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절염을 치유하는 의사

정형외과 조병우 교수

인구 고령화와 평균수명의 연장은 의학 분야에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정형외과도 예외는 아니다. 특히 관절 건강은 고령자의 삶의 질과 직결되기에 관절의 중요성에 더욱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환자 맞춤형 수술과 비수술적 통증관리에 매진하고 있는 정형외과 조병우 교수에게 관절 건강을 위한 조언을 들어보았다.

글 편집실 / 사진 송인호

의학이 발전하고 평균수명이 길어지면서 관절 건강의 중요성도 점차 커지고 있다. 관절은 한번 손상되면 원상복구가 어렵지만 관절염의 발병을 막을 수 있는 약이나 시술 방법은 아직 없다. 하지만 이미 발생한 관절염이라 하더라도 잘 관리하면 통증을 최소화하고 수술 시기를 늦출 수 있다. 일상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관리법은 바로 하지 근력을 키우는 운동이다. 하지만 운동 방법에 따라 무릎과 고관절에 오히려 무리를 줄 수 있어 전신 컨디션과 관절염의 정도에 따라 적합한 운동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지난 3월 강남세브란스 정형외과에 부임한 조병우 교수는 성인 고관절 질환 전반과 퇴행성 슬관절 질환을 전문으로 진료한다. 고관절과 슬관절의 인공관절치환술, 고관절의 관절경 수술로 환자의 통증을 해소하고 기능을 개선하고 있다.

“환자를 치료할 때 ‘Care(지속적 관리)’보다는 ‘Cure(질환의 수술적 치료)’하고 싶어 정형외과를 선택했습니다. 정형외과 영역에서 인공관절 수술적 치료 방법은 차지하는 비중이 높고 환자 만족도가 매우 높은 편입니다. 환자를 치료하며 보람을 많이 느낄 수 있어서 이 분야를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비수술적 통증 관리 방법을 찾아서

조병우 교수는 관절염 환자들이 수술하지 않고 관리 방법을 연구하는 데 몰두하고 있다. 얼마 전 발표한 연구에서는 고콜레스테롤혈증이 무릎 통증 발생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알아내기도 했다. 2010~2013년까지의 국민건강영양조사 데이터를 이용해 국내 60세 이상 약 3,552만 명을 대상으로 무릎 통증 유병률을 조사하고 고콜레스테롤혈증, 저HDL콜레스테롤혈증, 고중성지방혈증, 고혈압, 당뇨, 대사증후군 등 각종 대사질환과 무릎 통증 간 연관성을 분석했다. 연구에 따르면 국내 60세 이상 중 약 30%가 무릎 통증을 호소했고 특히 무릎관절염이 있는 환자군 중 약 40%가 무릎 통증을 경험했다.

여러 대사질환 중에서는 고콜레스테롤혈증이 무릎 통증과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콜레스테롤혈증이 있는 환자는 고콜레스테롤혈증이 없는 환자에 비해 무릎 통증이 발생할 확률이 24% 증가했다.

하지만 관절염이 없는 환자군에서는 어떠한 대사질환도 무릎 통증과 연관성을 보이지 않았다.

또 고콜레스테롤혈증을 진단받은 환자들은 정상군보다 심각한 수준의 무릎 통증을 겪었다. 아직 갈 길은 멀지만, 이처럼 대사질환으로 접근하여 관절염의 통증을 조절하는 방법을 찾는 것이 조병우 교수의 목표다.

맞춤형 수술법을 위한 연구

강남세브란스병원 정형외과는 인공관절 영역에서 환자 맞춤형 수술이 특징이다. 일반 수술부터 재수술까지 로봇, 환자맞춤형 기구(PSI), 3D 프린팅을 이용한 치환물 등을 활용해 다양한 치료 옵션을 학보하고 환자에게 가장 적합한 기구와 장비를 선택하고 있다. 또 조병우 교수는 기구뿐 아니라 환자 맞춤형 수술 방법을 연구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환자들에게 더 나은 결과를 제공하려고 애쓰고 있다. 인공관절 수술은 수십 년간 반복된 연구로 현재는 어느 정도 기구 선택이나 수술법이 정형화되었지만, 대부분이 서구인을 기준으로 정립됐다.

조병우 교수는 기존의 수술법이나 기구를 선택하는 것이 과연 한국인에게도 적합한지, 더 나은 방법이 없는지 의문을 가지고 연구하고 있다. 인종, 성별에 따라 최적의 신전-굴곡 간격을 찾는 법, 스트레스 분포에 유리한 경골치환물을 찾는 법, 대퇴 치환물의 적절한 외회전을 찾는 법, 그리고 이를 확인하는 법 등을 국제학술지에 여러편 게재했으며 현재도 계속 연구 중이다.

“무엇보다 환자를 잘 진료하고 치료하는 의사가 되고 싶습니다. 환자들이 저를 만나서 최상의 결과를 얻을 수 있다면 그것만큼 행복한 일이 없을 것 같습니다. 또 의학자로서 이전에 없던 새로운 지식을 알아내고 이를 활용해 환자들이 더 나은 결과를 얻게 하는 것이 평생의 목표입니다.”

올바른 호흡을 위한 선택

이비인후과 강주완 교수

호흡은 사람이 살아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대사 과정이다. 환경오염이 심해지고 알레르기질환이 증가하면서 호흡의 중요성이 날로 커지고 있다. 올바른 숨쉬기를 위해 오랜 시간 연구하며 후학 양성에 노력해온 김경수 교수의 가르침을 따르며 효과적인 치료 방법을 제시하는 강주완 교수를 만나보았다.

글 편집실 / 사진 송인호

이비인후과는 감각기관인 귀, 코, 목 부위를 진료하는 분야로, 강주완 교수는 코 진료를 맡고 있다. 이비인후과하면 단순히 콧물이 나고 코가 막히는 감기와 같은 감염성 질환을 생각하기 쉽지만, 그 외 다양한 호흡장애를 일으키는 질환을 치료한다. 예를 들면 알레르기성비염이나 만성부비동염과 같은 질환에서 시작해 비중격만곡, 후각장애, 수면무호흡증 등 수면호흡장애, 비부비동에 생기는 종양까지 호흡의 시작점이 되는 상기도에 생기는 다양한 질환이 해당된다.

이비인후과가 담당하는 영역은 인간에게 매우 기본적인 감각을 담당하는 곳이다. 이곳에 생기는 문제들은 당장 생명의 위험과 연관되는 빈도는 높지 않지만 일상생활을 영위하는 데 큰 불편감을 주며 지속해서 영향을 끼친다.

강주완 교수는 이처럼 일상에서의 불편한 문제들을 즉각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비인후과에 매력을 느꼈다고 한다.

문제의 본질에 접근해 적절한 치료 제시

최근 환경오염이 심해지면서 알레르기질환이 빈발하고 있다. 알레르기질환은 유전적인 원인 외에도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한다. 또 대기오염, 각종 환경호르몬 등 환경적인 원인과 알레르기질환 증가 간 연관성이 계속해서 보고되고 있다. 비단 알레르기질환과의 관련뿐만 아니라 지구온난화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환경오염을 줄이는 것은 우리 모두에게 중요한 일이다. 개인적인 차원에서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 예방한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그렇지만 대기오염이 심한 날에는 되도록 외출을 자제하고 꼭 외출해야 할 때는 마스크를 착용하면 증상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

“강남세브란스병원 이비인후과 대표 명의로 김경수 교수님이 계십니다. 교수님은 올바른 숨쉬기를 위한 구조적인 문제, 생리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데 오랫동안 노력을 기울이며 진료를 해오셨습니다. 이러한 교수님의 가르침을 바탕으로 최근 중요시되고 있는 다학제적인 접근 방법으로 문제의 본질을 파악하고 적절하게 치료하기 위해 노력하는 점이 강남세브란스 이비인후과의 가장 큰 특징입니다.”

수면호흡장애도 신경과, 정신건강의학과와 긴밀히 협조해 적절한 진단과 치료를 제공하고 있으며, 비부비동에 발생하는 종양도 신경외과, 안과와 협진해 환자에게 안전하면서도 효과적인 치료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호기심과 사명감을 지닌 의사

강주완 교수는 2015년부터 2021년까지 제주대학교병원에서 근무하는 동안 환경부에서 지원하는 환경보건센터 사무국장과 센터장을 역임했다. 환경보건센터는 알레르기비염을 비롯한 다양한 알레르기질환의 유병률과 위험인자들을 연구하고, 환경 관련 질환을 관리하고 교육하는 곳이다. 이러한 활동을 하며 알레르기비염과 관련된 다양한 연구와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지금도 환경부와 국립환경과학원에서 진행하는 OCHENS

과학전문위원회 연구위원으로 활동하며 출생 전부터 출생 후까지 코호트 추적 관찰을 통해 다양한 알레르기질환의 위험인자와 악화 인자에 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알레르기질환은 계속 증가하고 있으며 이로 인한 환자들의 부담뿐만 아니라 사회경제적인 악영향이 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한 적절한 대처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제 연구의 목적입니다.”

강주완 교수는 비과 의사로서 아직 원인을 밝혀내지 못한 질환, 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질환이 많다고 말한다.

다른 과도 마찬가지겠지만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하고 새로운 치료법을 제시하는 의사가 되고 싶다고 한다.

또 이런 미래의 바람뿐 아니라 당장 앞에 있는 환자 한사람 한 사람에게 최선의 치료를 제시할 수 있는 의사, 그러기 위해서 ‘누군가 해야 할 일이 바로 나의 일’이라는 생각으로 항상 호기심과 사명감을 가지고 일하는 의사가 되고자 노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