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인암은 여성암 중에서 생식기관에 발생하는 암을 일컫는다. 자궁경부암, 자궁내막암, 난소암으로 대표되는 3대 부인암은 초기 증상이 뚜렷하지 않은 반면에 재발 위험이 높아 완치 판정 이후에도 꾸준히 관리하고 검진해야 한다. 다른 암보다 치료가 까다롭고 재발로 인한 심리적인 동요가 큰 만큼 무엇보다 풍부한 의료 경험과 여성 환자를 위한 섬세한 진료가 중요하다. 고품질 의료 서비스와 환자 중심의 진료를 목표로 최선을 다하는 강남세브란스 자궁·난소암센터를 찾았다.

글 편집실 / 사진 송인호

국내 최고의 부인암 전문 센터라는 자부심

강남세브란스 자궁·난소암센터는 우리나라 부인암 중 가장 많은 환자에게 발생하는 자궁경부암을 비롯해 자궁내막암, 난소암, 외음부암, 질암, 자궁육종 등을 전문적으로 진료하고 연구하는 곳이다. 진료와 검사, 입원 및 수술의 전 과정을 환자 중심으로 신속하게 운영하는 것을 기본 원칙으로, 최선의 진료를 위해 끊임없는 연구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강남세브란스 자궁·난소암센터는 고위험·고난도의 각종 부인암 환자가 전원되는 국내 최고의 부인암 전문 센터다.

초기 부인암 치료에는 로봇수술이나 복강경 수술, 단일공복강경 수술 같은 최소 침습 수술을 시행하고 있으며, 진행성·재발성 부인암에는 광범위 종양 절제 수술과 항암화학요법, 방사선 치료 등 환자 상태에 따른 맞춤형 치료를 진행하고 있다. 섬세하게 이루어지는 최첨단 로봇수술은 3D 영상을 보며 진행하므로 수술의 정확성을 높이고 빠른 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 단일공 복강경 수술은 배꼽 안쪽에 한 군데만 절개해 수술하기 때문에 수술 후에도 흉터가 보이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전이가 심하면 수술이 불가능한 다른 고형암과 달리 난소암은 항암치료에 잘 반응하는 암이어서 3~4기에서도 종양 감축술이 얼마나 잘되었느냐에 따라 환자 생존율이 크게 달라진다. 이에 자궁·난소암센터는 난소암 환자에게 수술 후 병변이 남지 않도록 가능한 한 많은 암을 최대한 제거하는 것과 더불어 수술 후 집중적인 관리를 통해 합병증을 줄이고 환자 회복을 빠르게 도와 수술 2~3주 이내에 항암치료가 시작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처럼 치료 결정이 복잡하고 어려운 부인암 환자를 치료하는 데는 산부인과, 방사선종양학과, 외과, 비뇨의학과, 영상의학과, 핵의학과, 마취통증의학과, 정밀의료센터 등의 협업이 필수다. 각 전문 분야의 의료진이 세밀한 협진체계하에서 환자의 진단, 치료 방법 결정, 치료 효과

판정, 재발 여부 확인, 재발 치료 등을 심도 있게 논의해 최선의 결과를 도출하고 있다.

부인암 정복을 위한 다양한 노력

최근 발표된 국가암등록사업 보고서에 따르면 1999~2015년 사이에 자궁경부암 발생은 4,443명에서 3,582명으로 지속적으로 감소했다. 인유두종바이러스(HPV) 예방 백신 접종이 확대되고, 국가 암 조기검진 사업의 효과로 발병률이 감소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반면, 난소암과 자궁내막암 발병률은 지속적으로 증가해 난소암은 1,332명에서 2,443명으로, 자궁내막암은 619명에서 2,263명으로 늘었다.

배란 횟수가 많을수록 난소암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최근 저출산과 늦은 결혼 등으로 출산 경험이 감소하고 배란 횟수가 증가하면서 특히 20~30대 젊은 여성에게서 발병률이 증가하는 추세다. 자궁내막암의 원인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에스트로겐이라는 여성호르몬에 비정상적으로 노출되는 것을 주요 원인으로 보고 있다. 서구화된 식습관과 이로 인한 비만, 저출산과 늦은 결혼으로 인한 출산율 감소 등이 자궁내막암의 발병 원인이라고 할 수 있다. 이처럼 부인암에 대한 새로운 경향에 대응하기 위해 자궁·난소암센터에서는 다양한 방법으로 수술을 시행하고 다학제 협진체계를 통해 생존율을 높이는 등 최선의 결과를 도출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그중 하나가 부인암 유전자 검사다. 사람마다 얼굴이 다르듯 암의 특성도 모두 다르기 때문에 항암치료에 대한 반응이 환자마다 많이 다를 수밖에 없다.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자궁·난소암센터에서는 최근 환자의 조직을 이용한 유전자 검사를 실시해 개인별 맞춤의료를 제공하고 있다.

부인암 유전자 검사가 중요한 이유는 유전자 돌연변이가 있는 환자는 새로운 표적치료제를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유전성 질환을 진단함으로써 환자는 물론, 가족들도 유전상담을 통해 암을 예방할 수 있게 된다. 유전자 돌연변이가 있는 경우, 경구 표적 항암제라는 신약을 사용해 낮은 부작용과 생존율 개선 효과를 볼 수 있으며, 유전성 난소암 진단은 환자의 2차 암 예방뿐만 아니라 가족의 암 예방 및 조기진단을 위해 매우 중요하다. 임상연구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도 자궁·난소암센터의 강점이다. 부인암에 대한 표적치료 및 면역치료 연구를 적극적으로 진행해 기존 치료에 반응하지 않았던 재발성 난치성 환자에게 새로운 치료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아울러 재발성 난치성 부인암 환자 치료를 위해 국내외 다기관 임상시험에 참여해 새로운 표적치료 및 면역치료 등 환자에게 신약을 투여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강남세브란스 자궁·난소암센터는 국내 최초로 자궁암 조기진단 센터를 창설한 이후 지금까지 부인암 전문 센터로서 자리를 굳건하게 지키고 있다. 그간의 축적된 연구와 임상 경험을 토대로 여성 환자들에게 최상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가운데 앞으로도 부인암을 극복하는 날까지 최선의 노력을 해나갈 계획이다.

여성 환자들에게 신뢰받는 
희망의 센터로 자리매김하길

김재훈 센터장

부인암은 여성 암 가운데 다섯 번째로 많이 발생하는 중증질환이며, 최적의 진료를 위해서는 환자와 의료진 간 신뢰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모든 부인암 환자가 여성인 만큼 강남세브란스 자궁·난소암센터는 전인적인 바탕에서 섬세하게 배려하고 정확하게 치료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또 다양한 방법으로 수술을 시행하고 다학제 협진체계를 통해 생존율을 높여 최선의 결과를 이끌어내기 위해 센터 구성원 모두가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환자 수에 비해 적은 인력임에도 불구하고 각자 맡은 전문 분야에서 최상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노력해준 의료진 및 센터 구성원 모두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하며 이 기회를 통해 부인암의 중요성을 인식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최근 부인암 관련 연구가 활발히 이루어지면서 난치성 재발암의 치료 방법도 차근차근 발전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부인암 환자들은 과거처럼 겁먹고 포기하지 말고, 지금 이 순간에도 암 극복을 위해 진료와 연구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 의료진을 믿고 희망을 갖고 치료에 임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