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부 문화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다
법무법인 화우 배정식 전무
시대가 빠르게 변하면서 기부 형태도 다양해지고 있다. 강남세브란스병원은 시대 흐름에 맞는 기부 문화 정착을 위해 다양한 기부자 맞춤형 프로그램을 개발해왔다. 우리나라 최고의 신탁전문가이자 강남세브란스병원 THE미래발전후원회와 특별한 인연을 맺은 배정식 위원에게 기부 문화의 새로운 흐름에 대해 들어보았다.
글 편집실 / 사진 송인호

만나서 반갑습니다. 먼저 위원님에 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30년 넘게 금융기관에 몸담으면서 신탁 업무에 전문적인 지식과 경험을 쌓았고, 특히 국내에 유언대용신탁을 처음 도입해 가장 많은 사례를 수행했습니다. 현재는 법무법인 화우 자산관리센터 패밀리오피스 본부에서 개인의 상속이나 기업승계와 같은 문제를 전문적으로 컨설팅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후견제도와 신탁을 결합한 기부 설계를 통해 기부가 원활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도와드리고, 제도적인 한계들을 극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신탁전문가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기부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신탁 업무를 하다 보면 평생 일군 자산을 누구에게 어떻게 남길까 고민이 깊은 고령자분들을 많이 만나게 됩니다. 예전에 비해 좋은 일에 내 돈을 쓰고 싶다는 분들이 점점 늘고 있는데, 실제로 기부자와 기부를 받아주는 모금 기관 사이에 괴리를 느낄 때가 많았다는 말씀을 들었습니다. 기부하는 분들의 다양한 니즈에 비해 기관들의 인식은 이에 미치지 못해 이분들의 뜻을 해결할 방법이 없을까 고심하다 기부에 눈을 뜨게 된 것 같습니다.
예전과 비교해 기부 방식이 다양해지는 추세입니다.
현금 기부 이외에 어떤 기부 방법이 트렌드로 부상하고 있는지요.
금전 이외에 상속, 부동산과 주식 기부 등 다양한 방식의 기부 프로그램이 개발되고 있고, 이와 같은 계획 기부는 전략 수립과 실천 방안이 중요합니다. 2025년 기준 국내 치매 머니 규모가 172조 원으로 추정되고, 2050년이 되면 500조 원에 이를 전망이라고 합니다. 현금 기부를 하던 사람이 판단 능력이 떨어지게 되면 어느 날 갑자기 기부가 뚝 끊기고 그 돈은 치매머니로 금융기관에 잠길 가능성이 생기는거죠. 그런 문제를 사전에 방지하려면 기부와 치매 등을 포함한 노후 관리 플랜이 함께 이루어져야 합니다. 따라서 전문가들과 협업하는 시스템을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죠. 최근 기부를 하시는 고령 1인 가구가 많이 늘었습니다. 내가 평생 일군 재산으로 노후를 건강하게 보내고 사후에는 사회적으로 의미 있게 쓰이기를 바라지만 간혹 가족 간에 갈등이나 분쟁이 생기는 경우도 많습니다. 따라서 유언이나 신탁 등 상속과 기부 계획을 적극적으로 세워서 기부자의 뜻이 온전히 실현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강남세브란스병원 THE미래발전후원회 위원을 맡은 소감이 어떠신지요?
기부자들이 불편해하는 문제를 해결해드리고자 공익법인들을 비롯해 사회복지단체, 병원, 대학 등 다양한 기관을 만나봤습니다. 그중에서 강남세브란스병원이 열린 마음으로 기부자들의 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하고, 기부방식에 있어서도 가장 유연한 대응이 이루어진다는 판단이 들었습니다. 기부자들의 니즈에 잘 부합하는 맞춤형 응대를 잘 하고 있다는 생각도 들었고요. 저는 금융기관 재직 시 유언대용신탁을 국내에 처음으로 도입하고 최다 계약을 이루기도 했는데, 이 분야에 대한 각별한 관심을 가지고 있던 강남세브란스병원 발전기금팀과 인연이 시작돼 지금까지 이어져오고 있습니다. 새로운 기부 문화의 흐름을 읽고 빠르게 수용하는 기관과 인연을 맺게 돼 기쁘고, 환자 치료와 연구를 위해 힘쓰는 병원의 기부 문화 발전에 보탬이 될 수 있다는 것도 감사한 일입니다.
강남세브란스병원의 기부 문화가 어떤 형태로 발전해가야 하는지
방향성에 대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강남세브란스병원이 기부 덕분에 굳건하게 뿌리를 내릴 수 있었던 만큼 당연히 앞으로도 그 정신은 계승해가야 하지만, 지금보다 더 진화된 방식으로 전환해나가야 할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전통적인 의미의 기부가 자선이나 대의를 목적으로 대가 없이 내놓는 것이었다면 이제는 ‘나도 지키고 남도 위할 수 있는’ 형태로 인식이 전환되고 있습니다. 최근 새로운 자산관리 모델로 주목받고 있는 유언대용신탁을 활용한 기부를 예로 들 수 있습니다. 기부자 생전에는 기부자에게 수익이 돌아가게 하고, 기부단체를 사후수익자로 지정해 정해놓은 비율만큼 기부할 수 있습니다. 저는 ‘기부는 현실’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현실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때 비로소 기부 문화가 자연스럽게 확산될 수 있다고 봅니다. 이제는 기부도 비즈니스적인 측면에서 접근해야 할 때가 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 새롭게 주목 받는 기부방식
- 유언대용 기부신탁
기부자가 신탁업자에게 부동산, 금전 등 재산권을 이전하고, 신탁업자는 이를 관리·운용하며, 기부자가 살아 있는 동안에는 그에게 신탁의 수익(부동산의 사용권, 임대수익, 생활비 등)을 지급하다가, 기부자가 사망하면 잔여재산(부동산의 경우 현금화)을 기부단체에게 지급하는 구조.
- 디지털자산 기부
비트코인, 이더리움, NFT 등 다양한 형태의 디지털 자산이 등장하면서 기부 방식도 혁신적으로 변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2025년 2분기부터 비영리법인의 가상자산계좌 개설이 허용돼 가상화폐 기부를 받을 수 있게 됐다. 디지털 자산 기부는 블록체인 방식으로 모든 내역이 공개 장부에 기록돼 누구나 열람 가능하고, 수정·삭제가 불가능해 신뢰성이 보장된다. 긴급 상황에서 실시간으로 자금 조달·집행이 가능하다.
새병원 건축 기부금 기부 방법
ㆍ현금 기부(일시, 분납)
ㆍ현금 이외의 자산 기부(유가증권, 유형고정자산, 권리 및 보험)
ㆍ유산 기부
ㆍ상속 재산 기부
문의 및 신청
ㆍ강남세브란스병원 발전기금팀
(02-2019-4030~4032)
ㆍhttps://secure.donus.org/gnseveranc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