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도전을 시작한
연세노보비뇨의학과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젊은 나이부터 건강관리에 힘쓰는 사람이 많아졌다. 하지만 쑥스럽고 부끄럽다는 이유로 비뇨기 건강에는 소홀한 것이 사실이다. 연세노보비뇨의학과는 지역주민의 비뇨기 건강을 가장 가까이에서 지키며 1차의료의 책임을 다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글 김희연 / 사진 송인호
30년간 세브란스 근무 이후 새로운 도전
연세노보비뇨의학과 홍성준 원장은 세브란스병원에서 30년간 근무했다. 오랜 시간 동안 교수로 근무하면서 많은 제자를 배출하며 느낀 것 중 하나는 개원을 결심한 제자들의 상황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다는 점이다.
퇴임 이후 무엇을 할지 생각하던 홍성준 원장은 1차의료의 현실에 도전하고자 개원을 결정했다.
“퇴임 이후 그냥 쉬거나 다른 대학에서 계속해서 학생들을 지도하는 것도 생각해봤죠. 문득 개원가에 대해 잘 모르니 직접 경험해보고 환자를 가까이서 만나보는 게 어떨까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비뇨의학과를 개원한 제자들이 주로 하는 이야기 중 하나가 ‘개원하면 대학에서 배운 내용 중 10%도 사용하지 않는다’예요. 개원 후 사용하는 지식에 한계가 있는 건 맞지만 10%가 아니라 20~30%를 활용할 수 있다면 더 좋겠다 싶었죠. 또 그간의 경험으로 얼마나 도움을 드릴 수 있을까 궁금하기도 했습니다.”
포브스 선정 대한민국 100대 명의, 대한비뇨의학회 명예회장, 연세의대 명예교수 등 홍성준 원장을 수식하는 타이틀은 화려하다. 하지만 현재는 대학병원에서 쌓아온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환자에게 먼저 다가가며 최선의 진료를 제공하는 데 힘쓰고 있다.
대형 병원에서는 의사들이 주로 자신의 특화 분야 환자만 진료한다. 홍성준 원장도 세브란스병원에서는 비뇨기 암과 전립선 비대증 환자를 중점적으로 봐왔지만 개원 이후에는 전반적인 질환을 다루며 환자를 만나고 있다.
또 시간이 되는 대로 암 진단을 받은 환자들의 자문에도 응하고 있다.
홍성준 원장에게는 개원 자체가 새로운 도전이었다. 그래서 병원 이름을 연세‘노보’비뇨의학과로 정했다.
‘노보(NOVO)’는 ‘다시 새롭게 시작하다’라는 뜻으로 지역주민 곁에서 마음과 뜻을 다해 새롭게 시작하겠다는 다짐을 담은 이름이다. 또 ‘치유를 통한 하나님의 은혜’를 모토로 세브란스 정신을 담아 진료에 임하고 있다.
강남세브란스와 돈독한 협력 관계
연세노보비뇨의학과는 전립선과 결석, 혈뇨 등 비뇨기 건강의 전반을 다룬다. 병원을 찾는 환자도 세 살 어린이부터 여든 노인까지 다양하다. 홍성준 원장은 특화 진료보다는 보편적인 진료를 심화해 질환에 접근하고 환자와 깊이 있는 소통을 추구한다. 그래야 환자가 원하는 것을 제공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강남세브란스병원과 멀지 않은 곳에 자리 잡은 연세노보비뇨의학과는 환자에게 특화된 시술이나 치료가 필요할 경우 강남세브란스병원으로 전원한다. 1980년대 초 강남세브란스병원에서 레지던트 생활을 한 홍성준 원장에게 강남세브란스병원은 집과 마찬가지다.
“세브란스 내의 한 식구라는 생각이죠. 강남세브란스병원이 가까운 곳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편합니다. 강남세브란스병원은 교수들끼리 커뮤니케이션이 활발하다는 것이 장점입니다. 전원 협조도 원활하게 진행되고 응답도 빨라 항상 신세 지고 있다는 마음입니다.”
1차의료와 3차의료의 지향점은 달라야 한다고 말하는 홍성준 원장. 대학병원에서는 빠르고 높고 새로운 것을 지향했다면 현재는 가장 기초가 되는 것을 지향하며 심도 있게 전달하려고 노력 중이다. 환자의 혼란을 줄일 수 있도록 1차의료에서 할 수 있는 것을 다 하고 더 도움이 필요한 환자들이 3차의료에서 진료를 받아야 한다는 생각이다. 강남세브란스병원이 3차의료의 역할을 잘해주고 있는 만큼, 연세노보비뇨의학과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한다. 또 당분간은 이어질 코로나19 상황에 맞춰 전원 환자를 위한 패스트 트랙(Fast track)을 구축해 유연하게 대응해서 환자들의 편의성을 높여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어느덧 개원한 지 1년 6개월이 지났습니다. 지금처럼 최선을 다해 환자를 진료하며 1차의료에서도 책임을 다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