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혈압 있어도 소주, 커피
한 잔 정도는 괜찮지 않을까?
심장내과 서지원 교수



고혈압환자들이 많이 하는 질문 중 하나가 바로 “술이나 커피를 마셔도 되나요?”입니다. 일상에서 흔히 접하는 기호식품이지지만, 술과 커피가 혈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정확히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술 한 잔에 큰코다칠 수도
술의 주요 성분인 알코올은 혈압을 직접적으로 올립니다. 특히 알코올 섭취량이 늘어날수록 혈압이 올라가고, 장기적으로는 심장·뇌·신장 등 여러 장기에 손상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또한 치매 발생 위험도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고혈압 약을 복용 중이라면 술은 더욱 조심해야 합니다. 약과 술은 모두 간에서 대사되므로 간 기능에 부담이 가중될 수 있습니다. 일부 약물은 술과 상호작용하여 체내농도가 달라지고, 이는 약효 저하나 부작용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흔히 “와인은 괜찮다”, “소주보다 맥주가 낫다”는 이야기를 하지만, 사실 모든 종류의 술은 고혈압 관리에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커피, 적당함이 중요하다
커피에 포함된 카페인은 이뇨 작용과 함께 교감신경을 자극해 혈압을 일시적으로 올릴 수 있습니다. 커피를 마신 뒤 두근거림이나 불안감을 느낀다면, 이는 혈압상승과 연관된 반응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다만, 모든 고혈압환자가 커피를 완전히 끊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하루 한두잔 정도의 커피는 대부분 큰 문제가 되지 않으며, 특히 평소 혈압이 잘 조절되는 경우에는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하지만 과도한 카페인 섭취는 혈압조절을 방해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심부전이 동반된 환자라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심장 기능이 저하된 상태에서 카페인을 섭취하면 심장에 추가적인 부담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이 경우에는 커피 섭취량을 더 엄격히 제한해야 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절제와 조절
술과 커피 모두 현대인의 생활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기호식품이지만, 고혈압환자에게는 절제와 조절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술은 되도록 삼가고, 커피는 하루 한두 잔 이내로 제한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한두 잔쯤은 괜찮겠지’라는 막연한 기대보다는, 정확한 의학적 정보를 바탕으로 생활습관을 조율하는 것이 고혈압 관리의 첫걸음입니다. 작은 실천이 장기적으로 심혈관질환 예방과 건강한 삶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기억해주세요.
알코올 섭취
· 혈압상승
· 고혈압 약의 약효 저하 또는 부작용 가능성
· 모든 종류의 술 해당
· 커피는 한두 잔 이내로
난청, 치료하지 않으면
치매 부른다
이비인후과 배성훈 교수



나이가 들면서 청력이 점점 떨어지는 현상을 ‘노인성난청’이라고 합니다. 난청을 단순히 소리가 잘 안 들리는 불편한 증상으로만 생각하기 쉽지만, 최근 연구에 따르면 난청은 치매 발병과도 깊은 관련이 있습니다. 그만큼 적극적인 청력 관리가 건강한 노년을 지키는 핵심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흔하지만 미리 관리해야 하는 질환
노인성난청은 보통 50대부터 시작되고 60~70대에 주로 발생합니다. 특히 70세 이상의 연령대에서는 전체 인구의 절반가량이 난청을 경험할 정도로 흔합니다. 작은 소리나 속삭임(25dB)이 들리지 않는다면 난청 초기로 볼 수 있으며, 일반적인 대화 소리(40dB)조차 잘 안 들리는 상태가 되면 보청기를 착용해야 합니다. 하지만 많은 분이 ‘아직 괜찮다’고 생각해 치료 시기를 놓치기도 합니다.
난청이 치매와 연결되는 이유
난청이 치매 위험을 높이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입니다. 첫째, 들리지 않는 소리를 이해하려고 뇌가 많은 에너지를 쓰면서 기억력과 사고력 같은 다른 뇌 기능이 줄어드는 ‘뇌 과부하’ 현상입니다. 둘째, 난청과 치매에서 손상되는 뇌 부위가 겹치면서 서로 영향을 주는 경우입니다. 게다가 대화가 어려워 외출과 사회 활동을 줄이면 뇌 자극이 감소해 인지기능이 더 빨리 저하될 수 있습니다.
다행히 난청이 있다고 해서 모두 치매로 이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즉, 조기에 적절한 방법으로 난청을 관리하면 치매 위험을 낮출 수 있습니다. 연구에 따르면 보청기를 착용한 그룹은 그렇지 않은 그룹보다 치매 발병률이 낮았습니다. 보청기는 단순히 소리를 크게 해주는 기기가 아니라, 뇌가 외부 소리를 감별하는 것을 돕고 대화를 계속 이어갈 수 있게 해줍니다. 덕분에 자신감과 사회적 활동도 회복되며 뇌 건강에도 긍정적 영향을 주는 것이죠.
소리를 지키는 것이 곧 기억을 지키는 길
노인성난청은 아직 특별한 치료약이 없지만, 정기적인 청력검사와 보청기 착용으로 충분히 관리할 수 있습니다. 50대 이후에는 작은 변화도 놓치지 않고 정기검진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필요할 때 보청기를 사용하는 것은 단순한 편의가 아니라, 기억과 삶의 질을 지키는 중요한 선택입니다.
노인성난청
· 70대 이상 인구의 절반이 난청
· 치매 발병과 연관
· 뇌 과부화 현상 초래
· 인지기능 감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