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을 훔쳐간
또 하나의 가족
하루 종일 직장업무에 지친 강남세브란스인들은 어떻게 여가생활을 보낼까. 운동, 독서, 명상, 영화와 음악감상, 요리 등 수 많은 활동이 있지만, 반려동물과의 교감을 통해 위로와 심리적 안정, 내일을 위한 에너지를 얻고있다. 대한민국 반려동물 양육 인구 1,500만 명 시대! 우리 강남세브란스병원 식구들이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자신만의 반려동물을 소개한다.
mate 코너에 반려동물을 소개하고 싶은 분은 홍보실(내선: 3259)로 연락주세요
동네 강아지에서
사랑스러운 막내딸이 된 이월이
정현주 마취통증의학과 교수
우리 이월이는 동네 할아버지께서 밭에서 키우던 강아지였습니다. 1m 남짓한 줄에 묶여 있었죠. 이월이는 친구와 함께 줄에 묶여 지냈는데 어느 날 친구는 줄이 풀린 틈에 사라져버렸고, 이월이는 혼자 남았습니다. 저는 같이 있던 강아지가 없어진 후 이월이도 그렇게 될까 봐 예쁜 목걸이를 선물해주고 혼자 줄에만 묶여 있는 것이 안타까워 할아버지께 허락을 맡고 주말에 함께 산책도 하며 친해졌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할아버지께서 더는 이월이를 키울 수 없어서 멀리 보낼 거라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동안 정들었던 이월이가 다시는 볼 수 없는 곳으로 가는 것을 보고 있을 수만은 없어서 이월이를 우리 가족으로 맞이하게 됐습니다. 그동안 밭에서 더위도 먹고 건강이 좋지 않아 몇 달 동안 병원 신세도 졌지만 지금은 건강하고 사랑스러운 우리 집 막내딸이 됐답니다. 우리 가족의 사랑을 독차지하면서 말이죠.
어느 순간 사랑에 빠진
엄마 껌딱지 개 아들 헬리
박초희 외래·응급실 간호팀 간호사
7남매 중 막내로 약하게 태어났지만 지금은 26kg 자이언트 베이비가 된 헬리를 소개합니다. 큰 덩치와 달리 귀엽고 애교 만점에 표정 부자, 개인기 부자랍니다. 헬리는 보더콜리 가족을 키우던 남편과 결혼하면서 함께 살게 됐습니다. 남편은 키우던 보더콜리 중 헬리를 결혼하고도 꼭 키우고 싶어 했지만 반려동물과 살아본 적이 없던 저는 결사반대했어요. 그러다 결혼하고 1년쯤 지나 슬금슬금 집으로 밀고 들어온 헬리는 장기 하숙생처럼 머물다 가더니 지금은 없어서는 안 될 저의 개 아들이 되었어요.
헬리는 엄마 껌딱지 아들이고 저도 헬리 없이 지냈던 삶이 기억나지 않을 정도로 사랑에 빠졌답니다. 그렇게 헬리는 우리 부부의 모든 일상을 함께하는 ‘찐’가족이 됐습니다. 헬리 혼자 두고 가야 하는 외식을 포기한 지 1년이 넘었지만 그래도 댕댕이는 사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