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고령화가 급속하게 진행되면서 ‘재활’ 분야가 주목받고 있다. 노화를 비롯해 각종 사고, 질병 후유증으로 재활에 대한 중요성이 높아졌지만, 재활전문병원이 부족한 현실이다. 분당러스크재활전문병원은 국내 1세대 재활전문병원으로서 재활병원의 역사를 만들어가고 있다.

글 편집실 / 사진 김경주

회복기 재활의 중심

재활이라는 개념조차 미비했던 2006년, 분당러스크재활 전문병원은 재활의 중요성이 커질 것이라는 확신으로 병원문을 열었다. 요양병원이나 스포츠 재활이 대부분이었던 시절, 재활이 필요한 환자들이 여러 병원을 전전하는 모습을 보고 재활전문병원의 필요성을 뼈저리게 느낀 김현배 원장이 나섰다.

분당러스크재활병원의 전문 진료 분야는 ‘회복기 재활’이다.

회복기 재활이란 대학병원에서 퇴원 시기에 기능적 저하가 있는 상태로 회복이 덜 된 환자들이 받는 치료를 말한다.

재활의학과 전문의가 진료와 평가를 통해 환자에게 맞는 처방을 내리고, 처방에 따라 집중적인 재활치료를 실시해 회복을 도와 가정과 사회로의 복귀를 목표로 한다.

국내에서 최초이자 유일하게 보건복지부 지정 재활전문병원제도 시범사업부터 제1기~제3기 재활전문병원으로 연속 4회 지정을 받은 분당러스크재활병원은 재활의학과 전문의 6명과 신경과·내과 전문의, 치료사 90여 명이 협진 시스템을 운영하며 환자 상태를 파악하고 필요한 치료를 제공해 집중적·전략적 재활을 진행한다. 또 국내 민간병원 중 스위스 Hocoma사의 보행로봇 3단계 재활시스템, 상지재활로봇 등 로봇을 필두로 재활치료 분야에서 주목받고 있는 디지털 의료기술을 적극적으로 도입하여 환자들에게 최신 치료 시스템을 제공하는 데도 중점을 두고 있다.

개원부터 이어진 인연

분당러스크재활전문병원과 강남세브란스병원의 인연은 지난 2006년 12월 입원환자를 받으면서 시작됐다.

2007년에 바로 협력병원 협약을 맺고 의뢰 환자와 되의뢰 환자를 받았다. 진료협력센터와 구축한 돈독한 관계로 강남세브란스병원이 개최하는 간담회 및 세미나에 참석해 새로운 의학 트렌드와 첨단치료 관련 정보를 접할 수 있었다.

김현배 원장은 지난 2019년 강남세브란스 척추병원 개원 14주년 기념 심포지엄에 참석해 ‘From Our Hospital to Home: Bridging Role’이라는 제목으로 회복기 재활병원의 개요를 설명하기도 했다. 현재 코로나19로 대면 간담회와 세미나를 통한 협력이 많이 위축되었지만, 코로나19를 이겨내고 다시 활성화될 날을 기대하고 있다.

“강남세브란스병원과 협력했기에 환자들의 재활치료는 물론이고 지역사회에 이바지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최신 의학적 견해를 나눌 수 있는 심포지엄과 세미나 등은 큰 도움이 됐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강남세브란스병원에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재활치료

지난해 시작된 코로나19의 여파는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재활치료의 특성상 환자와 치료사가 밀접하게 붙어 있는 경우가 많고, 입원환자도 병실과 치료실을 오가는 등 이동이 잦기 때문에 확산 위험성도 높은 것이 사실이다.

분당러스크재활전문병원은 최근 전 직원이 코로나19 백신접종을 마쳐 믿고 방문할 수 있는 병원 환경을 조성했다.

“코로나19 발생 전부터 병원 내 독감 확산을 막기 위해 독감 유행 시기에 환자와 직원들에게 덴탈마스크를 지급해왔습니다. 독감 환자가 10분의 1로 줄어들 정도로 효과가 뛰어났습니다. 이런 경험이 쌓여 확신이 되었고, 코로나19에도 적극적으로 대처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코로나19 이후 후유증 등으로 재활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 김현배 원장도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재활치료에 대한 구상을 하며 대비하고 있다. 특히 질환이나 수술, 외상 등으로 신체기능이 떨어진 ‘비사용증후군’이 1기 재활의료기관 사업에 추가되면서 별다른 치료 방법이 없었던 비사용증후군 환자들에게도 재활치료가 가능해진 점에 주목했다. 또 로봇과 AR, VR을 활용한 융합적 재활치료가 가능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마지막으로 김현배 원장은 재활병원의 위험관리 포인트가 낙상에서 감염관리로 옮겨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국내 재활전문병원의 중추적 역할을 하며 새로운 역사를 만들고 있는 분당러스크재활전문병원은 앞으로도 환자의 성공적인 일상 복귀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했다.

“우리 병원이 지금까지 이렇게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모두 의료진을 비롯한 임직원 여러분의 노고와 희생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함께 힘을 모아 환자와 지역사회를 발전시키는 역할을 열심히 수행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