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혈관질환을 빠르고
정확히 치료하는
뇌혈관조영검사실

뇌혈관질환은 증상이 나타나면 최대한 빠른 시간내에 신속하고 정확하게 치료해야 하는 만큼 전문적인 시스템과 경험이 축적된 전문의가 필요하다. 강남세브란스병원 뇌혈관치료팀은 다학제로 운영되며 환자에게 가장 적합한 치료 방법을 제시하여 최고의 치료 성적을 보이고 있다.

글 편집실 / 사진 백기광

뇌혈관조영술은 두경부에 생긴 모든 혈관 질환, 특히 뇌출혈과 뇌경색 환자를 주로 치료하는 시술이다. 혈관 내에 도관을 삽입해 뇌동맥에 위치시키고, 방사선과 조영제를 사용하여 혈관의 형태와 혈류를 진단하는 침습성 검사로, 강남세브란스병원은 2005년부터 뇌혈관조영술과 중재 시술을 시행하고 있다. 그 후 2010년 새로운 장비로 교체하면서 좀 더 빠르고 정확하게 검사와 시술이 가능해졌다.

뇌혈관조영술은 뇌혈관의 형태를 볼 수 있는 가장 정확한 검사법으로, 뇌혈관 중재 시술을 하기 위한 필수 검사다. 뇌혈관 조영검사실에서는 뇌동맥류 파열에 의한 뇌출혈 환자와 혈관이 갑자기 막힌 환자에게 응급으로 실시하는 뇌경색 시술이 가장 흔하다. 이 외에도 MRI나 CT상에서 보이는 이상을 확진하기 위해 혈관조영술을 실시한다.

“응급으로 내원하는 환자들도 우선적으로 MRI와 CT 촬영 후 혈관조영술을 하는데 정말 다급한 경우에는 MRI나 CT 중 하나만 촬영한 후 바로 혈관조영술을 실시하기도 합니다. 최근에는 건강검진에서 동맥류가 의심되거나 혈관이 좁아진 경우 혈관조영술로 확진하고 처치하는 비중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조영술은 서혜부를 국소 마취한 후 투시영상을 보며 2~3mm 카테터를 뇌혈관까지 삽입한 다음 카테터가 검사 위치에 도달하면 조영제를 주입해 X선 영상을 얻는 과정이다. 검사 시간은 30~40분 정도이며 삽입했던 카테터를 제거한 다음 삽입 부위를 압박 지혈하고 모래주머니를 얹어 회복을 돕는다.

전조 증상이 가장 중요

뇌혈관질환은 골든타임 내에 어떻게 처치했느냐에 따라 이후의 삶의 질이 달라진다. 전조 증상을 유심히 살피라고 하지만 알아차리기가 쉽지 않다. 전조 증상을 놓치고 시간이 지체되면 예후가 좋지 않다. 말이 어눌해지거나 편마비로 한쪽 팔다리에 힘이 빠져 물건을 놓치거나 웃을 때 입꼬리 모양이 이상하게 보이는 등 뇌졸중 전조 증상을 잘 기억하고 있다가 이런 증상이 나타나면 빨리 병원을 찾아야 한다. 뇌출혈은 환자마다 전조 증상이 다른데 이전에 느껴보지 못한 극심한 두통이 있거나 머릿속에서 총알이 당겨지는 것처럼 ‘빵’ 하는 소리를 경험했다는 환자도 있다. 이처럼 뇌졸중은 전조 증상이 비슷하지만 뇌출혈은 사람마다 증상이 달라서 예측하기가 어렵다. 그러므로 고혈압이거나 혈관 질환이 있는 경우 평소 건강관리가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혈관질환 발생 빈도를 보면 기존 논문에는 계절 변이가 질병의 빈도수와 관계없다고 나와 있지만 저희가 체감하기로는 여름에서 가을, 가을에서 겨울로 넘어 가면서 기온 변화가 나타날 때 환자가 증가합니다.”

뇌졸중과 뇌출혈 발생 연령이 낮아진 것은 오래전이다. 40~50대에서 스트레스와 생활습관, 음주와 흡연 등으로 뇌혈관질환 발병률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또 뇌 속의 시한폭탄으로 불리는 뇌동맥류는 원인은 불분명하지만 여성에게서 많이 발생하고 가족력도 발생률을 높이는 요인으로 알려져 있다. 국내 뇌동맥류 환자는 통계청 2020년 기준 우리나라 인구 약 5,182만 15만 5천 명이 터지지 않은 뇌동맥류를 갖고 있다. 강남세브란스병원에서 시행한 MRA 연구에 따르면 성인 2,118명 중 80명(3.77%)이 비파열성 뇌동맥류를 갖고 있으며, 평균 크기는 약 3.1mm로 측정됐다. 또한 여성과 고혈압이 있는 경우 동맥류가 흔하게 발견됐고, 동맥류가 나타난 성인 35%에서 2개 이상의 뇌동맥류가 있음을 발견했다. 보통 5mm가 넘으면 위치에 상관없이 치료를 권하고 있다.

“뇌동맥류는 수술적 치료와 혈관내 코일색전술로 치료할 수 있습니다. 이중 코일색전술은 코일을 이용해서 정상 혈류로부터 뇌동맥류를 완전히 차단하는 치료법입니다. 다시 말하면, 동맥류를 코일로 채우는 것이죠. 유럽에서는 95% 이상이 코일색전술로 뇌동맥류를 치료합니다. 국내에도 2012년부터 현재 코일 색전술과 수술이 7:3 정도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강남세브란스병원 뇌혈관조영검사실에서는 2015년부터 급성기 뇌졸중환자치료에 스텐트를 활용한 혈전 제거술을 도입해 95세 환자에게도 혈전 제거술을 시행하는 등 고령의 환자도 적극적으로 치료한다. 발전하는 의료기술과 의료기기로 불가능에 도전하며 앞으로 나아가고 있는 뇌혈관조영검사실의 행보가 기대된다.

뇌혈관조영술은 뇌혈관의 형태를 볼 수 있는 가장 정확한 검사법으로, 뇌혈관 중재 시술을 하기 위한 필수 검사다.

뇌혈관조영검사실에서는 뇌동맥류 파열에 의한 뇌출혈 환자와 혈관이 갑자기 막힌 환자에게 응급으로 실시하는 뇌경색 시술이 가장 흔하다.

다학제 운영으로 최선의 결과를

서상현 영상의학과 교수

2010년 혈관조영실을 오픈하고 12년이 흘렀습니다.

2022년에는 조영실의 장비를 교체하고 이를 발판 삼아 새로운 도약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제가 환자들에게 당부하는 것은 꾸준한 관리입니다. 뇌동맥류는 치료 후 반드시 추적검사를 해야합니다. 뇌경색 역시 혈관의 여러 곳이 좁아져 있는 상태이므로 MRI나 CT를 이용하여 검사하며 관리해야 합니다.

또 약을 잘 드시는 것도 중요합니다. 최근에는 혈전이 생기지 않게 하거나 동맥경화를 완화하는 약이 개발되고 있어 앞으로는 수술이나 시술 치료 없이 약물로 치료하는 시대가 오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2000년대 초반만 해도 뇌혈관 내 시술이 가능한 병원이 전국에 10개 미만이었습니다. 의료기기의 비약적인 발전으로 현재는 2, 3차 병원에서도 시술건수가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이러한 환경에서 강남세브란스병원 뇌혈관치료팀은 다학제 운영으로 빠른 대응과 최적의 처치로 우수한 치료 성적을 내고 있습니다. 최상의 결과를 얻기 위해 멈추지 않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