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흡기내과 김치영 교수

폐암 치료 효과를 높이는
정확하고 빠른 진단

폐암은 암 사망률 1위인 위협적인 암이지만 최근에는 치료제와 수술 방법이 발전해 조기에 발견하면 치료성적이 달라질 수 있다. 호흡기내과 김치영 교수는 기관지 내시경으로 폐암을 조기 진단하고 수술로 연계하거나 해당 병기에 맞는 적합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글 편집실 / 사진 송인호

폐암과 폐결절, 기관지 내시경이 전문분야인 호흡기내과 김치형 교수는 폐에서 관찰되는 결절과 암을 정확하게 구분해 폐암을 조기 발견하고자 연구와 진료에 매진하고 있다. 폐암을 조기 진단하려면 고도의 검사 스킬과 경험이 있어야 하고, 정확한 조기 진단은 우수한 치료 성적으로 직결된다. 2019년부터 폐암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국가폐암검진 사업이 시작되고 저선량 흉부 CT 검사가 보편화되면서 폐결절과 암을 구분해야 하는 경우가 많아졌고 이와 함께 폐암 조기 진단도 증가했다. 결절의 크기나 모양, 환자의 과거 병력과 가족력, 흡연력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즉시 조직검사가 필요한 결절인지, 경과를 관찰해도 되는지를 결정한다.

“검사 후 폐암으로 의심되는 경우는 흉부외과로 연결해 수술을 진행하고 나머지 양성 결절은 호흡기내과에서 정기적으로 추적 관찰하면서 결절의 변화 양상을 지켜보는 거죠. 폐암 환자가 많아져서 이처럼 정확하고 빠른 진단이 중요해졌습니다.”

최선의 치료를 위한
길잡이 역활

과거 폐암 4기 말의 경우 2년 생존율이 10% 정도로 보고될 정도로 예후가 좋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 일부 수술적 치료가 가능한 경우가 생기고, 해당 치료를 받을 수 있다면 기대여명이 훨씬 늘어나게 됐다. 특수한 유전자 돌연변이는 표적치료제로 치료하는 등 새로운 치료 방법을 적용하면서 검사의 중요성이 더욱 높아진 것. 비소세포폐암은 조기에 발견하면 수술로 완치가 가능하고 약 복용으로도 조절이 된다. 소세포암은 치료가 어려운 경우가 많았지만 조기 발견시 수술적 접근이 가능하고 면역관문억제제를 포함해 새로운 약제들이 시도되고 있다.

김치영 교수는 폐암 치료에 더욱 효과적인 진단을 위해 내시경을 활용한 다양한 검사 방법을 연구 중이다. “폐암 치료를 하기 전 조직검사가 필요한데 기존 방식으로 조직검사를 하기 어려운 병변이 있습니다. 이런 경우 경피적 폐생검 뿐만 아니라 경기관지폐생검, 초음파내시경, 내비게이션 기관지내시경 등으로 어려운 위치의 폐암도 조직검사를 할 수 있고, 간혹 수술장에서도 확인하기 어려운 조기 폐암의 경우 미리 병변에 표시를 하는 등 진단방법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이러한 조기 진단뿐만 아니라 시술로 치료하는 시기가 다가올 것으로 예측되며, 완치가 어려운 암도 기관지내시경을 이용한 중재적 인터벤션 시술을 통해 예후를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

코로나19 환자와
함께한 시간

김치영 교수가 속한 호흡기내과는 지난 2년간 코로나19 환자와 함께했다. 이젠 대유행이 잠잠해지는가 싶지만 최근에는 롱코비드 환자가 많이 내원한다. 코로나를 앓은 후 피로감을 호소하는 경우가 가장 많고 기침, 가래 등의 증상과 호흡이 짧아지고 미각과 후각 이상을 호소하는 환자도 있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대부분 2~3개월 내로 회복되지만 10명 중 1명은 1년 넘게 증상이 계속된다고 보고되고 있다. 특히 중환자실에서 집중치료를 받았다면 증상이 더 오랫동안 지속되면서 일상 복귀가 어려워지기도 한다. 코로나를 앓고 나면 피부에 상처가 나듯 폐에 코로나 흔적이 남아 염증으로 발전하거나 섬유화되면서 증상이 계속될 수 있으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코로나 환자는 앞으로도 호흡기내과에서 계속 치료, 관찰해야 합니다. 이와 함께 조기 폐암으로 우수한 치료 성적을 내고 있는 폐암센터와 협진해 폐결절을 빠르고 정확하게 진단하는 연구에도 더욱 박차를 가할 것입니다.”

정형외과 오원택 교수

섬세한 손의 소중함을 알리다

손은 일상생활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신체 부위다. 장시간 집안일을 하는 중년 여성, 컴퓨터 작업이나 휴대폰을 사용하는 시간이 많은 젊은층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연령대 환자들이 정형외과를 찾는다. 이처럼 손 혹은 손목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증가하면서 수부전문의를 찾는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글 편집실 / 사진 백기광

간과하기 쉬운 수부질환,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이 우선

손목터널증후군은 중년 여성에게 많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집안일로 장시간 손목을 반복적으로 사용해 건초염으로 악화된 힘줄이 손으로 가는 신경을 압박하면서 손이 저리고 마비되는 증상이 나타난다. 심한 경우 손이 타는 듯한 통증을 느끼기도 하는데, 문제는 질환의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평생 해오던 일을 당장 줄일 수도 없고, 이러다 낫겠지라며 안일하게 생각하고 방치하다 결국 중증으로 악화되기도 한다.

“손목터널증후군이나 주관증후군으로 손이 많이 저리고 생활이 불편할 만큼 통증이 심한 환자들에게 ‘손이나 손목을 많이 사용하세요?’라고 물으면 ‘아니오’라고 대답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20~30년 동안 매일 반복해온 일이다 보니 환자 본인에게는 일상이어서 새삼 ‘손을 쓴다’는 생각을 하지 않는 경향이 많습니다.”

오원택 교수는 환자가 일상생활에서 손을 반복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병을 일으키는 원인임을 인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되도록 일을 덜 하는 것이 통증을 줄이는 방법인 만큼 손목을 무리해서 사용하는 것을 자제하면서 온찜질이나 스트레칭, 자극이 적은 약을 통해 점진적인 회복을 돕는다. 이미 증상이 심한 환자들은 주사나 충격파와 같은 비수술적 치료로 증상을 완화할 수 있지만, 경우에 따라 수술이 가장 효과적인 환자는 우선적으로 수술치료를 할 때도 있다. 이처럼 수부질환은 진행 정도에 따라 치료 방법이 달라지기 때문에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수부질환은 증상의 정도와 지속기간에 따라 적절한 치료방법이 다를 수 있습니다. 주사치료든 수술치료든 반드시 전문의와 상담을 하고 자신에게 맞는 치료법을 찾는 것이 가장 효과적입니다.”

정형외과의 진보된 기술에 대한 자부심

손은 사용량이 많은 만큼 꾸준한 관리가 중요한데 그렇지 못한 경우 다양한 수부질환이 찾아올 수 있다. 오원택 교수는 수부, 손목관절, 주관절을 포함한 상지의 외상과 질환을 담당하며 말초신경 관련 질환인 수근터널증후군, 주관터널증후군, 흉곽출구증후군 등에 대한 치료도 맡고 있다.

“인턴 때 여러 과를 돌다가 정형외과에 매력을 느껴 진로를 결정하게 됐습니다. 직관적이고, 의사결정 과정이 신속하고 깔끔하게 이루어져 환자가 빠르게 회복해나가는 모습을 보는 것이 좋았던 것 같아요. 수부수술은 작은 혈관과 신경을 연결해야 하는 난도 높은 수술로, 강남세브란스병원 교수님들은 이 분야에서 출중한 능력을 가지고 계십니다.”

오원택 교수는 지난해 미국 연수를 마무리하고 강남세브란스병원 정형외과 수부전문의로 합류해 진료와 연구로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다.

“강남세브란스병원 정형외과는 관절경, 내시경, 초음파 유도하에 절개를 최소화하는 미세침습적 수술을 적용하는 등 진보된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 강점입니다.”

가장 공부하기 어렵고 일이 힘들다는 수부분야를 전공하고 미국 연수 과정에서 골 생물학과 골 치유에 대한 연구를 진행한 오원택 교수. 앞으로 유전자 치료와 접목해 안정적인 골 치유와 골다공증 등 골대사 질환에 효과적인 치료를 제공하는 것이 그의 목표다.

“뛰어난 교수님들 덕분에 진보된 기술과 환자의 입장을 먼저 생각하는 마음가짐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항상 마음에 새기며 환자들에게 최선의 치료가 뭔지를 잘 조언하고, 친근하게 다가가는 의사가 되고 싶습니다.”

안과 최웅락 교수

환자의 밝고 환한 눈을 위해
마음을 다하다

평균수명이 늘어나면서 노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기관 중 하나가 눈이다. 눈과 관련된 질환 중 유병률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이 녹내장이다. 시신경에 이상에 생겨 시야결손이 나타나는 녹내장은 치료한다고 좋아지거나 완치되지는 않으므로, 진행되지 않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안과 최웅락 교수로부터 올바른 눈 관리법에 대해 들어보았다.

글 편집실 / 사진 백기광

완치가 어려운 녹내장, 조기진단으로 예방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최근 5년간 국내 녹내장 환자는 연평균 4.5%씩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 한 해 동안 녹내장으로 병원 진료를 받은 인원은 96만 명 선이며, 그중 60대가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녹내장은 초기에는 증상이 없다가 이상을 느꼈을 때는 이미 시신경이 너무 많이 손상된 경우가 많습니다. 제때 와서 제대로 된 치료를 받기가 어려운 질환이어서 40대 이상이면 정기적으로 검사를 받는 것이 좋은 예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최웅락 교수는 눈 건강은 지킬 수 있을 때 지켜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강남세브란스병원 종합건강검진을 비롯해 여러 기관에서 시행하는 녹내장 조기진단 프로그램을 통해 반드시 검사를 받아볼 것을 권한다.

녹내장이 생기는 원인은 시신경이 견디기 어려울 정도로 높은 안압 때문인 경우가 많고, 눈의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못한 것도 원인이 된다. 그렇다면 휴대폰이나 컴퓨터를 오래 보는 습관도 녹내장의 원인이 될까?

“많은 분이 디지털기기를 오래 들여다보면 녹내장 위험이 있다고 생각하는데 직접적인 영향은 없어요. 다만 장시간 사용하다 보면 눈이 건조해지고 불편해 안과를 찾았다가 우연히 녹내장을 발견하는 케이스가 종종 있습니다. 반면 어린이나 청소년이 스마트폰이나 컴퓨터를 지속적으로 장시간 볼 경우 근시가 되기 쉬운데, 고도근시는 녹내장 발생 위험인자로 꼽힙니다. 예방 차원에서 사용 시간을 줄이는 것이 좋습니다.”

녹내장 환자를 위한 진료와 연구에 매진

의과대학 시절부터 안과에 대한 호기심이 커 일찌감치 진로를 결정했다는 최웅락 교수.

학생 때부터 연구에 매진했고, 국제시과학연구학회(ARVO)에서 전공의 자격으로 학술상을 수상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생과 사의 문제를 제외하고, 살아가는 동안 없어지거나 문제가 되면 가장 불편한 기관이 뭘까 생각했더니 ‘눈’이더군요. 그래서 안과를 선택했습니다. 안과 수술은 1㎜만 벗어나도 문제가 될 만큼 예민해요. 외과적 특성이 강해 매력적이라 느꼈고, 학문적으로 연구해보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던 것 같습니다.”

녹내장 분야를 선택할 때도 최웅락 교수의 지적 호기심이 한몫했다. 세계 실명 원인 1위인 백내장은 수술로 완치가 가능한 반면, 녹내장은 한번 생기면 돌아올 수 없는 비가역적 질환이어서 이에 대한 연구에 인생을 걸어볼 만하겠다는 결심이 선 것이다.

“전국에서 안종양을 보는 병원이 많지 않은데, 가장 많은 환자를 보는 곳이 연세의료원입니다. 강남세브란스병원 안과는 망막, 각막 분야 최고 권위자들이 포진해 있는 가운데 젊은 의료진으로 구성돼 있어서 최신 기술에 대한 습득이 빠르고 적극적이며 진취적입니다. 환자를 대할 때도 진심을 다한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고요.”

강남세브란스병원 안과는 전국에서 가장 연구를 많이 하고, 잘하는 병원이라고 자부한다는 최웅락 교수. 아카데믹한 안과만의 팀 컬러가 빛이 바래지 않도록 자신도 학술연구에 최선을 다하고 싶다고 한다.

“현재 안압을 낮추는 신약연구와 녹내장 수술기구 개량, 보완을 위한 연구에 집중하고 있는데 이를 통해 녹내장 환자들에게 도움이 되면 좋겠습니다. 녹내장은 길게 가야 하는 질환인 만큼 최고의 실력으로 환자와 함께 가는 가운데 신뢰를 줄 수 있는 안과전문의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