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기부계단 기부금으로 이룬

난치병 환아의 소원

강남세브란스병원이 ㈜SR과 함께 마련한 건강기부계단 기부금으로 난치병 아동의 소원을 이뤄주었다. 주인공은 직접 만든 피겨복을 입고 무대에 서고 싶다는 소망을 가진 한의윤 양으로, 전신 근육긴장도 저하를 비롯한 증상이 나타나는 근병증을 앓는 환아다.

편집실

강남세브란스병원과 ㈜SR이 SRT 수서역에 설치한 ‘이웃과 함께하는 건강기부계단’을 통해 마련한 기부금으로 난치병 아동 4명의 소원을 들어주는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강남세브란스병원과 ㈜SR은 지난 2019년 9월 SRT 수서역에 건강기부계단을 설치하고 이용자 수에 따라 일정 금액을 사회공헌기금으로 적립하고 있다. 양 기관은 지난 2020년 적립한 기부금을 토대로 각각 1,000만 원씩 총 2,000만 원을 마련해 메이크어위시 코리아에 전달했다.

이 기부금은 난치병 아동 4명의 소원을 들어주는 데 쓰였고 2021년 12월 강남세브란스병원은 피겨스케이팅 선수가 꿈인 한의윤(11) 양의 소원을 이뤄주는 행사를 진행했다.

근병증을 앓고 있는 한의윤 양은 직접 만든 피겨복을 입고 무대에 서고 싶다는 소망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치료를 받고 꾸준히 증상을 관리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었다. 근병증은 전신 근육이 위축되고 수유 장애나 호흡장애를 동반하며 종류에 따라서는 얼굴기형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강남세브란스병원은 한의윤 양의 소원을 들어주기 위해 아이스링크 무대에서 피겨 공연 및 피겨 레슨을 실시했으며 맞춤 제작한 피겨복을 지원했다.

한의윤 양은 “넓은 아이스링크 무대 위에서 피겨스케이팅을 해보고 싶었는데, 실제로 소원이 이루어져 기쁘고 행복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송영구 병원장은 “이번 소원 성취 프로그램이 난치병 아동에게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기를 바란다”며 “앞으로도 의미 있는 사회공헌을 지속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기부는 강남세브란스병원의
동반자를 만드는 과정

이정일 발전기금사무국 부국장

나눌수록 행복해진다는 말이 있다. 나눔 문화 확산과 기부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기부 참여자도 늘어나고 있다. 이정일 발전기금 사무국 부국장은 기부는 강남세브란스병원의 동반자를 만드는 과정과 같다고 말한다.

  김희연 사진 송인호

가장 중요한 것은 명분과 투명성

강남세브란스병원 발전기금팀이 생긴 지 꼬박 1년이 되었고, 이정일 교수가 부국장에 취임한지도 어느덧 1년 반이 흘렀다. 강남발전기금사무국은 연세의료원 대외협력처 발전기금사무국 소속으로 조직이 유지돼왔지만 지난해 1월, 직제 승인이 이루어지며 본격적으로 팀을 꾸리고 활동을 시작했다. 현재는 이정일 부국장을 비롯해 조윤건 팀장과 최자은 사무원이 함께 발전기금팀을 이끌고 있다. 또 후원자들의 진료 편의를 위해 병원 내에 기부자 라운지를 운영하고 외래·응급간호팀 권수현·장현주 간호사가 전담 코디네이터로 근무 중이다.

“팀이 생기면서 함께 고민하며 체계적으로 모금을 계획 중입니다. 국내외 기부 관련 제도나 우수한 캠페인 사례도 면밀히 살핍니다. 기부는 단순히 돈을 모으는 것이 아니라 강남세브란스병원을 응원하는 동반자를 만드는 과정이라고 생각하기에 자연스러운 기부 방법을 발굴하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코로나19로 어려운 한 해를 보냈지만 많은 후원자 분들의 관심과 애정에 힘입어 2021학년도(2021.03~2022.02) 강남세브란스병원 모금액이 처음으로 약 41억 원을 달성하게 되었다. 여러 후원자 중 강남세브란스병원에서 치료받은 환자의 감사 기부가 가장 큰 비율을 차지하고 있으나, 최근에는 강남세브란스병원과 특별한 인연이 없음에도 병원 발전과 사회공헌에 기여하기 위한 기업과 개인의 자발적인 후원도 늘고 있다. 이런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발전기금팀은 병원발전기부금·연구기부금·사회사업기부금·의료선교기금 등 다양한 분야의 기부금을 적재적소에 투명하게 사용하고 집행 내역을 후원자에게 피드백하여 보람을 느낄 수 있게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고액의 후원 뿐만 아니라 매월 정기적으로 누구나 쉽게 마음을 전할 수 있도록 카카오톡 메신저를 활용한 기부 시스템도 시작했다. 강남세브란스병원 발전기금팀을 카카오톡 플러스친구에 추가 하고 채널과 연동된 기부 플랫폼을 통해 후원 금액과 주기는 물론이고 원하는 기부금 사용처를 직접 선택하여 소액의 정기 후원을 신청할 수 있다.

새병원 건립의 초석이 될 건립기부금

최근 발전기금팀의 가장 큰 이슈는 새병원 건립 기금 모금 캠페인이다. 새병원 건립은 강남세브란스병원의 숙원 사업이자 세계적인 의료기관으로 도약하는 대규모 사업이므로 더욱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2020년부터 새병원 설계 계약과 함께 본격적으로 모금활동도 시작했으며 새병원 건립 중 재원이 필요한 곳곳에 건립기부금을 활용해 기부자의 귀한 뜻을 실현하고자 한다. 정성 어린 기부금을 사회에 환원해 기부자와 사회를 잇는 가교 역할을 함으로써 기부금에 의미를 더할 계획이다. 이러한 계획에 따라 발전기금팀은 새병원 추진 일정에 맞춰 병원 내 주요 보직자와 임상과 교수, 아낌없는 후원을 해준 기부자를 대상으로 심층 상담을 진행해 새병원에 반영될 매력적인 모금 명분과 아이템을 발굴한 후 본격적으로 새병원 건립기부금 모금을 위한 캠페인을 진행할 예정이다.

“세브란스 씨의 기부로 세브란스병원이 탄생할 수 있었듯이 강남세브란스병원도 세브란스 기부의 역사를 이어받아 세계적인 의료기관으로 거듭나고자 합니다. ‘받는 당신의 기쁨보다 드리는 나의 기쁨이 더 큽니다’라는 세브란스 씨의 말씀처럼 앞으로 강남세브란스 새병원 건립에 많은 관심과 후원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