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분비학은 몸 안으로 분비되는 물질, 즉 호르몬을 연구하고 치료하는 학문으로, 대표적인 내분비 질환이 바로 당뇨병이다. 뇌하수체 질환, 부신 관련 질환, 갑상선 질환, 골다공증, 갱년기 장애 모두 내분비 질환이다.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지속적인 치료와 꾸준한 관리가 필요한 내분비 질환자들이 늘어나면서 전문 센터의 수요도 증가했다. 강남세브란스 내분비·당뇨병센터는 환자와의 아름다운 동행으로 내분비 질환 치료에 힘쓰고 있다.
글 편집실 / 사진 백기광
진료부터 교육까지 한곳에서
‘내분비’라는 말이 다소 생소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당뇨라고 하면 모르는 사람이 없을 것이다. 강남세브란스 내분비·당뇨병센터는 당뇨로 대표되는 내분비 질환을 전문적으로 진료하는 곳이다. 호르몬이 4,000여 개가 넘는 만큼 내분비 질환도 다양하다. 당뇨를 비롯해 뇌하수체질환, 갑상선 질환, 골다공증 등을 유기적이고 통합적으로 치료하기 위해 내분비·당뇨병센터라는 이름을 붙였다.
2005년 내분비·당뇨병센터 개소 이후, 2007년 병원 외부 독립 건물로 센터가 확장 이전하여 현재까지 진료 중이다.
내분비·당뇨병센터에서는 진료는 물론이고 검사와 교육까지 모두 가능하다. 당뇨병 합병증 검사실에서는 안저검사, 감각신경기능검사, 맥파전파속도 측정, 경동맥초음파검사를 시행하며, 초음파를 이용하여 갑상선 낭종 천자 및 내장지방초음파를 시행하고 있다. 강남세브란스병원은 오래전부터 당뇨 전문의, 전문간호사, 전문영양사, 전문사회사업사, 전문약사 등 당뇨병 교육팀을 이루어 더욱 체계적인 방법으로 당뇨병 환자들을 관리하고 있다.
증가하고 있는 내분비 질환
가장 대표적인 내분비 질환인 국내 당뇨 환자는 약 500만 명이다. 700만 명 정도는 당뇨 전 단계에 놓여 있다. 특히 최근에는 젊은 당뇨병 환자가 급증하고 있는데 스트레스, 수면 부족, 불규칙한 생활습관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한국인은 특성상 짧은 시간에 술을 많이 마시는 문화 등도 췌장 기능을 더욱 저하해 인슐린 저항성을 일으키는 것도 당뇨 증가의 원인 중 하나다.
당뇨를 제외한 내분비 질환자들도 늘어났다. 여성의 폐경 연령이 양극화돼 일반적인 폐경 연령은 늦춰졌지만 조기 폐경 또한 증가했다. 또 일부 큰 병원에서나 볼 수 있었던 뇌하수체 질환도 늘어나는 추세다.
내분비교란물질, 즉 환경호르몬도 내분비 질환 증가에 영향을 미친다. 우리가 사용하는 모든 물건과 섭취하는 식품 등에 있는 화학물질들이 몸속에서 내분비교란물질로 작용하는 것이다. 이처럼 다양한 원인으로 내분비 질환이 급증하면서 내분비·당뇨병센터의 중요성은 점점 커지고 있다.
균형을 잡는 것이 관건
강남세브란스 내분비·당뇨병센터는 질환을 치료하기에 앞서 문제점을 찾고 균형을 잡는 것에 가장 중점을 두며, 4P 내분비·당뇨병센터를 지향한다. 첫째, 환자 개인 맞춤형 진료다(Personalization). 이는 내분비·당뇨병센터가 존재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내분비 질환은 호르몬의 균형과 불균형이 중요하다.
수치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환자에게 맞는 맞춤형 치료를 제공하는 것이 강남세브란스 내분비·당뇨병센터의 철학이다. 둘째, 예측 가능한 센터다(Prediction). 내분비 질환은 질환 자체보다 합병증이 더 큰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합병증을 예측할 수 있는 센터가 되자는 뜻이다. 이에 현재 합병증 예측 모델을 개발 중이다. 셋째는 예방 가능한 센터다(Prevention). 환자 연속혈당측정클리닉을 운영하며 사전에 예방할 수 있는 문제들을 해결하고자 한다. 마지막으로 참여형 진료다(Participation). 당뇨를 비롯한 내분비 질환은 평생 관리해야 하는 만성질환이기 때문에 환자 본인이 ‘반의사’가 되어야 한다는 뜻이다.
환자와 함께하는 동행
아무리 좋은 방법이 있더라도 환자와 의료진의 합이 잘 맞아야 좋은 효과를 볼 수 있을 터. 그렇기에 강남세브란스 내분비·당뇨병센터는 환자와의 소통에 특히 신경 쓰고 있다. 내분비 질환자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부분은 바로 식단 조절이다. 마음을 다잡고 잘 해내다가도 해이해지는 때가 언제든 찾아온다. 이런 경우 환자들의 초심을 응원하고 함께하기 위해 유튜브, 잡지 등 여러 채널을 운영하며 이들과 소통하고 독려한다. 또 ‘병과의 동행·가족과의 동행·주치의와의 동행·의료진과의 동행’을 강조한다. 이 네 가지를 실천할 수 있는 시스템 구현을 위해 내분비·당뇨병센터는 불철주야 노력하고 있다.
강남세브란스 내분비·당뇨병센터는 2021년 새해에는 포괄적 치료도 중요하지만, 개별 심화 치료에 중점을 둘 예정이다. 현재 진행 중인 당뇨, 갑상선, 골다공증, 부신 등 4개 특화 진료와 더불어 심화 치료를 강화할 계획이다. 또 학문적 연구는 물론이고 환자에게 더욱 도움이 되는 실용적 연구에 열중할 예정이다.
환자도 직원도 모두 가족같이
편안한 센터가 되길
안철우 센터장
최근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내분비 질환과 당뇨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고, 자연스레 우리 내분비·당뇨병센터의 책임감도 커졌습니다. 환자들이 병원을 자주 찾는 만큼 편안하게 또 스스럼없이 진료받을 수 있도록 모든 구성원이 노력하겠습니다.
‘먼 사촌보다 가까운 이웃이 낫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우리에게는 수많은 환자 중 한 명일 수 있지만, 환자들에게 우리는 병원에 왔을 때 몇 안 되는 접점입니다. 모든 환자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관심을 갖는 것이 센터의 분위기로 자리 잡았습니다.
내부적인 협력 시스템도 중요합니다. 센터 구성원이 많다 보니 반목과 갈등이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오래 시간을 끌거나 가슴에 담아두기보다는 금방 풀어내며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무병장수(無病長壽)는 힘든 세상이라고 생각합니다. 일병장수(一病長壽)의 마음으로 병을 우울하게 생각하지 말고 친구처럼 생각하며 편안한 마음으로 치료받으시길 바랍니다. 그 여정에 내분비·당뇨병센터가 동행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