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주민이 편하게 찾는
친근한 병원

연세바른정형외과

서울 송파구 가락동에 자리한 연세바른정형외과는 95학번 정재봉 동문이 운영하는 병원이다. 인근에 학교가 많아 부상이 잦은 운동부 학생들이 믿고 찾는 병원, 고민 많은 청소년들에게 친한 동네 삼촌처럼 편안하게 진로 상담을 해주는 의사 선생님이 있는 병원으로도 유명하다. 이사를 가더라도 잊지 않고 다시 이곳을 찾는 오랜 단골 환자가 많다는 연세바른정형외과를 찾았다.

편집실 / 사진 윤선우

연세바른정형외과
서울 송파구 동남로 207, 02-431-8877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최선을 다하자는 원칙

2015년 12월에 개원한 연세바른정형외과는 어깨나 무릎이 아픈 환자를 비롯해 소아 환자가 많이 찾는 정형외과의원이다. 아이들은 뼈가 약해 이 정도로 다치나 싶을 정도로 골절되는 경우가 상당히 많고, 성인들처럼 딱 하고 부러지는 것이 아니라 휘는 정도로 골절이 되기 때문에 치료가 까다로워 대부분의 정형외과에서 소아 환자를 기피하는 경향이 있다.

“소아 환자들은 성장판을 비롯해 조심스러운 부분이 많아 병원에서 기피하는 경향이 많습니다. 저는 다행히 개원 전 삼척에 있는 종합병원에서 소아 환자를 많이 치료했기에 큰 두려움 없이 진료를 시작했고, 그 덕분에 아이들은 물론 부모님들로부터 신뢰를 얻지 않았나 싶습니다.”

지리적 요인도 한몫 돕는다. 인근 가동초등학교에 야구부가 있고, 송파중학교에 사이클부, 보인고등학교에 축구부가 있어 운동부 학생들이 자주 내원한다고 한다. 처음에는 학교에서 가까운 병원이어서 진료받으러 왔다가 다음에도 꼭 이곳을 고집하는 친구가 많아 신기해했다는 정재봉 원장. 이제는 부모님이나 감독님, 친구들을 대동하고 진료받으러 오는 바람에 본의 아니게 팀 닥터 역할을 하게 됐다며 웃는다.

연세바른정형외과의 진료 철학은 환자들에게 알기 쉽게 설명해주고, 확실한 진단과 이에 대한 치료 방향을 상세히 설명하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치료 결과도 좋아 신뢰감을 주는 병원이라는 입소문과 함께 환자가 늘어나 코로나 기간에도 큰 타격이 없었다고 한다.

“개원하면서 수익을 목적으로 병원을 운영하지 않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제가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양심적으로 환자를 대하고 신앙에 비추어 부끄럽지 않은 진료를 하다 보면 언젠가 사람들이 알아줄 거라고 생각했어요.”

정 원장의 진정성이 통했는지 연세바른정형외과는 다른 곳으로 이사 간 환자들도 찾아오는 병원이 됐고, 그 이유가 충분히 이해된다.

‘연세’, ‘세브란스’라는
이름의 무게를 잘 아는 의사

정재봉 원장은 연세의료원과 남다른 인연이 있다. 의대 동문이자, 강남세브란스병원에서 레지던트 1년 차를 시작했고, 4년 차를 마무리했다. 수련의 생활의 처음과 끝을 강남세브란스병원에서 해서 그런지 애정이 남다르다는 정 원장은 그 마음을 담아 2019년부터 매해 1,000만 원을 정형외과 발전기금으로 기부하고 있다.

“강남세브란스병원이 점점 커지고 있는 모습을 보면 잘 성장하고 있구나 싶어 기분이 좋습니다. 이제 새병원이 건립되면 정형외과에 장비들도 더 많이 필요할 거라 생각해서 후배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면 좋겠다는 바람으로 발전기금을 보내게 됐습니다.”

연세바른정형외과는 얼마 전 다른 병원에서 수술받은 환자의 예후가 좋지 않아 강남세브란스병원에 핫라인으로 연결해 무사히 재수술에 성공한 케이스가 있었다. 정재봉 원장은 환자에게 감사 인사를 들으니 기분도 좋지만 참 든든하다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

“진료할 때도 연세의대, 강남세브란스병원 출신이라는 자부심과 영광스러움을 잊지 않으려 합니다. 지금처럼 앞으로도 협력하면서 함께 잘 걸어가면 좋겠습니다. 아울러 개원 초기부터 곁에서 저를 믿고 따라와준 우리 직원들, 항상 고맙고 앞으로도 계속 함께하길 바랍니다.”

환자를 존중하고,
의사가 존경받는 병원

아너스힐병원

현행 의료전달체계는 3차 종합병원-2차 병원-1차 병원으로 이어지게 설계돼 있다. 그러나 종합병원에서 퇴원한 후에도 적극적인 치료와 관리가 필요한 환자가 많지만, 마땅히 갈 곳이 없는 실정이다. 그런 의미에서 퇴원 이후를 더 걱정해야 하는 위중증 환자들을 진료하고 케어하는 아너스힐병원이 있어 든든하다.

편집실 / 사진 윤선우

아너스힐병원
경기도 김포시 통진읍 흥신로 320-10, 031-8049-7650

병원다운 병원을 표방하다

2022년 6월 개원한 아너스힐병원은 투석·중증·격리·호스피스 환자 전담 병원이다. 고급화된 의료 시설과 넓고 쾌적한 병실 환경을 갖춘 이곳에서 심장내과, 외과 등 전문의 5명을 비롯해 구성원 100여 명이 오랜 투병 생활에 지친 환자들을 집중 케어하고 있다. 또 호스피스 병동을 별도로 운영해 말기 환자들이 좀 더 편안하게 여생을 보내고 임종을 맞을 수 있도록 돕는다.

“고령의 중중 환자분들은 종합병원에서 퇴원하신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야 하므로 입원 치료가 필요합니다. 대부분 환자가 퇴원하고 나면 요양병원으로 가는데, 실제로 환자에게 필요한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춘 곳이 드뭅니다. 그런 이유로 아까운 환자를 놓치는 경우가 많아요.”

임호현 병원장은 개원 초기부터 병원다운 병원이 되자는 것과 환자에게 필요한 의료서비스를 제공하자는 것에 주안점을 두었다. 이를 위해 아너스힐병원은 176개 전 병상을 중환자용으로 세팅했다. 전 병상에 중환자실(ICU)용 자동침대를 도입하고, 고압산소, 석션, 투석 라인을 구비해 환자가 어떤 병동에서든 대학병원급의 처치를 받을 수 있다. 투석 환자를 위한 배려도 인상적이다. 환자가 투석실로 이동해야 하는 불편함을 없애고 안전하게 투석을 받을 수 있도록 모든 병실에 설비를 갖춰 침대 옆에서 바로 투석이 가능하다. 김포 유일의 격리 환자 전담병원으로서 요즘 문제가 되는 카바페넴 내성 장내세균(CRE) 환자에 대해서 철저한 코호트 격리와 감염관리를 시행하고 있다.

지역사회에 꼭 필요한 병원이라는 사명감

임호현 병원장이 김포에 개원한 이유는 이 지역이 요양병원을 제외하고 환자를 받을 수 있는 의료기관을 찾아볼 수 없는 의료 사각지대라 판단했기 때문이다. 어느 지역이든 의사가 환자를 직접 볼 수 있는 병원이 하나쯤은 있어야 한다는 것이 임 병원장의 소신이었기에 이를 실행에 옮긴 것이다.

서희옥 간호부장은 “김포에 위중증 환자를 케어할 의료기관이 없다는 것을 알고 의사 개인이 나서서 병원을 짓는 것은 쉬운 결정이 아니었을 것”이라며, 임 병원장의 소망처럼 지역사회에 꼭 필요한 병원으로서 기여하고자 전 구성원이 노력할 것이라 전한다.

“우리 의료진은 기량이 뛰어나고 누구보다 환자를 진심으로 케어한다고 자부합니다. 제가 원하는 병원의 수준이 높다 보니 여러 가지로 힘들 수 있는데, 의료의 질을 높이는 데 함께 노력해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현재 아너스힐병원에는 입원환자 114명이 진료를 받고 있으며 대부분이 종합병원에서 전원한 위중증 고령 환자다. 올해 6월부터 강남세브란스병원과 진료협력을 시작했지만, 그전에도 전원 환자가 있었고 현재까지 꾸준히 상호 협력하며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강남세브란스병원은 개원 1년이 지나야 정식 협력병원으로 지정한다고 들었습니다. 우리 병원이 문을 연 지 딱 1년 만에 진료협력팀이 방문하셔서 여기저기 둘러보시고 긍정적으로 평가해주신 것으로 압니다.”

강남세브란스병원과는 이제 공식적으로 협력 관계를 시작하는 단계인 만큼 임호현 병원장은 두 기관 간에 원활한 소통이 이루어지기를 바란다는 마음을 전한다.

“사실 상급 종합병원들은 너무 바빠서 팔로업 환자임에도 불구하고 자리가 없어 못 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환자들이 이 병원 저 병원 전전하는 안타까운 상황이 벌어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우리 병원의 역할인 만큼 응급 상황이나 필요한 검사가 있을 경우 신속하게 처리해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