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형 smart 병원 start!

강남세브란스병원 새병원 건립사업이 한 단계 더 정교해졌다. ‘강남세브란스병원 새병원추진본부’가 발족하여 ‘도심형 스마트 병원’의 표준을 마련하고자 노력을 기울여왔다. 현재 부지를 이용해야 하는 공간 제약을 극복함과 동시에 공사 기간에도 병원 운영을 중단하지 않고 안정적으로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단계적인 새병원 사업계획을 수립했다.

편집실

새병원 계획설계 완료

본격적으로 새병원 건립 사업을 추진하기에 앞서 필수조건인 대체주차장 확보를 위한 0단계 및 도곡중학교 다목적관 공사가 선행될 예정이다. 이어 1단계 새병원 메인 건물을 건립하여 응급부-진료부-수술부-병동부가 수직으로 연계되는 중증도 중심 진료체계를 확립하고, 기존 2·3동을 철거한 자리에 2단계 건물을 건립하여 1단계 병원으로부터 수평으로 확장되는 외래 중심의 진료체계를 구성할 계획이다. 그와 동시에 기존 1동 리모델링까지 마무리되면 비로소 강남 지역에 세브란스의 가치를 전파할 수 있는 강남세브란스 새병원의 본모습을 갖추게 된다.

새병원은 미래 의료를 선도하는 병원의 최첨단 이미지를 드러내는 디자인적 요소를 적용해 강남의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할 예정이다. 외관은 기존의 병원 건축 공식에서 벗어나 곡선을 활용한 유선형 디자인을 반영하였으며, ESG 경영 트렌드에 발맞추어 탄소 절감을 위한 외장재를 도입하고 다양한 신재생에너지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한 검토가 이루어졌다. 내원객과 환자의 안전한 보행환경을 확보하기 위하여 지하에 Drop-Off Zone을 조성하고, 지상부에 도곡근린공원 녹지축과 연계된 조경 계획을 통해 지역 주민과 교직원들에게 힐링을 제공할 수 있는 친환경적 도시숲을 조성할 예정이다. 병원 내부에는 개방감 있는 ‘Hospital Spine’을 구성하여 환자의 외래진료·대기 경험을 개선하고 LED 미디어 월을 설치해 정보 전달을 도모하고자 했다.

또 미래 혁신적 요소를 새병원에 담기 위한 많은 노력이 이루어졌다. 향후 팬데믹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환자, 의료진, 방문객의 동선을 분리한 병동 및 외래 배치, 엘리베이터 계획을 설계에 반영하였고, 의료 변화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도록 예비 공간을 확보하여 부서별 확장계획을 수립했다. 더불어 AGV(Automated Guided Vehicle) 로봇을 이용한 물류시스템을 도입해 의료진의 업무 효율을 향상할 계획이며, 미래 교통 및 운송수단(UAM, 도심항공교통) 등의 상용화에 대비해 헬리포트를 구축할 예정이다.

앞으로의 사업 일정은 0단계 공사구역 확보를 위한 마취통증의학과 의국, 공조설비 이전 등 사전공사가 오는 6월부터 선행되고, 새병원 0단계와 도곡중학교 다목적관 착공이 오는 10월 뒤따른다. 새병원 1·2단계는 현재 계획설계까지 완료되어 내년 중 관련 인허가 절차가 완료될 것으로 예상되며, 새병원 메인 건물이 들어서는 1단계 공사는 이르면 2024년 상반기에 착공 예정이다.

0단계 및 도곡중 다목적관 공사

학생 교육 환경 개선과 지역 주민의 의료 복지 향상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도곡중학교·강남서초교육지원청·강남세브란스병원 간 상호 협약을 통해 ‘도곡중 다목적관 건립 사업’을 2016년부터 진행해왔으며, 지난 3월 공사 시행 관련 부지 매입 절차 및 건립 허가가 마무리되는 등 사업이 점차 가시화되고 있다.

2021년 4월에 강남세브란스·도곡중학교·강남서초교육지원청 간 본격적인 사업 추진을 위한 기본협약이 체결되었고, 이후 설계사 선정 및 학부모와 학생들, 병원, 학교로 구성된 협의체가 설계와 관련된 구성원의 의견을 적극 반영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이를 통하여 다목적관은 지상 3층, 지하 4층 규모로 설계되었으며 학생들을 위한 체육관, 식당과 함께 병원 내원객이 사용할 292면의 지하주차장이 설치된다. 향후 새병원 0단계 지하주차장과 연계하여 내원객에게 편의를 제공하게 된다.

새병원 0단계와 도곡중학교 다목적관이 완공되면 새병원 1·2단계 공사로 인하여 예상되는 주차난을 해소하기 위한 대체 공간 마련과 도곡중학교 학생들에게 쾌적한 학습 환경을 제공하는 일석이조의 효과가 기대된다.

새병원 건립 기부금 소식

2020년 9월 별도의 ‘새병원 건립 기부금’ 항목이 신설된 이후 2021년 1월 강남발전기금팀이 조직돼 4월 새병원 설계용역 계약 체결을 기점으로 모금활동을 시작했다. 동문은 물론 재직 및 퇴직 교직원, 환자와 가족, 기업인 등 다양한 분야의 후원자분들이 새병원 건립에 동참하고 있다. 지금까지 총 41억5,000만 원이 모금되었고 이 중 약 27억 원을 이번 계획설계 비용 재원으로 활용 되었다. 새병원 건립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는 설계부터 완공까지 모든 과정을 후원자분들과 함께 동행한다는 의미로 중요한 시점마다 기부금을 집행할 계획이다.

이식을 통해 확인한
뜨거운 가족애

지난 2009년, 만성B형간염 보균자였던 고인영 환자가 강남세브란스병원에서 간이식 수술을 받았고, 2020년에는 오빠 고석진 환자가 여동생의 추천으로 이식중환자외상외과 주만기 교수팀을 찾아 간이식 수술을 성공리에 마칠 수 있었다. 친남매가 11년 만에 한 병원, 같은 주치의로부터 간이식 수술을 받고 건강한 일상을 되찾게 된 것은 흔하지 않은 케이스로, 환자와 의료진 간에 신뢰가 바탕이 되었기에 가능한 일이다.

 편집실 사진 강남세브란스병원 홍보실

일반적으로 엄마가 출산 전에 활동성 B형간염 바이러스를 지녔다면 태어난 아이가 감염되었을 확률이 70~90%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수직감염을 줄이기 위해 국가 차원에서 예방사업을 펼치고 있지만, 여전히 B형간염에 대한 인지가 낮아 치료 시기를 놓치거나 음주 등으로 인해 악화되는 경우가 많다.

고석진 씨는 만성B형간염 환자로, 2009년 전북대학교병원에서 대장암 수술과 항암치료를 받았다. 이후 외래 통원 치료 중 간암이 확인돼 2019년 6월에 복강경하 간 쐐기절제술을 받고 추적 관찰하던 중 간암이 재발돼 2020년 1월 간동맥화학색전술(TACE)을 받았다. 세차례 암 진단을 받고, 두 차례 큰 수술을 받은 고석진 환자와 보호자에게 주만기 교수를 적극 추천한 이는 바로 동생 고인영 환자다.

“2009년에 뇌사자간이식수술을 받았는데 지금까지 아무 문제 없이 잘 살고 있어요. 심지어 제가 이야기하지 않으면 사람들이 이식받은지조차도 모를 정도로 건강합니다. 당시 죽느냐 사느냐 갈림길에서 몸도 힘들고 경제적으로도 어려워 위축돼 있던 저에게 주만기 교수님이 ‘할 수 있다, 희망을 잃지 말고 용기 내자’고 힘을 주셨어요. 너무 감사했고, 환자를 생각하는 마음이 남다르신 분이라 믿을 수 있다고 확신했어요.”

믿음이 가져온 기적

주만기 교수팀에 대한 믿음이 컸기에 강남세브란스병원에서 수술받을 것을 강력하게 권했다는 고인영 환자는 바로 자신이 그 믿음의 증거라며 웃어 보인다. 동생의 권유에 따라 전원을 한 고석진 환자는 부인 임금남 씨의 오른쪽 간을 기증받아 부부간 생체 간이식 수술을 진행했고, 현재 두 사람 다 건강한 일상을 보내고 있다.

“고석진 환자를 추적 관찰하던 병원에서 간이식 수술을 권유할 당시, 부인 임금남 씨가 간기증의사를 밝혔지만 두 분 체격 차이가 커서 배우자보다는 자녀분들이 검사받기를 권유하셨다고 합니다. 나이가 어린 자녀들에게 간 기증을 권유하기 힘들었던 기증자는 자신이 검사받기를 원해 우리 병원에서 검사를 진행하셨고, 다행히 간의 크기도 충분하고 기증자 주치의인 임진홍 교수님의 노력으로 기증자가 안전한 범위 안에서 수혜자에게 최대한 충분한 크기의 간을 이식할 수 있는 수술방법을 활용해 두 분 모두 경과가 좋았습니다.”

고석진·고인영 환자처럼 가족이 같은 병원에서 이식수술을 받고 외래 통원 치료를 하는 케이스는 흔한 경우는 아니다. 주만기 교수는 “의사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중 하나가 내부고객을 만족시키는 것”이라며, 이번처럼 외부 병원에서 이미 간암 수술을 받은 상태에서 이식을 권유받았음에도 불구하고 동생의 강력 추천으로 강남세브란스병원에서 이식을 받고 현재 특이사항 없이 외래 진료 중이어서 큰 의미가 있다고 말한다. 또 간이식과 같이 고난도 수술을 받고 만족한 환자가 의료진을 믿고 자신이 사랑하는 가족의 생명을 맡긴 만큼 더 최선을 다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간이식 수술을 받기 전에 B형간염 치료를 받은 환자들은 간이식 후에도 B형간염의 재발 방지를 위해 평생 경구용 항바이러스제와 B형간염 면역글로불린 병합요법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10년이 넘어가면 언제까지 먹어야 하나, 안 먹어도 되지 않을까 문의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수술 후 꾸준한 재발 방지 노력이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