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세브란스병원이 지난 4월 29일 설계용역계약을 체결하면서 새병원 건립을 목표로 하는 여정의 첫발을 내디뎠다. 새병원은 기존 진료시설을 유지하면서 단계별로 공사를 진행해 2029년 개원을 목표로 한다. 대한민국 의료 1번지인 서울 강남지역에 137년을 이어온 세브란스 정신을 담아내는 의미 있는 사업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 애쓰고 있는 강남발전기금팀 조윤건 팀장을 만났다.

글 편집실 / 사진 김경주

강남발전기금팀의 역할이 궁금합니다

지난 10여 년간 사회사업팀에서 기부금 모금 업무를 병행해오던 중 지난해 11월 1일, 강남세브란스병원 내 강남발전기금팀 직제가 승인되었고, 2021년 1월 1일 강남발전기금팀장으로 발령받아 병원 내 각종 기부금 모금과 새병원 건립 기금 마련을 위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강남발전기금팀은 새병원 건립기부금, 발전기부금, 연구발전기부금, 사회사업후원금, 원목실후원금 등 기부금 모금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기부자와의 지속적인 네트워킹을 통한 기부 유치 및 신규 기부자 발굴, 그리고 새병원 건립 기부금 모금을 위한 명분 개발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 4월 29일 새병원 설계용역계약이 체결됨에 따라 우리 병원이 가진 재원과 향후 예상되는 수익 이외에 필요한 건축비용 충당을 위해 500억 원을 목표로 모금 컨설팅과 거액모금 캠페인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번 계약 체결에 따라 2023년 8월까지 총 21만 6,500㎡ 공간에 대한 설계를 진행하게 되며 현행 의료법 기준보다 상향된 수준의 첨단 의료시설과 대규모 유행 감염병에 대응할 수 있는 강화된 의료환경 구현이 반영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기부는 어떻게 이루어지나요?

병원 내 구성원들의 노력과 강남세브란스병원을 응원해주시는 기부자분들의 관심으로 많은 기부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주치의에 대한 감사한 마음, 퇴직하시는 교직원들의 애정 어린 손길, 연세대학교 동문 및 강남세브란스병원에서 수련받은 많은 의료진이 강남세브란스병원의 발전을 위해 기부금을 출연하고 계십니다. 또 송영구 병원장님 이하 주요 교수님들과 구성원들의 적극적인 기부금 유치로 기업 오너는 물론 사회 각계각층의 후원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흔히 기부라 하면 큰 금액만 생각하게 되는데 소액이 차근차근 모이면 큰 힘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 교직원들은 급여공제를 통한 정기후원을 할 수 있습니다. 2,500명이 넘는 교직원이 한 달에 1만 원씩만 기부해주셔도 1년이면 3억 원, 8년이면 24억 원이 모이게 됩니다. 외부 후원자의 기부 편의성을 높이고 소액 모금을 활성화하기 위해 모금 플랫폼을 도입하여 전자 약정과 후원 신청이 가능하도록 구현했습니다. 플랫폼을 강남세브란스병원 홈페이지, 애플리케이션(APP) 그리고 카카오톡 채널과 연동하여 기부의 접근성도 높였습니다.

기부자에 대한 예우를 개선하여 재기부율을 높이고자 합니다.

기부자들 가운데는 한 번 기부하셨던 분이 지속적으로 반복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최근 기부자 라운지 내 전담간호사 인력을 증원하여 진료 예약은 물론, 동행서비스 등 실질적인 서비스를 개선했습니다. 코로나19로 대면 활동이 제한된 상황이지만, 연말에는 온라인 비대면 혹은 방역수칙을 준수하는 범위에서 후원의 밤 행사와 같이 감사하는 마음을 전달할 수 있는 행사를 진행하고자 합니다.

병원 구성원들에게 전하고 싶은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강남발전기금팀이라는 조직이 새로 만들어지면서 병원장님을 포함하여 주요 보직 교수님들이 참여하는 강남무브매니지먼트 회의를 1월부터 진행해오고 있습니다.

또 새병원 건립 기부금 모금에 집중하기 위해 세 분의 교수님을 새병원 모금위원으로 선정해 각계각층에 있는 기부자들과 활발한 소통을 이뤄내고 있습니다. 병원 내 기부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었고, 관심도 높아진 것을 체감할 수 있었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모든 분께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세브란스병원은 기부를 통해 설립됐고, 이와 발맞춰 1980년대 들면서 독일재건은행의 지원으로 강남세브란스병원이 태동했습니다. 기부는 큰 금액이어야 한다는 선입견을 버리고, 월 만원이라도 습관처럼 기부하고 주변에 독려하는 문화가 정착되기를 바랍니다.

“받는 당신의 기쁨보다 드리는 나의 기쁨이 더 큽니다.”라는 루이스 H. 세브란스 씨의 말씀처럼 앞으로 강남세브란스병원은 물론 새병원 건립에도 많은 관심과 후원을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