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하지만 치명적인 전립선암,

조기 발견이 중요합니다

비뇨의학과 김도경 교수

전립선암 증가와 질환의 본질

전립선암은 2023년 기준 우리나라 남성 암 발생 1위를 차지할 만큼 빠르게 늘고 있고, 고령화와 함께 증가세도 뚜렷합니다. 하지만 숫자보다 더 중요한 건 전립선암의 특성입니다. 초기에는 특별한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고, 증상이 있어도 전립선비대증과 비슷해 대수롭지 않게 넘기기 쉽습니다.

‘착한 암’이라는 오해가 만드는 위험

더불어 '전립선암은 천천히 자라는 착한 암’이라는 인식도 영향을 줍니다. 물론 비교적 느리게 진행하는 경우도 있지만, 일부는 생각보다 빠르게 악화됩니다. 이런 오해 때문에 검진을 미루다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전립선암은 증상이 나타난 뒤 찾기보다, 증상이 없을 때 검사로 발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대표적인 검사가 PSA(전립선특이항원) 검사입니다. 혈액검사로 비교적 간단하게 받을 수 있고, 전립선암 가능성을 살피는 중요한 단서가 됩니다. 다만 PSA 수치가 높다고 모두 암은 아닙니다. 전립선비대증이나 염증 등 다른 원인으로도 수치가 오를 수 있어 필요한 경우 추가 검사가 이뤄집니다. 특히 50대 이상 남성이라면 정기검진에서 PSA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최근에는 과거 무작위 조직검사의 한계를 보완해, MRI로 의심 부위를 먼저 확인한 뒤 정밀하게 조직을 채취하는 방식이 활용되고 있습니다. 많은 분이 전립선비대증과 전립선암을 같은 병으로 생각하거나, 비대증이 암으로 이어진다고 오해합니다.

하지만 이 두 질환은 직접적인 원인 관계가 있는 질환은 아닙니다. 다만 두 질환 모두 고령화와 밀접한 연관이 있기 때문에 전립선비대증과 전립선암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비대증으로 정기 진료를 받다가 전립선암이 조기에 발견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예방보다 중요한 검증된 관리 전략

예방에 대해서는 과장된 정보에 흔들리지 않아야 합니다. 특정 음식 하나가 암을 막아준다거나 민간요법이 도움이 된다는 식의 주장에는 과학적 근거가 부족한 경우가 많습니다. 특별한 비법보다 균형 잡힌 식습관과 건강한 생활습관, 정기검진이 훨씬 중요합니다. 치료는 병기에 따라 달라집니다. 암이 전립선에 국한돼 있다면 수술이나 방사선 치료로 완치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진행성 전립선암은 암의 진행을 늦추고 장기적으로 조절하는 치료가 중심이 됩니다. 최근에는 로봇수술을 통해 치료 정밀도를 높이고, 수술 후 삶의 질까지 고려한 치료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습니다.

전립선암

· 초기 증상 거의 없어 정기검진으로 조기 발견이 핵심

· PSA 검사 기반 선별 + MRI 정밀진단 활용

· 50대 이상 정기검진 시 완치 가능성 크게 증가

우리 아이 틱장애,

꼭 약으로만 치료해야 할까요?

정신건강의학과 김은주 교수

틱장애, 과도한 불안보다 이해가 먼저

아이가 갑자기 눈을 깜빡이거나 어깨를 들썩이고, 헛기침 같은 소리를 반복하면 부모 마음은 덜컥 내려앉기 마련입니다. 혹시 평생 가는 건 아닐까, 치료를 서둘러야 하는 건 아닐까 걱정부터 앞서기 쉽습니다. 하지만 틱장애는 생각보다 흔하고, 처음부터 지나치게 두려워할 필요는 없습니다. 어린아이에게 나타나는 틱은 상당수가 시간이 지나며 자연스럽게 좋아지기도 합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틱을 너무 예민하게 바라보지 않는 태도입니다. 아이의 증상에 부모가 과하게 반응하거나 걱정을 반복하면, 아이도 틱을 더 의식하게 되고 긴장이 커질 수 있습니다. 오히려 차분하게 이해하고 지켜보는 것이 도움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약물 중심에서 행동치료 중심으로 전환

치료라고 하면 약부터 떠올리기 쉽지만 최근에는 행동치료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됩니다. 틱이 발현하기 전 전조 신호를 알아차리고, 다른 행동으로 바꾸는 훈련을 통해 스스로 증상을 조절하며 틱을 치료할 수 있습니다. 단순히 증상 발현 빈도를 줄이는 것을 넘어 일상에서 자신감을 갖고 생활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습니다.

최근 주목받는 치료법 가운데 하나가 디지털 치료제입니다. 게임처럼 구성된 프로그램을 통해 아이가 재미있게 행동치료를 연습하도록 돕는 방식입니다. 틱 행동을 인식하고 대체 행동을 익히는 것은 물론, 스트레스 관리까지 자연스럽게 훈련할 수 있도록 설계됐습니다. 치료라는 부담보다는 놀이처럼 접근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입니다.

디지털 치료제와 맞춤 치료의 확장

특히 행동치료를 꾸준히 받기 어려웠던 현실을 고려하면 디지털 치료제는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줍니다. 약물 부작용이 걱정되거나 약 외 다른 방법을 고민하는 경우에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약물 치료와 함께 활용하며 치료 효과를 높일 수도 있습니다.

물론 모든 아이에게 같은 치료가 맞는 것은 아닙니다. 틱의 정도와 양상, 아이의 연령에 따라 접근법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어떤 치료가 더 좋다’보다 우리 아이에게 맞는 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틱장애의 치료 방법은 점점 다양해지고 있고, 적절한 치료를 통해 증상을 충분히 개선할 수 있습니다. 아이를 조급하게 다그치기보다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게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출발점입니다.

틱장애

· 틱은 흔하며 자연 호전 가능, 과도한 반응은 증상 악화

· 행동치료 중심, 전조 인지·대체 행동 훈련 핵심

· 디지털 치료제 활용, 아이별 맞춤 치료 전략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