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세브란스병원의 새병원 건축의 청사진이 그려지고 있습니다. 병원의 숙원 사업이었던 만큼 교직원의 기대가 큽니다. 공간 확충으로 새롭게 도입될 최첨단 의료시스템은 교직원의 역량과 함께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가 모아지고 있는 만큼 재원 마련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새병원 건축기금을 기부해주신 소화기내과 이관식 교수님과 이정일 발전기금사무국장님을 모시고 새병원 건축기금 마련과 그 쓰임새에 대해 들어보았습니다

글 편집실 / 사진 송인호 / 영상 홍경택

#새병원 건축기금의 의미

 이정일 교수

안녕하세요, 발전기금사무국장 이정일입니다.

코로나19로 2020년은 어떻게 흘러갔는지 모를 정도로 혼란의 연속이었습니다. 이 와중에도 우리 병원은 지난 6월 부지 확장과 증축이 결정되었습니다. 오늘은 새병원 건축기금을 위해 고액을 기부해주신 소화기내과 이관식 교수님을 모시고 발전기금의 의미와 새병원 건립을 위해 우리가 해야 할 일, 교수님의 기부 활동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눠보고자 합니다.

교수님 안녕하세요.

 이관식 교수

네, 안녕하세요. 소화기내과에서 간질환을 전문분야로 진료하는 이관식입니다.

 이정일 교수

교수님께서는 새병원 건축기금 마련을 위해서 큰 결심을 해주셨습니다. 먼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이번에 새병원 건축기금으로 큰 금액을 선뜻 내어주셨는데, 목적 기금 중 새병원 건축기금을 실천에 옮기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이관식 교수

저는 1983년 강남세브란스병원이 개원할 때, 내과전공의 2년 차였고 신촌에서 강남으로 파견 나왔습니다.

이후 1988년 교수직으로 근무를 시작했습니다. 30년이 넘는 시간을 강남세브란스와 같이 보냈고, 1동, 2동, 3동 건물이 증축되는 과정을 모두 지켜보았습니다.

그동안 주차장과 진료 공간이 부족함을 절실히 느꼈고, 의료원 차원에서 많은 시도가 있었지만 만족스럽게 성공한 계획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이번 새병원 건축계획은 손에 잡힐 듯하게 실현 가능성이 있어 보여서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30년 넘게 평생직장에서 많은 혜택을 받았으니, 감사하는 마음으로 조금이라도 돌려 드려야죠.

 이정일 교수

또 교수님께서는 그동안에도 지속적으로 기부를 해오셨는데, 이번에 고액 기부를 하게 된 계기도 궁금한데요.

 이관식 교수

의료원에서 강남세브란스를 많이 도와주고 있지만, 송도세브란스, 용인세브란스, 중입자가속기 도입 같은 많은 비용이 소용되는 계획들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강남세브란스 자체적으로 비용 조달이 필요할 것 같아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까 해서 기부를 하게 되었습니다.

교수님께서는 발전기금사무국장이라는 중책을 맡으신 지 어느덧 반년 정도 지난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동안 많은 일이 있으셨을 것 같은데 소감은 어떠신가요? 또 앞으로의 포부도 궁금합니다.

 이정일 교수

발전기금사무국 일을 한 지 벌써 한 학기가 지났네요. 사실 제가 그동안 발전기금사무국에서 하는 행사에 약간은 소극적으로 참여만 했는데 이런 중요한 일을 맡겨주셔서 걱정이 앞서기도 하지만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먼저 듭니다. 저는 세브란스에서 교육받은 것이 정말 자랑스럽습니다. 세브란스 선생님의 기부로 시작된 세브란스 정신도 사람을 위하는 의학의 기본 정신과도 부합된다는 생각도 들고요. 그동안 강남세브란스 발전기금사무국은 사회사업팀과 함께 있으면서 활동이 좀 부족했던 게 사실입니다. 지난 6개월은 사무국 제도 정비가 주 업무였습니다. 이제 새로운 2021년을 맞이해서 정비된 사무국이 더 적극적으로 일해야 할 때인 것 같습니다.

# 새병원 건축기금 모금과 그 쓰임새

 이정일 교수

교수님의 결심은 많은 교직원에게 귀감이 되고 있습니다. 교수님께서는 새병원 건축기금을 기부하신 첫 번째 교직원이신데요, 새병원 건축은 외부에서도 재원을 마련해야겠지만 교직원들도 애정을 갖고 강남세브란스 신축에 관심을 가져주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합니다.

 이관식 교수

네, 맞습니다. 어느 정도 재원이 마련되어야 새병원 건축을 진행하는 데 동력이 생길 것 같습니다.

쓰임새는 연세의료원, 강남세브란스병원 지도부, 건축 전문가님들이 잘 알아서 사용하실 것으로 생각하고, 모든 직원이 만족스럽고 자랑스러워할 만한 공간이 만들어지면 좋겠습니다.

 이정일 교수

교수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새병원은 미래 우리 모두의 자랑이 되어야 합니다. 세브란스 정신 중 하나가 치료비 부담으로 인해 치료를 중단하는 사람이 없게 하는 것인데요.

우리 병원의 발전기금은 환자들을 위해서도 상당 부분 사용되고 있습니다.

 이관식 교수

네, 그렇습니다. 세브란스 정신을 이어받아 경제적인 지원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또 전체 교직원의 70%가 자발적으로 통상급여의 1%를 기부하는 ‘1% 나눔기금’도 세브란스만의 기부문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정일 교수

이러한 기부와 나눔 문화가 새병원 건립에도 활성화돼야 할 때입니다.

# 새병원 건립을 위한 우리의 노력

 이정일 교수

새병원 건립이 이제 가시화되고 하나하나 착수 단계에 이르렀습니다. 새병원 건축은 현재 교직원들의 의견을 받아, 소위 owner’s requirement가 반영된 청사진을 그리고 있습니다. 계획을 잘 세워서 진행에 낭비되는 시간과 재원이 없도록 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올해 3월 새 학기가 시작되기 전에는 어느 정도 가시화되어 구체적인 계획과 함께 공표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이관식 교수

그렇습니다. 의료진도 새병원 건립에 관심이 높습니다. 그동안 공간 부족으로 인해 많은 불편을 겪었고, 이는 만족스러운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가장 큰 걸림돌이 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이정일 교수

앞으로 새병원 건축은 다양한 형태로 발전할 예정입니다. 또 지역사회에도 상당한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됩니다. 앞으로 새병원 발전을 위해 어떤 노력들이 필요할까요?

 이관식 교수

강남세브란스 자체 내의 비용 마련도 중요하고, 무엇보다 구성원들이 적극적으로 관심을 갖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우리 모두 부서 이기주의에서 벗어나 모두 상생하는 큰 그림을 그리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새병원 건축을 위한 기부금 모금은 의의가 클 것 같은데요. 향후 모금캠페인 계획은 어떻게 진행되나요?

 이정일 교수

2020년은 앞서도 말씀드렸지만 모금캠페인의 준비 단계였습니다. 2021년부터는 어떻게 보면 모금의 시작 단계로 선도적 기부가 필요한데, 그런 의미에서 교수님의 기부는 큰 의미가 있습니다. 앞으로의 의료는 환자 한 명 한 명을 치료하는 것 외에도 하나의 산업으로 발전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처럼 미래를 바라보고 실천하는 기부로서 모금캠페인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교수님께서는 정년이 얼마 남지 않은 걸로 알고 있는데요. 새병원의 공간은 아니지만, 재임 기간 중 이루고 싶은 일이 있으신가요?

 이관식 교수

2022년 8월 정년이니까 1년 반쯤 남았네요.

열심히 진료하고 정리해야죠. 제가 떠날 때 직원분들이나 환자분들이 속 시원해하는 사람이 아니고, 아쉬워하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말만 번지르르한 것이 아니라 삶으로 실천하고, 본을 보이고, 선한 영향력을 전하고, 잘 마무리해야겠죠.

 이정일 교수

사실 제가 레지던트 1년 차부터 교수님의 지도를 받았습니다. 저에게 기초 실험을 할 수 있는 방법을 가르쳐주신 분도 교수님이십니다. 교수님의 제자로서 저도 교수님께서 원하시는 일이 모두 이뤄지길 바라겠습니다.

역사적 전환점이 될 새병원 건축을 성공적으로 이루기 위해서 교직원들께 당부의 한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이관식 교수

적극적으로 관심을 갖는 것이 제일 중요합니다.

평생직장이라는 마음을 가지고, 강남세브란스가 자랑스러운 모습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많이 도와야 할 것 같습니다.

 이정일 교수

네, 자발적인 기부의 경우 연간 소득금액 한도 내에서 세액공제가 됩니다. 하지만 많은 분이 잘 모르고 있는데요. 1,000만 원 이하의 경우 15%, 1,000만 원 초과분은 30% 세액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또 2021년부터 강남세브란스 발전기금사무국에 발전기금팀이 새로 생깁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리겠습니다.

또 오늘 귀한 시간 내주시고 좋은 말씀 많이 해주신 이관식 교수님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이관식 교수

코로나19로 인해, 또 혼탁한 국내 사정으로 인해 우울하고 어지러운 세상에서 힘드시겠지만, 잘 극복하시고 힘내시길 기원합니다. 그리고 먼저 우리 자신을 돌아보고 잠에서 깨어나면 좋겠고, 항상 기도하고 감사하는 삶을 살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