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비만대사수술의
출발이라는 자부심

비만대사수술센터

비만은 질병이다. 특히 고도비만이나 대사질환을 동반한 비만 환자는 운동이나 식이요법만으로는 해결이 어려워 반드시 의학적 치료를 받아야 한다. 그러므로 비만대사수술은 비만 환자의 삶의 질을 개선하고 생명을 연장하기 위한 최적의 치료방법이다.

글 편집실 / 사진 송인호

고도비만 치료, 비만대사수술이 답

고도비만은 체내 근육량에 비해 지방조직이 과다한 상태로, 대한비만학회에서는 신체질량지수가 25kg/㎡ 이상이면 비만, 30kg/㎡ 이상인 경우 고도비만으로 규정한다. 국내 비만 환자는 계속 증가 추세이며, 2030년에는 현재보다 2배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흔히 에너지 섭취량이 소비량보다 많아 체중이 증가하고 비만으로 이어진다고 생각하기 쉬운데, 그 원인은 훨씬 더 복잡하다. 유전적 원인, 대사적인 요소, 생활패턴의 선택 뿐만 아니라 내분비질환이나 약물에 의해서도 비만이 발생할 수 있다. 비만이 무서운 질환인 이유는 당뇨병, 고혈압, 심장 및 뇌혈관 질환, 관절염, 수면무호흡증 및 호흡기 문제, 암 등 여러가지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비만으로 인한 의료비와 간병비 등 사회적 비용 손실도 무시하지 못한다. 또 비만은 천천히 진행되었기 때문에 갑자기 살을 빼면 우리 몸은 방어기능이 작동해 호르몬 변화가 생기고 대사율이 떨어지며 지방을 축적하려고 한다. 결국 다이어트를 해도 요요 현상이 반복되며, 처음보다 체중이 더 늘어나는 경우도 많다. 따라서 이 같은 악순환의 고리를 끊으려면 수술치료법이 효율적이다. 현재까지 알려진 바로는, 체중감량과 동반질환 치료에 가장 효과가 크고 그 효과를 영구적으로 지속할 수 있는 유일한 치료법이 비만대사수술이다.

강남세브란스병원 비만대사수술센터에서는 수술 전 환자 진료를 통해 비만수술이 필요한 대상자인지 파악하고, 이후 여러 검사를 진행해 환자 상태를 종합적으로 평가한 뒤 수술 여부와 수술 방법을 결정한다. 비만대사수술 대상자는 BMI(신체질량지수)가 35kg/㎡ 이상이거나 BMI가 30kg/㎡ 이상이면서 당뇨병, 고혈압, 지방간, 수면무호흡증 등 비만 관련 합병증이 있는 경우이다. 또한, 제2형당뇨병을 가진 환자인 경우에는 당뇨병 치료를 위한 대사수술 대상환자의 BMI기준이 27.5kg/㎡까지 확대 적용된다. 이 경우 BMI가 고도비만기준(30kg/㎡)을 넘지않는 환자라도, 약물 등 기존의 내과적 치료에 효과적으로 반응하지 않는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의 대상이 될 수 있다.

국내 비만대사수술 1세대

강남세브란스병원은 대한비만대사외과학회로부터 인정을 받은 비만대사수술 인증의료기관이다. 국내 비만대사수술 1세대인 안수민 센터장을 영입하면서 2020년 한 해 동안 재정비 작업을 거쳐 이듬해인 2021년 9월 비만대사다학제클리닉을 개설했고, 2022년 9월부터 본격적으로 비만대사수술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현재 안수민 센터장을 비롯해 비만대사수술 전담 코디네이터와 영양사, 내시경·영상·중재시술 지원 인력과 내분비당뇨센터, 비만클리닉을 포함한 13개 전문과와 함께 다학제 진료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수술이 필요하다고 진단된 환자는 하나 이상의 동반 질환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여러 의료진이 병적 비만이 된 원인에 대해 전문적인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 동반 질환을 그대로 둔 채 수술을 진행하면 안전과 관련된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고 수술 후 체중감량이나 대사질환의 호전도 더딜 수 있다. 강남세브란스병원 비만대사수술센터가 다학제적인 접근으로서 협의 진료를 수행하며 환자의 검사 결과와 과거력, 가족력, 약물 복용력 등을 면밀하게 검사하고 진료하는 데 최선을 다하는 이유다.

이 밖에도 강남세브란스병원 비만대사수술센터에서는 당뇨수술센터를 동시에 운영해 임상·학술 연구 분야에서 긴밀한 협조가 이루어지고 있다. 특히 당뇨수술과 비만대사수술은 태생은 같지만 실제로 구별되어야 하며, 두 수술에서 환자와 의료진이 원하는 결과가 다르기 때문에 환자를 면밀히 진료해 수술의 일차적 목적이 당뇨의 관해인지, 비만과 동반된 질환의 해결인지에 대한 판단이 이루어져야 한다. 당뇨수술(대사수술)대상 환자의 경우, 당뇨병센터에서 환자 상태를 평가한 후 수술을 의뢰하고 수술방법을 논의하며 수술 후 당뇨병과 관련해 평가 및 추가 치료에 대한 협진이 이루어진다. 이처럼 내외과적으로 최적의 당뇨 치료방법과 효과에 대한 연구 공조가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도 이곳만의 자부심이다.

숙련된 인증의가 시행하는
환자 맞춤형 수술

비만대사수술은 복강경이나 로봇을 이용해 시행된다. 대표적인 수술법인 루와이 위우회술은 위 맨 윗부분을 작은 주머니처럼 성형하고 소장과 연결해 적게 먹고 덜 흡수하게 만드는 수술법이다. 위소매절제술은 위장을 잘라낸 뒤 바나나 모양으로 성형해 덜 먹게 하는 수술법이다. 비만대사수술에 대한 궁금증 중 하나는 ‘안전한 수술인가?’ 하는 점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안전함이 검증된 수술이다. 비만대사수술 후 30일 이내 치료가 필요한 합병증 발생률은 0.3~3% 정도로, 복강경 담낭절제술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낮다. 이는 복강경 수술방식과 수술 후 관리능력이 비약적으로 발전한 결과이기도 하다. 수술과 직접 관련된 사망률도 평균적인 외과 주요 수술보다 현저히 낮다. 수술을 받은 후 장기적인 관리가 이루어지면 합병증도 줄일 수 있다. 비만대사수술센터 전문 의료진의 관리에 잘 따라준다면 당초 목표로 설정한 30% 정도의 실제 체중 감소와 대부분의 심혈관질환, 당뇨 등 동반 질환의 관해를 이룰 수 있다. 장기적인 합병증은 수술방법에 따라 예측이 가능하며, 주기적으로 외래를 방문하면 어렵지 않게 예방할 수 있다.

국내 비만대사수술은 지난 2019년부터 건강보험이 적용되면서 비용 문제로 병원을 찾지 못하던 환자들에게도 적극적인 치료가 가능해졌다. 비만율이 높은 서구 선진국에서는 이미 보편화된 수술로 안정성이 입증됐고, 국내에서 급여화가 이루어졌는데도 비만대사수술 건수가 크게 증가하지 않은 이유는 비만을 치료가 필요한 질병으로 인식하지 않기 때문이다. 비만 환자가 늘고, 이로 인한 건강상 문제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부각되는 만큼 강남세브란스병원 비만대사수술센터는 수술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을 심어주고자 한다. 수술이 필요한 환자에게 적절한 치료가 이루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24시간 핫라인, 유튜브 채널, 블로그 운영 등 정보 제공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비만대사수술 인증의료기관으로서 최단기간 연간 수술 100례 이상의 성과를 올린 강남세브란스병원 비만대사수술센터의 행보가 기대된다.

'비만'은 '질병'이기에,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합니다

안수민 센터장

비만대사 질환의 치료는 내외과 전문가 간의 긴밀한 협력이 중요합니다. 우리 센터의 강점은 비만대사수술 인증의를 중심으로 비만대사 질환 전문가인 가정의학과 교수를 비롯해 다양한 임상과 전문 교수진이 수술 전 환자 상태 평가부터 수술법과 수술시기 결정, 수술 후 치료까지 전 과정을 관리한다는 점입니다. 우리 센터는 연간 100여 건이 넘는 수술을 시행하면서 평균 체중 감량과 다양한 동반질환 치료에 탁월한 효과와 더불어 수술 후 장단기 합병증 발생을 최소화하는 등 많은 성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임상 규모를 확대하고, 해외 환자를 늘리며 비만대사수술 저변 확대를 주도하는 4차병원의 역할을 수행하고자 합니다. 비만대사수술은 가장 효과적이고 영구적인 치료법인 만큼 환자와 보호자께서는 수술의 안정성을 믿고, 무엇보다 비만을 질병으로 인식해주실 것을 당부드립니다. 강남세브란스병원 비만대사수술센터는 최고의 임상·학술 연구기관으로서 발전을 거듭하며 국내 최초로 교육기관 내 비만대사외과학을 설립하는 것을 목표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