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천 연구부원장

안녕하세요, 연구부원장 박형천입니다.

강남세브란스병원은 올해 초 병원장님의 신년사에서 2021년은 새병원 건축의 첫발을 내딛는 역사적인 해일 뿐만 아니라 연구 인프라 확충과 데이터 중심 병원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의지를 표방했습니다. 특히 정보기술(information technology, IT)과 디지털 의료, 빅데이터에 기반한 개방형 혁신 인프라를 활용한 데이터 중심 병원 실현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어떤 움직임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석정호 강남부학장

안녕하세요. 석정호입니다. 교수님 말씀대로 의료원 차원에서 데이터 중심 병원 실현 정책을 추구하고 있고 강남세브란스병원도 이런 움직임이 활발합니다.

대표적으로 2020년 정밀의료센터 개소와 함께 암뿐만 아니라 희귀난치성 비암(非癌) 분야 질환에 대한 유전·임상정보 등 다양한 의료 정보를 축적하고 빅데이터를 활용해 진단과 치료물질 개발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추진 중입니다.

또 빅데이터 활용 분야와 서비스를 발굴하고 확대해나갈 계획입니다.

 박형천 연구부원장

말씀하셨듯이 우리 병원은 빅데이터 활용을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본질적으로 병원에서 디지털 의료, 빅데이터가 중요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석정호 강남부학장

그동안 병원에서 진료과정에서 축적되는 영상과 진단검사의학과 검사결과, 병리조직검사 자료들이 진단과 치료에 활용된 후 연구개발에 활용되는 사례가 적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IT기술의 발전에 따라 데이터를 저장하는 기술과 활용하는 기술이 매우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우리 병원은 상급종합병원으로서 우리나라에서 가장 앞선 진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지금의 진료과정에서 발생하는 각종 자료를 체계적으로 축적하고, 이를 효과적으로 분석하고 활용할 수 있는 기술을 적용하여 중증 및 난치성 질환의 진단치료기술 발전을 위한 연구개발을 지속해나갈 예정입니다. 아울러 환자분들의 생명연장뿐 아니라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습니다. 중요한 것은 이 과정에서 자료들에 담긴 개인정보를 철저하게 보호할 수 있는 방안을 준비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개인정보의 익명화 과정을 통해 진료받은 환자들의 개인정보가 외부로 유출되는 일이 없게 철저한 심의와 점검, 관리를 할 수 있도록 병원 차원의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을 것입니다.

 석정호 강남부학장

병원에서 연구 역량은 또 하나의 경쟁력입니다. 지금까지 우리 병원은 어떤 노력들을 해왔고 어떤 성과들을 거두었나요?

 박형천 연구부원장

과거 병원 내부에 있던 비좁은 중앙연구실에서 벗어나 병원 외부에 기초실험연구와 다양한 동물실험이 가능한 강남의생명연구센터를 설립하고, 교수님들이 쾌적한 공간에서 연구에 매진할 수 있도록 미래의학연구센터를 신축하는 등 하드웨어를 확대했습니다.

그리고 2015년부터 강남세브란스병원의 방대한 헬스체크업 자료를 정리하여 교수님들이 연구에 활용할 수 있게 제공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연구 편의성과 접근성 향상을 위해 연구종합지원시스템(u-CTMS) 고도화 및 모바일 앱 구축 등 소프트웨어의 질적 향상을 제고했습니다. 최근에는 의과대학 의생명과학부 소속의 연구 전담 교원과 통계 전담 임상교원 증원 등 병원 차원에서 연구력 향상을 위한 인적자원 확충에도 노력하고 있습니다.

 석정호 강남부학장

말씀해주신 것뿐만 아니라 강남세브란스병원은 연구 활성화를 위해 연구비 신청, 특허 출원, 의료산업과 교원 창업을 위한 지원 조직을 정비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앞으로 연구 인프라 확충을 위해 어떤 노력이 필요한지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박형천 연구부원장

네. 그렇습니다. 교수님들의 국책과제 연구비 신청과 특허 출원, 교원 창업을 비롯한 연구 활동의 수월성을 제고하기 위한 행정적인 지원 강화책으로 의과학연구처 산하 직제로 강남연구지원진흥 파트를 신설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행정 지원 이외에 2019년 하반기부터 강남세브란스병원 자체적으로 연구발전 기부금 모금 활동을 진행해 세브란스병원 의료 질 향상을 위한 연구기금(Severance Hospital Research fund for Clinical excellence, SHRC)과 유사하게 새로 연구를 시작하는 신임 교원들과 대형 연구과제를 준비하고 있는 교원들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매년 상반기와 하반기에 병원 내부 공모를 거쳐 현재까지 약 7억 원의 시드 머니를 병원 내부 연구자들에게 지원했습니다. 앞으로도 연구발전 기부금 모금 활동을 더욱 활성화하여 이와 같은 병원 자체 연구비 지원을 지속적으로 시행할 예정입니다.

 석정호 강남부학장

올해 우리 병원의 연구 활성화에 중점을 둘 부분은 어떤 것이 있는지 설명해주세요.

 박형천 연구부원장

강남세브란스병원은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부속병원으로서 괄목할 변화와 성장을 이루어나가고 있습니다. 정규 대학원 과정인 의료기기산업학과와 융합의학과를 개설하여 석사·박사 과정을 운영하고 있으며, 올해에도 연세대학교 전체 대학원 과정 중에 가장 높은 수준의 지원 경쟁률을 보였습니다.

이는 체계적인 실무 의료산업 교육의 기반을 조성하여 대학원 과정을 운영한 결과입니다. 이를 바탕으로 2020년 우리 병원이 중심이 되어 신촌, 원주, 용인 병원과 함께 ‘혁신의료기기 실증지원센터’라는 대형과제를 수주하는 성과를 이루었습니다. 2020년 국가과제연구진흥사업단을 발족하여 교수님들의 국가연구과제 도전을 지원해 범부처 의료기기연구개발사업에서 약 12개 과제를 수주하는 큰 성과를 이루었습니다. 한편 2020년 11월부터 강남비자검진센터 5층 연구실에 약학대학원 연구단이 ‘신약개발센터’로 입주하여 교수님들과 협동 연구를 시작했습니다. 새로 수주한 범부처 의료기기연구개발사업 과제들뿐만 아니라 신약개발센터와 진행하는 협동 연구에서도 많은 결실이 나오리라 기대합니다. 마지막으로

본교 공과대학과 인공지능을 비롯한 다양한 정보기술을 병원 임상진료 데이터와 접목하는 협동 연구 촉진 상호협약을 추진하고자 합니다.

 박형천 연구부원장

데이터 중심 병원, 연구 활성화를 통해 우리가 추구하는 바는 명확합니다. 부학장님께서는 데이터 중심 병원의 의의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요?

 석정호 강남부학장

환자의 특성을 자세하게 분석하여 개인별 특성에 맞는 맞춤치료, 정밀의학에 기반한 진료를 제공할 수 있다는 데 큰 의의가 있습니다. 같은 진단명이라 하더라도 효과 있는 약이 다르고 부작용이 다릅니다. 빅데이터를 활용한 인공지능 알고리즘을 개발할 경우 환자의 다양한 정보를 종합하여 의사들의 진단에 도움 되는 기술 개발에도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박형천 연구부원장

우리 병원만이 갖고 있는 연구 역량 및 의료 데이터의 장점은 다양하겠지만, 그중 대표적인 장점은 무엇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또 교수님께서는 이 장점을 어떻게 발전시켜나갈 계획이신가요?

 석정호 강남부학장

우리 병원은 강남지역의 노인부터 어린이들까지 다양한 환자분이 방문하고 있으며 암병원과 척추병원, 심장혈관병원 등 우수한 의료진 덕분에 전국에서 많은 환자가 찾고 있습니다. 또 진료과별 협동진료와 연구도 매우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어 환자를 중심으로 다학제 진료를 통한 의료 데이터 수집이 가능합니다.

이처럼 우리 병원은 연구개발을 통한 의료기술의 발전의 토대가 될 빅데이터들을 차곡차곡 쌓아나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박형천 교수님께 여쭙겠습니다. 강남세브란스병원의 데이터 활용 생태계 혁신을 위해 지원하고 있다는 사실을 환자와 교직원들도 알아야 할 텐데요, 어떤 지원책들이 마련되고 있나요?

 박형천 연구부원장

우선 병원에 자체 데이터활용위원회를 신설하여 효율적이면서도 윤리적인 의료 데이터 활용을 유도할 계획입니다. 또 연세의료원 내부적으로 축적되는 방대한 임상 데이터를 통합하여 활용할 수 있도록 세브란스병원과 협력을 강화하고 건강보험관리공단 및 심평원, 통계청 등 빅데이터를 활용하기 위한 통계지원실의 기능도 확대, 강화해나갈 예정입니다.

오늘 귀한 시간 내주시고 좋은 말씀 많이 해주신 석정호 교수님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석정호 강남부학장

박형천 교수님께도 바쁘신 와중에 시간을 내 귀한 말씀 나눠주셔서 감사합니다. 강남세브란스병원이 환자분들과 함께 쌓아가는 데이터를 소중히 활용하여 미래의 환자분들에게 좀 더 나은 맞춤형 최선의 진료를 제공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