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의 고단함을 ‘순삭’해주는
또 하나의 가족

‘오늘 하루도 수고했어!’라고 위안을 건네는 또 다른 가족. 그렇기에 반려동물은 사랑입니다. 바라만 봐도 마법처럼 하루의 피로가 눈 녹듯 사라지는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일상, 이 또한 힐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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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향해 보내는 해피의
무한 신뢰에 늘 감동한답니다

홍순원 병리과 교수

저는 20년 전부터 강아지를 길러온 ‘찐’반려인입니다. 그러다 2016년, 지인으로부터 생후 1년 된 초코 푸들 해피를 데려왔습니다. 집에는 이미 13살 된 흰색 쌍둥이 수컷 푸들 바우와 페리가 있었습니다. 암컷인 해피는 2.5kg으로 오빠 푸들에 비하면 크기가 반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활발하고 눈치도 빠르고 붙임성이 좋아 금세 우리 가족으로 스며들었어요. 최근 제가 코로나에 걸려 잠을 못 자고 아파서 뒤척이고 괴로워할 때마다 졸졸 따라다니며 제 곁을 지켜주는 모습에 감동했답니다.

해피가 말을 할 수 있다면 ‘엄마! 엄마가 늘 내 곁에 있어서 나 행복해요’라고 하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저도 마음속으로 늘 ‘해피야~ 걱정하지마. 엄마는 늘 네 곁에 있을 거야’라고 되뇌곤 합니다. 해피가 저에게 보내는 신뢰를 느낄 때면 ‘나라면 다른 사람을 이렇게 무한 신뢰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해피와 산책하는 시간은 저에게도 행복 그 자체입니다. 해피의 즐거운 발걸음이 저에게도 고스란히 전해지기 때문이죠. 또 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면 현관문 앞에 코를 박고 열렬히 환영해주니 정말 행복합니다.

강아지와 건강하게 사는 꿀팁

첫째, 산책 때문에 강아지 키우기를 망설이기도 하는데 강아지라고 다 산책을 좋아하는 것은 아니랍니다. 무리해서 긴 시간 산책하지 않아도 되고요. 하루 10분 정도면 충분합니다.

둘째, 칫솔질을 꼭 해주세요. 처음에는 싫어하지만 꾸준히 하다 보면 익숙해지고 강아지 장수 비결이기도 합니다.

셋째, 빗질을 잘 배워서 꼭 해주세요. 이것도 강아지 장수 비결이랍니다.

아이들과 정서적 교감을
할 수 있게 해주는 17살 붕어

김성수 사무국장

제 반려동물은 붕어입니다. 2008년 여름, 막내가 태어나기 1년 전쯤 대장암 수술을 받고 충북 영동에서 요양하고 계신 장인 어른을 뵈러 갔을 때 아이들에게 보여주겠다고 장인어른이 잡아주셨습니다. 취학 전 아이들이라 동물 키우는 것을 좋아해 토끼, 잉꼬, 햄스터, 장수풍뎅이, 잉어, 구피 등 여러 생물이 우리 집을 거쳐 갔는데 지금까지 잘 살고 있는 아이들은 10살 된 몰티즈와 17살이 넘은 붕어입니다.

막내 아이가 사춘기를 겪던 봄, 점점 커진 붕어가 살던 어항이 작았는지 물 위로 솟구쳐 오르더니 어느 날 어항 밖으로 뛰쳐나와 파닥거린 적이 있었습니다. 너무 놀라 재빨리 어항에 넣어주고 안도의 한숨을 쉬던 순간, 문득 우리 가족의 상황이 오버랩되었습니다. 부모가 정한 틀에서 벗어나려는 사춘기 아이와 계속 같은 틀에 가두어 두려는 부모와의 갈등 상황이 떠올랐고, 성장하는 아이에 맞게 부모가 조금은 유연해져야겠다는 교훈을 얻었습니다.

17년 동안 우리 곁에 있는 붕어에게 ‘우리와 함께 살아줘서 고마워! 고생했어!’라는 말을 해주고 싶습니다. 장인어른이 잡아주신 붕어라 붕어 이야기를 하다 보면 장인어른을 추억하게 되고 붕어가 돌아가신 장인어른과 아이들을 이어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침마다 먹이를 주려고 손을 어항 위로 가져가면 물 위로 힘차게 올라오는 붕어와 교감하는 즐거움이 있습니다. 또 붕어를 소재로 아이들과 정서적 교감을 할 수 있고 마음이 복잡할 때 물속을 유영하는 붕어를 보고 있으면 마음이 가벼워지고 생각이 정리됩니다. 열대어와 달리 토종 붕어는 손이 많이 가지 않아 키우기가 쉽습니다. 규칙적으로 먹이를 주고 어항의 물만 적당히 잘 갈아주면 됩니다. 제가 붕어를 키우는 루틴은 일어나자마자 먹이를 주고 주말에는 어항에 물 보충하기, 3개월에 한 번 어항 전체 청소와 물 교환입니다. 붕어 키우기, 어렵게 생각하지 말고 도전해보세요!

동물등록제 알고 계신가요?

동물등록제는 2014년 1월 1일부터 전국에서 의무 시행 중입니다. 등록대상동물의 소유자는 동물의 보호와 유실·유기 방지 등을 위해 가까운 시·군·구청에 동물등록을 해야 하며, 등록하지 않을 경우 과태료가 부과됩니다. 등록대상동물은 주택이나 준주택에서 기르거나 그 외의 장소에서 반려 목적으로 기르는 월령 2개월 이상인 개입니다. 동물등록 방법은 ① 내장형 무선식별장치 개체 삽입 ② 외장형 무선식별장치 부착이 있습니다. 반려동물을 등록해두면 만약 잃어버렸을 경우 동물보호관리시스템(www.animal.go.kr)에 기록된 동물등록정보를 통해 쉽게 찾을 수 있으니 잊지 말고 꼭 등록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