

성장판 손상의 가장 큰 원인은 골절이며 소아 골절의 약 15% 정도를 차지합니다. 성장판 손상이 올 수 있는 다른 원인으로는 혈행 차단에 의한 무혈성 괴사, 골수염, 양성 및 악성 골종양, 방사선 조사 등도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성장판 관련 질환의 가장 흔한 원인인 성장판 골절은 Salter-Harris 분류(해리스 분류법)가 가장 보편적으로 사용되며 예후와 치료법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유용합니다(그림 1). 골절 형태에 따라 1형부터 5형까지 분류하며 Salter-Harris 제1형 골절은 성장장애는 잘 발생하지 않고, 제2형 골절은 가장 흔한 유형으로 역시 성장장애는 드물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제3형, 4형, 5형 골절은 성장판 손상의 빈도가 상대적으로 높아서 성장장애를 보이는 경우가 꽤 있습니다.

성장장애 평가 방법

성장판 골절이 된 이후 성장장애를 평가하는 방법은 보통 2~6개월 정도 관찰하며 방사선학적으로 Harris 성장 정지선의 유무를 확인합니다. Harris 성장 정지선은 방사선 사진상 장관골의 골간단에 골단판과 평행한 횡선상의 음영 증가를 말하는 것으로, 이는 성장판 손상 시 기능적 회복 여부를 판단하는 지표로 이용됩니다. 성장판 골절 후 성장 정지선이 성장판에 평행하게 나타나면 골단판이 손상으로 인한 일시적 정지 후 대칭적인 성장이 진행되고 있다고 할 수 있으며, 한쪽으로 기울어져 비대칭성을 보이면 성장판의 부분 성장 정지의 가능성이 있고, 성장 정지선이 나타나지 않으면 성장판의 완전한 성장 정지를 의심할 수 있습니다.

성장판 손상 후의 성장 정지는 성장판 골절의 1~10%에서 발생합니다. 이 합병증은 골단판의 단면적이 크고 구조가 복잡한 대퇴골 원위부와 경골 근위부는 성장 정지의 확률이 약 50%에 달하며, 골절 부위에 따라 많은 차이가 있습니다. 성장판이 손상된 경우 각 변형, 사지 부동, 골단 변형 등 심각한 문제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성장 정지는 일반적으로 성장판을 통한 골단과 골간단 사이의 골교 형성으로 나타나나, 간혹 골교가 형성되지 않고 다만 성장 속도 지연으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골교는 골단판에 전체 혹은 부분 성장 정지를 초래합니다. 골교로 인한 성장장애의 치료 적응증과 방법은 1) 해당 성장판에서 골교의 위치와 범위, 2) 해당 성장판의 잔여 성장력에 의하여 결정됩니다. 골단판 성장 정지는 모든 경우에 치료가 필요한 것은 아니며 특히 성장기가 끝나가는 연령에서는 발생 빈도가 높은 반면 잔여 성장이 작아 큰 후유증으로 나타나지는 않습니다. 사지부동이나 각 변형의 정도가 심하지 않고 잔여 성장이 많지 않은 경우는 단순 관찰로 충분합니다.

성장판 손상 치료방법

골교 절제술은 부분 골교로서 잔여 성장이 충분한 경우 적용하는 치료법으로, 골간단부와 골단을 통하여 골교를 제거하고 재발을 방지하기 위하여 골교가 위치하던 부위에 골교 생성을 방해하는 물질을 충전해 골단판 손상이 없는 부분의 성장을 돕는 치료법입니다(그림 2). 골교가 일부만 형성된 경우 성장하면서 각 변형이 심화될 수 있기 때문에 성장판의 전체적인 성장 정지술을 고려하며, 이런 경우 사지 길이 부동이 발생될 수 있어 사지 연장술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변형을 잡는 교정 절골술은 부분 골교로 인한 각 변형이 이미 20도 이상인 경우에 시행합니다. 교정 절골술은 필요시 골 연장술이나 성장판 성장 정지술과 동시에 시행합니다. 전체 골단판 성장 정지로 3cm 이상의 사지 부동이 발생하면 단축된 골 길이의 연장술 또는 반대쪽 사지 골 길이의 단축술로 치료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