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 안전 향상을 위한
외부 병리 처방 오류 개선활동

심장혈관촬영실/부정맥전기생리검사실

병리검사 업무는 환자의 진단과 치료 방향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만큼 환자 안전과 매우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따라서 업무 중 발견되는 작은 문제라도 놓치지 않고, 개선하겠다는 의지로 의견을 적극적으로 제시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병리팀은 외부 병리 접수 과정에서 겪어온 문제들을 개선하기 위해 QI 활동을 시작했고, 팀워크를 바탕으로 맡은 바 역할을 수행해 오류 발생률을 효과적으로 낮출 수 있었다. 문제점을 개선하려는 모두의 노력이 환자 안전 향상에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어내는 계기가 되었다.

편집실 / 사진 윤선우

타 병원에서 전원하는 환자의 경우, 기존 병원의 병리 결과지와 슬라이드 또는 블록을 지참해야 한다. 강남세브란스병원 병리팀은 이를 처방명, 장기명, 좌우 구분 등 처방 내용과 결과지를 대조해 매칭한 후 접수를 해왔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좌우 구분, 처방 코드에 오류가 반복적으로 발생했다. 이는 임상에서 지속적인 수정 요청을 초래해 업무 효율성을 떨어뜨리고, 병리 결과에도 영향을 줄 수 있어 환자 안전 문제로 이어지는 만큼 개선책을 마련해야 했다. 이에 병리팀은 구성원 5명이 각자 역할을 분담해 데이터 수집, 요구도 조사, 진료과별 맞춤형 안내책자와 가이드라인 제작·배포 등의 활동을 진행했다.

오류 발생률 절반 이하로 감소

2024년 3월부터 9월까지 수행한 QI 활동 초기에 사전조사와 요구도 조사를 실시해 임상에서 어떤 부분을 어려워하는지를 먼저 파악했다. 조사 결과, ‘슬라이드가 조직인지 세포인지 구분하기 어렵다’, ‘슬라이드 장수에 맞는 처방 방법을 알고 싶다’, ‘결과지와 슬라이드에서 어떤 부분을 대조해야 하는지 모르겠다’ 등 공통된 어려움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를 바탕으로 각 진료과에 맞춤형 안내책자를 제작해 배포하고, 게시판에는 통합 가이드라인을 게시했다. 개선안을 적용한 이후 비교해보니 오류 발생률이 9.0%에서 4.9%로 54% 감소했으며, 사후 조사에서도 임상 만족도가 크게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병리팀이 진행한 QI 활동은 실무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자료를 만들 수 있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이번에 제작, 배포한 안내책자를 외래에서 실제 업무 중 참고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고, 병리팀 내에서도 접수 과정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무엇보다 가장 오류가 많았던 좌우 구분과 처방 코드 선택 오류가 눈에 띄게 감소하면서 임상에서 요청하던 수정 건수도 확실히 감소하는 효과가 있었다.

또한 사후 설문에서 ‘외부 슬라이드 판독 의뢰에 대한 이해도’와 ‘신규 직원 교육 시의 용이성’ 등 두 항목에서 2배 이상 높은 만족도 향상 피드백을 받았다. 처방 오류가 줄어든만큼 접수 과정이 더욱 원활하고 정확해져 결국 환자 안전이 향상되는 결과를 이끌어낼 수 있었다.

협력과 소통으로 단단해진 팀워크가 원동력

이번 활동은 단순한 업무 개선을 넘어, 팀의 협력과 소통 방식을 익히는 유의미한 과정이었다는 것이 팀원들의 공통된 소회다. 외부 병리 접수 업무 과정에서 다양한 처방 오류가 반복적으로 발견될 때는 처음에는 어디서부터 해결해야 할지 막막한 마음이 컸다. 오류 유형이 여러 가지였고, 그 원인도 복합적이어서 명확한 해결 방안이 쉽게 떠오르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팀원들과 함께 오류 유형들을 구분해서 분석하고 어떤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하는지 원인을 깊이 들여다보며 논의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기 시작했다. 각자의 의견을 서로 공유하며 기존에는 생각하지 못했던 다양한 해결 방안이 마련되었고, 그 결과 실제로 오류 발생률을 의미 있게 낮출 수 있었다. 이러한 경험은 팀워크가 단순히 역할을 나누는 것을 넘어 서로의 아이디어를 존중하고 적극적으로 소통할 때 더욱 큰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점을 깨닫게 해주었다.

병리팀은 2026년에도 오류 개선활동을 더욱 견고하게 다지고, 현장에서 안정적으로 정착될 수 있도록 하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궁극적으로는 문제를 스스로 발견하고 해결하려는 문화를 조성하는 것을 목표로 삼는다. 이런 문화가 자리 잡는다면 환자 안전에 한 걸음 더 가까이 다가가는 병리팀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