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암은 우리나라에서 발생률이 가장 높은 질환이다. 식습관, 흡연,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등이 위암을 일으키는 원인으로 작용하는데 특히 염분이 많은 음식을 즐겨 먹는 한국인에게 발병하기 쉬운 암이기도 하다. 강남세브란스병원 위암센터는 위암 치료의 표준화로 완치율 극대화에 도전하는 가운데 수술 후 합병증 10% 내외, 사망률 1% 미만, 전체 환자의 5년 생존율 88% 등 월등히 뛰어난 수준을 보여주며 국내외적으로 우수한 치료 성적을 인정받고 있다.

글 편집실 / 사진 백기광

다학제 협진 시스템을 위한 ‘하나의 팀’

우리나라 위암 발생 환자 수는 연간 3만 명으로, 최근 몇 년 사이 정체되거나 소폭 감소하고 있는 추세다. 반면 지난해 강남세브란스병원 위암센터의 수술 건수는 300례를 넘어섰는데 이는 전년 대비 두 배가 상승한 수치다. 병원을 찾는 암 환자와 보호자의 소망은 단 하나, 수술 잘 받고 건강하게 병원 문을 나서는 것이다. 그 절실한 마음을 잘 알고 있기에 위암센터는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왔고, 그 진정성을 인정받아 수술 건수가 상승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강남세브란스 위암센터의 강점은 우수한 의료 인력이 하나의 팀으로 모여 조화를 이루고 있다는 것이다. 위암 수술은 집도의뿐만 아니라 진단, 후속 치료, 관리까지 유기적인 협력이 이루어져야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따라서 위장관외과, 소화기내과, 종양내과, 방사선종양학과, 병리과, 영상의학과, 핵의학과, 영양팀, 약제팀, 전문 코디네이터 등 각 분야의 전문가들로 구성된 다학제 협진 시스템이 구축돼 정확한 진단부터 수술, 항암 치료에 이르기까지 환자 개개인에 맞는 맞춤형 치료가 이루어지고 있다. 또 이를 위해 일주일에 두 번 이상 만나 서로 소통하고 논의하며 환자를 위한 최적의 치료 방법을 함께 모색한다.

환자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전문적이고 인간적인 접근

보통 위암 수술 후 5년간 재발하지 않으면 완치됐다고 보는데 강남세브란스병원은 그 비율이 88.3%로 미국이나 일본보다 월등히 높게 나타났다. 특히 1기 위암은 수술 후 5년 생존율이 97.8%로, 위암을 조기에 진단하여 치료하는 것은 완치와 생존율을 높일 수 있다.

최근 치료 기술이나 약이 좋아지고 조기 발견이 늘어나면서 위암의 5년 생존율은 계속해서 올라가는 추세지만 암세포가 넓게 번진 경우라면 사정이 달라진다. 진행암의 경우 5년 상대 생존율이 5.6%에 불과하다. 이런 상황에서 위암센터는 위암 4기 환자를 대상으로 새로운 치료법인 전환수술(Conversion surgery)을 시도하고 있다. 이는 항암제를 써서 암세포 크기나 범위를 줄인 뒤 수술하는 것으로, 항암제로 치료하다가 수술로 전환한다는 의미에서 전환수술이라고 부른다. 전환수술 덕분에 평균 생존기간이 26개월로 늘어났다. 말기 환자에게 26개월은 상당히 소중한 시간이며, 그중에는 완치된 환자도 있어서 강남세브란스 위암센터는 다른 대형 병원에서 치료를 포기한 환자들이 많이 찾는 병원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전환수술을 담당하는 노성훈 교수는 지난 30년간 위암 환자 1만 명의 위절제술을 집도한 세계 최다 기록 보유자다. 그는 ‘강남세브란스병원에 오는 위암 환자는 우리가 살려야 한다’는 소명의식으로 치료에 임하며 3, 4기 위암 환자에게 희망의 빛을 전하고자 한다. 

위암센터의 또 다른 강점은 조기 위암 환자에게 실시하는 내시경점막하박리술(ESD, Endoscopic Submucodal Dissection) 치료다. 이미 1,000례가 넘는 위종양 ESD 시술 경험을 축적했다. 타 병원에서 기술적인 어려움으로 포기한 케이스까지 시술해 높은 성공률을 기록하고 있다.

내시경은 위암 진단뿐만 아니라 조기 위암의 치료에도 중요한 축을 담당한다. 최근에는 정기검진에서 위암을 조기에 발견하고 내시경으로 절제하는 경우가 많다. ESD는 내시경으로 병변을 확인하면서 암 부위를 도려내는 시술로, 크기가 큰 병변에서도 일괄 절제를 시행할 수 있어서 수술과 같은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무엇보다 전신마취가 필요 없고 위를 보존할 수 있어 기능 회복이 뛰어나며, 입원기간이 짧아 치료비가 적게 든다는 이점이 있다.

이처럼 강남세브란스 위암센터는 진행형 위암과 조기 위암에 대한 축적된 노하우와 우수한 기술을 충분히 확보하는 가운데 위의 기능을 최대한 보존하면서 완치를 기본으로 하는 치료 방법을 선택하고 있다. 더욱 전문적이고 인간적인 접근으로 환자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노력하는 위암센터 구성원들의 올 하반기 활동을 기대해본다.

올 하반기에도 상승세를 유지하는 위암센터로!

위암센터 윤영훈 센터장

코로나19로 녹록지 않은 환경 속에서도 묵묵히 맡은 바 임무를 수행해주시는 센터 구성원 모두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위암센터의 자부심인 다학제 협력 시스템이 조화롭게 이루어질 수 있었던 것은 노력을 아끼지 않은 여러 교수님과 선생님들 덕분이었습니다.

특히 최근 상황이 여의치 않아 단체 컨퍼런스를 가질 기회가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돈독한 팀워크를 형성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전임 센터장님들 때부터 커뮤니케이션을 잘해왔고 서로 상의하는 분위기가 잘 조성돼 있어서 다학제팀 간의 소통이 원활하게 유지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강남세브란스 위암센터는 지난해 노성훈 교수님이 오시면서 센터 내원객 수가 크게 증가해 병원 내 암 센터 가운데 1등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얻었습니다. 올 하반기에도 많은 분이 우리 센터를 찾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지금처럼 가파른 상승세가 유지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위암, 충분히 극복할 수 있습니다

노성훈 특임교수

강남세브란스 위암센터는 수술이 불가능한 4기 위암 환자를 적극적으로 치료하는 센터이기도 합니다. 다른 대형 병원에서 치료를 포기한 환자들이 많이 찾는 만큼 여러 과가 협업하는 다학제 진료가 활성화되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라 생각합니다.

환자에게 맞는 최적의 치료 방법을 찾기 위해 서로 소통하고 토론하는 의료진의 모습이 믿음직스럽고, 이것이 우리 센터의 힘이라는 생각에 마음이 뿌듯합니다.

위암이라는 진단을 받으면 당연히 두렵고 걱정도 되겠지만, 치료가 가능하고 충분히 완치가 되는 병이라는 점을 인지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암을 극복하기 위해서 중요한 것은 환자의 투병 의지라고 생각합니다. 주치의를 믿고 이길 수 있다는 의지, 옆에서 힘이 되는 가족, 이 모두가 힘을 합치면 암은 충분히 극복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