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고생하는 모든 의료진에 경의를 표하는 #덕분에챌린지가 SNS에서 퍼지고 있다. 현장에서 사투를 벌이고 있는 의료진의 노고에 조금이나마 보답하고자 하는 마음에서 시작된 캠페인이다. 감염관리팀은 원내 감염병 유입 차단부터 직원과 환자 관리까지 어느 것 하나 놓치지 않기 위해 밤낮을 가리지 않고 풀가동 중이다. 감염관리팀 덕분에 감염병으로부터 안전한 병원이 유지되고 있다.

글 편집실 / 사진 백기광

감염관리팀은 무슨 일을 하고 있고,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지 소개 부탁드립니다.

감염관리팀은 부원장님 산하에 감염관리실장님을 필두로 감염관리팀장과 감염관리 간호사로 구성되어 있고, 감염관리 의사가 별도의 자문을 하고 있습니다.

의료기관에서 환자 안전이 강조되면서 감염관리에 대한 의료기관 전체의 책임 역시 강화되고 있습니다. 의사, 간호사뿐만 아니라 모든 직원이 본인의 업무 장소에서 감염관리를 철저하게 해야 하는데 그런 프로그램을 계획하고 운영하는 것이 감염관리팀이 하는 일입니다.

감염관리 프로그램은 기관의 감염관리 위험도를 파악하고 위험도에 따라 우선순위를 정해 정책과 절차에 맞춰 교육하고 감염 발생 감시, 감염관리 술기 관련 모니터링·자문, 감염에 노출된 직원 관리, 질병관리본부나 보건소 등 외부 유관기관과 협조 업무를 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최근 몇 달 동안 가장 바쁘게 보내셨죠.
코로나19 대응과 원내 안전을 위해 어떤 활동을 하고 있는지 설명 부탁드립니다.

최근 몇 달 동안 부서원 모두가 엄마, 아내, 자식의 역할을 접어둔 채 코로나19 대응에 매진했습니다. 신종감염병은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기에 매년 여러 가지 상황을 설정해 재난모의훈련을 하면서 미흡한 점을 보완하고, 응급실 같은 주요 부서는 주기적으로 레벨D 착탈의 교육을 진행하면서 신종감염병 유입 대응 훈련을 하고 있습니다.

감염병 확산 시 의료기관은 크게 세 가지 목표를 가지고 업무를 수행합니다. 첫째, 의료기관 내 감염병 유입 차단, 둘째, 원내 확산 방지, 셋째, 방문 환자 중 감염병 환자를 선별해 격리 치료하는 것입니다.

국내에 환자가 발생하기 전, 중국 우한에서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했다는 언론 보도가 나온 시점부터 위 세 가지 목표에 따랐으며 1월 20일 국내에 첫 환자가 발생했을 때 감염비상대책위원회를 가동했습니다.

감염관리팀은 위원회를 운영해 논의된 내용을 유관부서와 협력해 현장에 적용합니다. 원내에서 검사 후 확진 판정이 나면 CCTV를 분석해 동선을 파악하고 확진자에 노출된 직원이 있는지 확인하는 역학조사도 합니다.

국가에 질병관리본부가 있다면 병원에는 감염관리팀이 있는 것이죠.

국내에 첫 번째 확진자 발생 후
병원 내에 취해진 조치는 무엇이었나요?

가장 먼저 출입문을 통제했습니다. 지상과 지하에 출입문이 여러 개 있는데 두 곳만 개방하고 문진표 작성과 열감지 시스템을 통해 모든 직원과 내원객 관리에 들어갔습니다. 또 입원환자 안전을 위해 면회를 금지하고 환자분류소와 안심진료소, 선별진료소를 운영하며 차단에 가장 중점을 두었습니다. 이 외에도 간병인과 상주보호자 전수조사, 입원환자 코로나19 검사, 직원 교육과 모니터링을 통해 감염관리를 철저히 하고 있습니다.

팬데믹이 선언되는 등 코로나19 사태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습니다. 강남세브란스병원에서 안전을 위해 가장 중점은 둔 부분은 무엇인가요?

환자와 직원의 안전입니다. 직원에서 환자로, 환자에서 직원으로 전파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최우선 목표입니다. 코로나19 같은 비말감염병 차단을 위한 기본 수칙인 손 위생과 마스크 착용, 환경 관리에 가장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면서 감염관리의 중요성을 새삼 깨닫게 됐습니다. 앞으로 원내에 더 보완해야 할 부분이 있다면 말씀 부탁드립니다.

백신이나 치료제가 나오기 전까지 코로나19 감염이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감염관리팀 직원뿐만 아니라 관련 부서 직원들의 피로도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장기전으로 돌입할 준비가 필요한데 환자분류소·선별진료소·안심진료소가 상시 운영될 수 있도록 해당 부서의 인력 충원이 있어야 할 것입니다.

또 코로나19가 잠잠해지더라도 다른 신종감염병이 언제든 발생할 수 있습니다. 선별 응급실 설치, 발열 및 호흡기 외래 진료소, 별도 격리병동 설치 등 보완책이 마련되어야 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메르스와 신종플루 등 2000년 이후 감염병으로 인한 위기가 여러 차례 있었습니다. 강남세브란스병원은 어떻게 대처했는지 궁금합니다.

2009년 신종플루가 발생했을 때 정부와 병원 모두 혼란을 겪었습니다. 신종플루를 계기로 2009년부터 신종감염병 재난모의훈련을 시작했습니다. 메르스 발생 당시에는 치료제와 백신이 없는 상황에서 새로운 감염병에 대한민국 전체가 긴장 상태였습니다. 더욱이 우리 병원은 집단감염이 발생한 병원과 가까워서 원내 유입 차단에 만전을 기했습니다. 두 차례 신종감염병을 겪으면서 평상시 훈련을 통해 기본을 다지고, 단계별 세부대응지침과 부서별 역할을 정해 상황 발생 시 바로 적용할 수 있는 매뉴얼을 마련했습니다.

감염관리팀의 앞으로 계획과 각오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감염으로부터 안전한 환경에서 진료받고, 배우고, 일한다'는 비전 아래 의료기관 감염 예방과 관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출구가 보이지 않는 코로나19 상황에서 팀원들이 많이 지쳐 있지만 이러한 비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병원 직원은 물론 모든 국민이 각자의 자리에서 감염병 확산 방지를 위해 힘을 모아주시길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