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병하 교수와 만나다

비뇨의학과는 비뇨기계 장기에 발생하는 각종 질환을 수술적 방법으로 치료하는 과입니다. 그중에서 저는 종양학 분야인 전립선암, 신장암, 방광암, 신우요관암 등을 일차적으로 수술하고 필요한 경우 항암 및 표적 치료를 하고 있습니다. 소변 불편감이 있는 전립선비대증을 약물과 수술로 치료하고 있습니다.

#비뇨의학과와 로봇수술

우리 병원은 로봇수술에 대한 환자들의 니즈를 고려해 2007년 국내에서 두 번째로 다빈치Si를 도입, 2010년에 500례, 2013년에 1,000례를 달성하고 최근 3,000례 달성의 고지를 넘었습니다. 지금까지 전립선암(33%), 부인암(20%) 수술 건수가 가장 많았으며, 갑상선암(14%), 간암(12%), 대장암(10%), 신장·방광암(5%) 수술이 그 뒤를 이었습니다.

2019년 말 다빈치Xi 도입으로 로봇수술 기구를 환자의 수술 부위에 설치하는 도킹(docking) 과정이 간소화되었고, 기존의 로봇 팔 크기보다 작아진 로봇 팔이 복강 내 어떤 위치로도 접근할 수 있게 돼 신장·방광암 수술이 획기적으로 개선되었습니다. 그에 따라 건수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비뇨의학과에서 로봇수술이 가장 효과적이라서 많이 적용하는 수술은 전립선절제술과 신장부분절제술입니다.  전립선절제술의 대표적인 후유증은 요실금과 발기부전입니다. 전립선을 절제할 때 전립선에 붙어서 따라 내려가는 미세한 신경과 혈관이 눌리거나 손상을 입습니다. 그런데 로봇을 이용하면 시야가 확대돼 이런 미세한 구조들을 보존하면서 수술할 수 있기 때문에 후유증을 줄일 수 있고 궁극적으로는 수술 후 삶의 질을 보존할 수 있다는 데 매우 큰 의미가 있습니다. 또 전립선을 떼어내고 요도와 방광을 다시 연결할 때 요도의 길이를 충분히 남기고 정밀하게 꿰맬 수 있어 요실금을 줄일 수 있습니다. 

신장부분절제술은 신장에 발생한 암만 부분적으로 도려내어 남아 있는 정상 부위 신장기능을 최대한 보존하는 수술입니다. 신장은 우리 몸의 모든 혈액을 거르는 장기이기 때문에 사전조치 없이 암을 잘라내면 상당한 출혈이 발생합니다. 따라서 암을 잘라내기 전에 신장으로 가는 동맥을 찾아 한시적으로 차단한 후 암을 도려내고 꿰매서 다시 동맥을 풀어줘야 합니다. 이때 동맥 차단 시간이 너무 길어지면 신장이 혈액을 공급받지 못해 손상을 입습니다. 로봇을 이용하면 암을 정교하게 도려내면서 정상 신장을 최대한 많이 남길 수 있고, 다시 정상부위끼리 꿰매는 시간을 단축할 수 있어 복강경수술에 비해 장점이 많습니다.

#비뇨의학 분야 로봇수술의 미래를 이야기하다

최근 기능이 더 향상된 의료용 로봇이 개발되고 있습니다. 환자 개개인의 맞춤형 술식과 더욱 정밀하게 병변을 관찰할 수 있는 이미징 기술 분야에서 연구가 진행 중입니다. 앞으로는 보조 인력 없이 콘솔을 이용해 진정한 1인 수술이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우리 병원은 다빈치 시스템의 첫 도입과 함께 비뇨의학과의 근치적 전립선절제술을 필두로 현재는 외과, 산부인과, 이비인후과, 흉부외과에서 보편적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로봇수술은 최소 침습적 수술로 환자의 높은 만족도가 가장 큰 장점으로 꼽힙니다. 또 섬세한 로봇 팔의 움직임과 확대된 시야는 해부학적으로 좁은 공간에서 수술할 때 효과가 극대화됩니다. 전립선암 수술 시 좁은 골반에서 중요한 신경과 혈관을 보존함으로써 요실금, 발기부전 등 부작용을 획기적으로 줄이고, 종양학적 결과도 개복·복강경 수술과 비교해 열등하지 않아 환자 만족도가 높습니다. 이런 이유로 많은 환자가 로봇수술을 선택하였고 3,000례를 달성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세계 1위 로봇센터를 만들기 위해

비뇨의학과는 현재 로봇 전립선 절제술만 1,000례를 넘어섰습니다. 이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연구하면서 더 나은 수술 방법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도 골반내 근막을 보존하는 술식을 도입해 만족스러운 성과를 보이고 있습니다. 또 후학을 위해 로봇수술의 술기를 전수하고 비뇨의학과 로봇수술의 발전뿐만 아니라 강남세브란스 로봇수술센터를 세계 1위로 우뚝 세우는 것이 우리의 목표입니다.

#임진홍 교수와 만나다

간담췌외과는 간, 담낭, 담도, 췌장 질환의 수술이 필요한 환자를 위한 과입니다. 간은 양성 질환인 간내 담도 결석이 간내 담도 협착과 동반된 경우 수술로 치료하게 됩니다. 담낭·담도 양성 질환도 수술이 필요한 경우가 있습니다. 담낭 용종이나 담낭 결석 중에서도 수술적 치료를 받아야 하거나 담도의 결석이 내과적 시술로 제거하기 어려울 때 수술이 필요합니다. 췌장 질환은 만성췌장염, 약성과 양성 종양의 경계에 해당하는 경계성 종양 등에서 수술적 치료가 필요한 경우 간담췌외과에서 담당합니다. 악성 질환으로 분류되는 간세포암, 간내담관암, 대장암 간전이 환자와 담낭암, 담도암 중 수술이 가능한 경우와 췌장암, 유두부암, 원위부 담도암 등에서도 수술적 치료가 필요한 경우 진료를 보고 있습니다.

#간담췌외과와 로봇수술

우리 병원은 2007년 다빈치 Si 로봇 시스템을 도입한 이후 2008년 11월, 현재 병원장님이신 윤동섭 교수님이 로봇수술로는 국내 최초로 췌두부 십이지장절제술을 성공적으로 시행한 이후 간담췌외과 분야에서 활발하게 수술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현재 매년 100례 이상 간담췌외과 수술을 성공적으로 이끌고 있습니다. 또 다른 병원에서는 시도하지 못하고 있는, 배꼽과 단 하나의 투관침을 사용하여 수술하는 ‘단일공 + 1’ 방법을 통해 췌두부 십이지장절제술과 담관낭종 수술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간담췌외과에서 가장 많이 하는 수술은 담낭절제술입니다. 기존 복강경 담낭절제술도 매우 좋은 수술 방법이지만 복부에 상처 없이 수술하는 단일공 복강경 담낭절제술은 환자 만족도가 매우 높은 수술법입니다. 단일공 복강경 담낭절제술의 경우 수술자의 경험과 능력이 수술의 성공에 매우 중요한 영향을 미칩니다. 우리 병원에서도 단일공 복강경 담낭절제술을 300례 이상 시행했지만 다빈치 로봇 단일공 담낭절제술에 비해 안정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분석되어 현재 단일공 담낭절제술은 다빈치 로봇을 이용하는 경우에 주로 시행하고 있습니다.

#간담췌외과, 로봇수술의 미래를 이야기하다

현재는 개복수술, 복강경수술, 로봇수술이 혼재되어 여러 가지 수술 방법이 시행되고 있는 과도기적 상태입니다. 물론 많이 진행된 질환이나 간이식 등 복잡한 수술에서는 복강경수술이나 로봇수술은 불가능하고 개복수술만 가능한 경우도 있습니다. 또 복강경수술로도 충분한 경우도 있습니다. 수술 후 통증 경감, 미세수술에서의 탁월한 효과, 수술의 안정성 덕분에 앞으로 로봇수술이 적용되는 분야가 더욱 많아질 것으로 기대되며 건강보험이 적용된다면 머지않아 로봇수술이 대세로 자리 잡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로봇수술이 우리나라에서 처음 시도되었던 10년 전에는 비용 대비 효과나 수술의 안정성 검증이 미흡했지만 현재 여러 분야에서 안정성을 비롯해 여러 가지 장점이 증명되고 있습니다.

#로봇수술을 원하는 환자들에게

로봇수술은 많은 장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비용문제나 넘지 못한 한계가 있는 것 또한 사실입니다. 질환의 범위나 상태에 따라 로봇수술이 불가능한 경우도 있기 때문에 환자가 수술 방법을 결정하고 내원하기보다는 의료진과 논의 후 최적의 수술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또 로봇수술을 받은 환자 중에는 수술 후 통증이 적다는 것을 통증이 전혀 없는 것으로 곡해해 수술 후 통증이 있다고 항의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물론 로봇수술이나 복강경수술이 개복수술에 비해 통증이 적긴 하지만 통증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닙니다. 잘못된 정보로 로봇수술만 맹신하기보다 의료진의 전문적인 견해를 듣고 최상의 결과를 얻을 수 있는 방법을 선택하기를 바랍니다.

#세계 최초의 로봇수술 기법 개발을 위하여

로봇수술이나 복강경수술을 적용하기 어려운 수술분야가 여전히 존재합니다. 우리 병원 간담췌외과는 선도적으로 로봇수술을 시행하기 위해 더욱 적용범위를 넓히는 것이 목표이자 계획입니다. 끊임없이 연구하며 세계 최초의 로봇수술 기법 개발에 매진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