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고없이 찾아온 질병에 가족만큼 힘이 되어주는 존재는 없을 것이다. 이성하 군은 강남세브란스병원과 ㈜SR, 메이크어위시 코리아의 도움으로 소원이었던 가족 여행을 하며 뜻깊은 추억을 만들었다.
글 편집실 / 사진 메이크어위시 코리아
갑작스러웠던 뇌종양 진단
강남세브란스병원과 ㈜SR은 지난 2019년 9월 SRT 수서역에 건강기부계단을 설치하고 이용자 수에 따라 일정 금액을 사회공헌기금으로 적립해 메이크어위시 코리아에 전달해왔다. 메이크어위시 코리아는 적립한 기부금으로 꾸준히 난치성 환아의 소원을 실현해주고 있는데, 지금까지 환아 12명이 소원을 이뤘다. 지난 2021년 이성하 군의 어머니는 췌장암 진단을 받고 수술을 진행했다. 회복기에 접어들었을 무렵 성하 군이 식사를 제대로 하지 못한다는 것을 발견했다. 끼니마다 밥 한 숟가락 넘기는 것조차 어려울 정도였다.
“첫째인 성하가 평소에도 어른스러워서 지금 상황에 스트레스를 받으면서도 말을 못 한 건 아닐까 생각했어요. 그래서 심리적인 문제라고 여겨 상담을 알아보다가 원래 다니던 소아청소년과에 가서 혈액검사를 받았습니다. 그런데 이상이 없었어요. 의사 선생님께서 이런 경우 혹시 뇌 쪽에 문제가 있을 수도 있다고 말씀해주셨고, 소견서를 받아 제가 다니던 대학병원을 찾아 갔습니다.”
MRI 결과상 큰 종양이 보였는데, 조직검사를 위해 머리를 열자 뇌실 전체에 퍼져 있었다. 전조 증상이 전혀 없었기에 가족도 의료진도 당황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수술도 할 수 없어 항암치료와 방사선치료를 진행했다. 2022년 5월 치료를 마쳤고 현재는 주기적으로 내원해 추적 관찰을 하며 합병증 관리를 하고 있다.
가족과 떠난 제주 여행
성하 군의 가족은 소아병동 입원 후 같은 병실 보호자들 덕분에 메이크어위시를 알게 됐다. 가족 여행이 소원이라는 사연으로 신청했지만 오랜 시간 연락이 없어 마음을 접고 있었는데 그때 마침 메이크어위시로부터 연락이 왔다.
“전에 엄마가 수술을 받고 회복한 다음 제주도로 가족 여행을 다녀온 기억이 너무 좋아서 소원으로 빌었습니다. 물질적인 것을 혼자 갖는 것보다 동생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여행이 좋다고 생각했어요.”
지난 6월 중순 가족과 2박 3일간 제주도 여행을 다녀온 성하군은 짧은 시간이었지만, 승마체험 등 평소 해보고 싶었던 활동을 많이 준비해준 메이크어위시 코리아 덕분에 가족과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고 한다. 여행을 다녀와 6월 24일에는 위시파티도 마쳤다. 소원 성취를 돕는 그린나래 선생님들과의 교류가 큰 힘이 되었다는 성하 군이 다시 한번 감사 인사를 전했다.
“제 소원을 이뤄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를 위해 강남세브란스병원과 ㈜SR, 메이크어위시 코리아가 고생해주셨어요. 저도 아직 치료와 관찰을 병행하고 있지만, 다른 환아들도 이길 수 있다는 긍정적인 마음으로 생활하면 좋겠어요. 제가 함께 기도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