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원환자의 골든타임을 사수하는
'병원 안의 119구조대'

신속대응팀

강남세브란스병원 내에 환자의 안전을 지키는 119구조대가 있습니다. 일반 병동 입원환자에게 발생할 수 있는 예기치 못한 상태 악화를 사전에 방지하고 신속하게 대응해 최선의 도움을 드리는 신속대응팀이 그 주인공입니다. 병실에서 심장이 멈춘 환자의 80%가 6~8시간 전부터 혈압, 맥박, 숨쉬기 등에서 이상 신호를 보였다는 선행 연구들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골든타임 사수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막을 수 있는 죽음은 절대 일어나지 않게 하자!’는 다짐아래 소중한 생명을 놓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는 신속대응팀의 목표에 묵직한 무게가 실립니다.

편집실 / 사진 송인호

모든 병원 구성원의 보람은 입원환자가 안전하게 치료받고 건강하게 집으로 돌아가는 모습을 지켜보는 일입니다. 하지만 환자 상태가 중증으로 악화되거나 예상치 못한 응급 상황이 발생하기도 하는데, 의료진이 환자의 이상 징후를 인지하지 못하거나 인지하더라도 제대로 된 처치를 하지 못하면 심정지 상황을 맞게 됩니다. 이 같은 상황에 대비해 강남세브란스병원은 2019년부터 일반 병동 입원환자에게 보이는 위험 징후를 조기에 발견하고 전담팀인 신속대응팀이 즉각 개입해 상태 악화를 막는 환자안전관리체계를 구축했습니다.

중환자 치료 경험이 많은 의사와 중환자실이나 응급실에서 3년 이상 근무경력을 쌓은 전문 간호사들로 구성된 신속대응팀의 역할은 ‘환자 상태가 나빠지는 것을 빨리 발견하고 즉시 도움을 주는 것’입니다. 위험한 상황을 실시간으로 찾아내고, 병실 의료진이 환자 상태가 걱정될 때 언제든 전화(#2000) 연락이 가능하도록 24시간 출동 채비를 갖추고 있는 어벤저스팀. 신속대응팀의 또 다른 이름입니다. 넓은 병원 전체를 안방처럼 종횡무진 활보하는 신속대응팀의 기본 임무는 선별 시스템으로 24시간 환자를 지켜보는 일입니다. 그 과정에서 환자의 혈압, 맥박, 호흡, 체온, 혈액검사 결과 등을 인공지능 기반 예측 프로그램과 조기경보점수 등을 이용한 실시간 분석이 이루어집니다.

만일 위험 신호 호출이 오면 휴대용 초음파기기, 빠른 현장검사기 등을 들고 5분 이내에 환자 곁으로 달려가 환자 상태를 정확히 파악하고 중환자실 수준의 응급처치를 수행합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현장의료진의 목소리 하나하나를 소중히 여긴다는 점입니다. 선별 시스템이 모든 것을 알려주지 않기 때문에 환자를 가장 가까이에서 돌보는 의료진의 의견을 중요한 신호로 받아들이는 일이 우선되어야 한다는 사실을 잊지 않고 있습니다.

신속대응팀은 자신들의 역할을 각 진료과의 전문성을 존중하며 함께 더 나은 치료 방법을 찾는 ‘조언자’이자 ‘도우미’로 이해해주면 좋겠다고 합니다. ‘우리가 보기에 이런 부분이 걱정되는데, 함께 이렇게 해보면 어떨까요?’와 같은 접근으로 치료의 최종 결정권은 담당 의사에게 있음을 분명히 하고자 합니다. 신속대응팀과 현장 의료진 간 두터운 신뢰야말로 환자 안전을 지키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고 확신하기 때문입니다. 2019년 신속대응 시스템을 구축한 이래 강남세브란스병원은 퇴원환자 1,000명당 병동 심폐소생술이 필요한 응급 상황을 25% 줄이는 성과를 이뤄냈습니다. 이는 신속대응팀을 운영하며 지켜낸 소중한 생명의 숫자이기도 한 만큼 앞으로도 ‘환자 안전’을 궁극의 목표로 삼아 더욱 안전한 병원 환경을 만들어가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