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과 정요한 교수
‘뇌졸중’ 골든타임을
지켜내기 위한 성실한 노력
뇌졸중은 어느 날 갑자기 발병하는 경우가 많고, 짧게 나타나는 전조증상을 대수롭지 않게 넘기다 악화되고 나서야 병원을 찾는 환자가 많다. 정요한 교수는 뇌졸중의 치료도 중요하지만, 뇌졸중 발생 요인인 여러 혈관성 위험인자들을 미리 발견하고 적절히 치료하는 것이 뇌졸중 예방에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하지만 이런 노력에도 뇌졸중이 발생한 경우, 시기적절한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고도 덧붙였다.
글 편집실 / 사진 송인호
신경과 임상영역의
확대를 위한 노력
뇌졸중은 뇌혈관이 터지거나 막히면서 뇌로 가는 혈류 공급이 중단돼 뇌세포가 죽는 질환이다. 사망률이 암, 심혈관질환에 이어 세 번째로 높고 성인 후유증의 가장 흔한 원인 중 하나다. 갑자기 발생한 심한 두통이나 어눌한 발음, 한쪽 팔다리의 감각이 둔해지거나 힘이 빠지는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는 급성기 뇌졸중은 신속한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초급성기 뇌경색적응증 환자에겐 정맥 내 혈전용해제를 투여해 막힌 혈관을 뚫어주는 치료를 할 수 있으며, 경우에 따라서는 동맥 혈관에 가느다란 도관을 넣어 혈전을 제거하는 신경학적 중재시술도 시도해볼 수 있습니다. 초급성기 뇌경색 치료는 다양한 기구와 치료법이 지속적으로 연구 및 시도되고 있어 발전과 변화가 빠른 영역 중 하나입니다. 신경과도 여기에 발맞추어서 최상, 최선의 치료를 하기 위한 지속적으로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이전과 달리 최근에는 뇌졸중 환자의 신경중재치료가 다양하고 적극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정요한 교수는 이런 변화의 과정에 신경과도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또 후배 의사들이 활발하게 진료할 수 있도록 길을 이어주는 것이 자신의 역할이라 생각한다. 그런 이유로 정 교수는 신경중재시술과 관련해 대한신경중 재치료의학회(KSIN)로부터 인증의 자격을 받았으며, 영상의학과와 지속적으로 협업하며 더 안전하고 효율적인 치료를 위한 노력과 배움을 이어가고 있다. 그 노력에 힘입어 신경중재치료를 받는 환자의 수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최상의 진료를 위한
협업의 힘
정요한 교수가 담당하는 진료영역은 초급성기 뇌졸중 환자들이다. 흔히 뇌졸중이라고 하면 고령층을 떠올리기 마련인데 최근에는 젊은 환자들이 급증하고 있어 정확한 원인을 찾고, 그 원인에 따른 예방대책 수립과 시행이 중요하다.
얼마전, 젊은 30대 환자가 급성기 뇌졸중으로 병원을 찾았고, 강남세브란스병원 신경과의 급성 뇌경색 치료 프로그램인 ‘BEST 프로토콜’을 통해 신속한 시술이 이루어져 건강하게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정요한 교수는 응급치료를 요하는 신경과 특성상 24시간 대기해야 하는 고충은 있지만, 환자가 적시에 치료를 받고 예후가 좋아지는 모습을 지켜볼 때 의사로서 보람을 느낀다며 웃는다.
혈전증 증상 및 항응고제인 와파린의 부작용 문제가 대두되면서 2000년대 초반 이를 대체하는 우수한 의약품이 개발됐지만, 건강보험심사 기준이 너무 까다로워 제대로 적용하지 못하는 상황이 생겼다. 이를 안타깝게 여겼던 정요한 교수는 의료정책에 근거를 마련하는 연구를 해야겠다고 결심했고, 지금까지 관련된 데이터를 활용한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정요한 교수는 ‘본업’인 신경과 의사로서도 최선을 다하지만, 국내 다양한 학회활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해 강남세브란스병원의 이름을 대내외적으로 알리는 일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세브란스’라는 브랜드에 함축된 가치를 더 많은 사람에게 알리고픈 마음이 큰 까닭이다.
“뇌졸중은 여러 과 선생님들이 서로 소통하고 협업해야 환자를 위한 최상의 진료가 가능합니다. 강남세브란스병원은 어느 병원보다 의료진간 소통이 잘 이뤄지기에 ‘뇌졸중 환자를 믿고 맡길 수 있는 병원’으로 가장 먼저 떠올릴 수 있도록 더 많이 배우고 공부하며 노력하겠습니다.”
척추신경외과 장현준 교수
척추질환에서 벗어나는
그 날을 꿈꾸다
척추는 우리 몸을 지탱하는 중심축으로, 신체를 지지하는 동시에 평형을 유지하고 척수를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최근 PC나 스마트폰의 과도한 사용으로 20~30대 환자가 늘어나고, 70~90대 고령층이 치료에 적극적으로 임하는 분위기로 변하는 추세여서 척추질환 환자들을 위한 적절한 치료가 무엇인지에 대한 연구가 많이 진행되고 있다.
글 편집실 / 사진 송인호
척추수술의
메카라는 자부심
척추질환은 우리나라 국민 4명 중 1명이 경험하는 건강 문제로, 한 해에만 1,300만 명이 관련 진료를 받는다. 앉아서 생활하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척추에 하중이 많이 가해지고, 야외 활동이나 운동량이 적어짐에 따라 척추 주위의 근력이 약화돼 척추질환에 더 취약해졌다. 또 평균수명이 늘어남에 따라 허리디스크나 척추관절에 퇴행성 질환이 발생하면서 척추질환은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장현준 교수는 디스크, 협착증과 같은 퇴행성 질환과 후종인대골화증, 황색인대 골화증등에 의해 마비가 발생하는 척수증, 척수에 생기는 종양, 허리가 앞으로 굽거나 측만증과 같은 척추 변형, 외상이나 마비 환자에 대한 응급 수술 등을 담당하고 있다. 환자와 호흡하는 가운데 수술로 치료를 하고, 수술 후 통증이나 마비가 사라지는 것을 직접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이 척추신경외과의 장점이라 생각한다는 장현준 교수는 수술을 통해 환자의 실제적인 불편함을 없애줄 수 있다는 점에 매력을 느꼈고, 의사로서 보람 또한 크다고 말한다.
“강남세브란스병원 척추신경외과는 타 병원에서 꺼리는 재수술이나 복잡한 수술을 많이 진행합니다. 안전하고 최선이라고 입증된 치료를 위주로 하고, 최신 수술이나 치료방법 개발에도 적극적으로 앞장서고 있습니다. 전국 최상위 병원에서 보유중인 ‘O-arm’이라는 내비게이션 장비를 심한 척추변형이나 종양환자들에게 적용해 안전하고 정확한 수술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또 ‘EOS’라는 3D 촬영 시스템을 통해 환자 몸의 전체적 균형을 파악하면서 수술 전에 충분한 계획을 세워 장기적으로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젊은 연구자로서
사명감을 갖고
최선을 다하다
장현준 교수가 4년 전 강남세브란스병원 척추신경외과에 합류하면서 다짐했던 것은 젊은 연구자로서 맡은 역할에 최선을 다하자는 것이었다. 장 교수가 관심을 두는 분야는 유합수술, 척수증에 의한 마비, 변형수술, 종양에 대한 연구이며, 이와 관련한 논문들을 학회나 논문에 주기적으로 발표하고 있다. 최근에는 김경현 교수과 함께 ‘허리가 굽는 환자에게 시행되는 척추변형 수술에서 수술 후 만족도에 영향을 미치는 인자들에 대한 분석’을 최신 기법인 인공지능을 통해 진행하고 있다.
“척추질환과 관련해 앞으로 젊은 연구자들이 해결해야 할 숙제가 있다고 봅니다. 유합수술이 첫 번째 과제인데, 척추수술에서 나사못으로 고정해 척추의 일부 마디 움직임을 없애고 붙이는 방식이 수십 년간 시행되고 있지만, 아직까지 이 치료결과를 넘어선 수술이 없습니다. 척추에서는 인공디스크 적용이 잘 안 되기 때문에 무릎이나 고관절과 같은 인공관절로 척추의 움직임을 유지하면서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이 개발되어야 합니다.”
장현준 교수는 또 고령화가 급속도로 진행됨에 따라 노인환자들을 위한 치료에도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나이가 들면 근육이 빠지면서 척추가 서서히 무너지고 협착증등이 생기는 경우가 많은데, 혈압약이나 골다공증약처럼 근감소증을 근본적으로 치료하는 약이 개발된다면 지금처럼 퇴행성 협착증으로 고생하는 경우가 많이 줄지 않을까 생각해 이에 대한 연구를 하는 것이 그의 목표다. 이 밖에도 척수 손상을 회복하는 약물이 아직 없는 만큼 이와 관련한 연구를 진행해 좋은 약물이 개발되는 데 보탬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치과보철과 표세욱 교수
씹는 즐거움과 환한 웃음을
선물하고 싶은 사람
씹는 즐거움이 최고의 보약’이라는 말처럼 치아는 인생을 살아가는 데 중요한 비중을 차지한다. 백세시대를 행복하게 보내기 위해서는 치아관리가 첫 걸음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표세욱 교수는 초고령 사회 진입을 눈앞에 둔 상황에서 수많은 노인환자에게 씹는 즐거움과 환한 미소를 돌려드리는 치과보철 치료의 역할은 앞으로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강조한다.
글 편집실 / 사진 송인호
의사라는 직업의
보람을 느끼게 해준
치과보철의 매력
65세 이상 고령층은 거의 모두가 구강 내에 최소한 1개 이상의 치아를 상실한 결손부가 있다. 치과보철은 결손된 자연치나 치아의 치관부와 그 주위 조직을 적절한 인공물로 대치함으로써 손상된 기능을 회복해주는 과학이자 인술이다.
“치과 임상 분야는 기본적으로 32개 치아가 모여 서로 유기적인 영향을 주고받으며 하나의 저작 기능을 수행하기 때문에 미세한 부분을 관찰함과 동시에 구강과 악안면 영역에 이르는 전체적인 조화로움까지 평가할 수 있어야 합니다. 치과보철은 고정성 보철, 가철성 보철, 임플란트 보철, 악안면 보철 등과 교합, 심미, 노인치과 영역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를 통합적으로 고려해 환자의 저작 기능을 회복해줌으로써 삶의 질을 향상하는 학문이라 할 수 있습니다.”
표세욱 교수가 치과보철을 전공으로 선택한 이유는 치료의 순서나 종류, 필요성이나 치료 시기 등 환자의 전체적인 치료 계획을 총괄하고, 환자의 삶에 깊게 관여해 적시에 적절한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점에 끌렸기 때문이다. 꼼꼼하고 섬세한 자신의 기질과 치과보철과의 성향이 잘 맞물려 치의학적 지식과 술기를 최대한 발휘할 수 있어 다행이라며, 무엇보다 의사 일을 하면서 직업적으로 큰 보람까지 느낄 수 있어서 치과보철과가 ‘안성맞춤’이라며 웃어 보인다.
의사는 환자에게서
존재 이유를 찾아야
최근 치의학 분야의 화두는 디지털 기술과 치과 임상의 접목이다. 강남세브란스 치과병원 치과보철과는 디지털 치의학이 시작된 초기부터 구강 스캐너 등 디지털 장비를 도입해 임플란트 위치를 가상 진단 모형을 통해 3차원적으로 확인하며, 임플란트 식립 위치를 사전에 예측함으로써 식립 당일 보철물까지 장착할 수 있는 프로세스를 갖추고 있다. 특히 다른 치과에서 치료 받은 후 불편감이 있었던 각종 보철물의 미세한 형태나 교합 높이 등의 오차를 수정해 재제작하는 난도 높은 치료나 오래 사용한 임플란트의 기계적·생물학적 합병증들을 고려해 임상적으로 재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가능한 치료계획을 제시하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수준 높은 치료를 제공하고 있다.
현재 표세욱 교수가 관심을 가지고 연구하는 분야는 임플란트와 자연치의 흔들리는 정도, 즉 동요도를 임상적으로 측정하는 방법을 개발하고 장기적인 임상데이터를 확보하는 것이다. 향후 인공지능 학습을 통해 치아나 임플란트 수명을 예측하기 위함이다. 임플란트 주위염은 아직까지 원인이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최근 임플란트 보철물의 형태와도 어느 정도 관련성이 있다는 연구 결과들이 발표되고 있기 때문에 임플란트 주위염을 예방할 수 있는 임플란트 보철물 디자인에 대한 기준을 제시하려는 목표도 가지고 있다.
“환자들이 치아를 상실한 후에 어떻게 생활하시는지를 지켜보면서 그 어떤 보철치료도 자신의 치아만큼 훌륭하게 기능을 해낼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미래 치의학분야에서는 충치가 발생하거나 잇몸이 심각하게 악화돼 자연치아를 발치하기 전에 이 모든 것을 시기별로 예측하고 환자에게 수시로 알려주는 데이터 중심의 예방 치료가 중요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의사는 환자에게서 존재 이유를 찾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표세욱 교수. 치과적 불편 사항을 객관적으로 인지하고 관리할 수 있도록 환자 입장에서 도움을 제공하고, 다양한 연구를 통해 모든 환자가 만족할 수 있는 효율적이고 인간 중심적인 치의학 임상 환경을 구축하는 데 기여하고자 하는 그의 목표가 좋은 결실을 맺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