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변하는 글로벌 의료 환경에
대응하는 교두보
'강남세브란스병원,
제1기 연구중심병원 선정'

강남세브란스병원이 보건복지부로부터 연구중심병원 1기 인증을 획득했다. 최근 의료 환경이 진료 중심에서 의료 기술 혁신과 생명과학 연구를 주도하는 병원으로 변화함에 따라 강남세브란스병원은 차별화된 연구·진료 역량, 첨단 연구 인프라, 지역 기반의 연구 사업화 생태계를 중심으로 연구중심병원 체계를 구축해왔다. 그간의 준비 과정이 성과로 이어진 만큼 이번 인증을 계기로 글로벌 바이오메디컬 클러스터를 선도하는 글로벌 연구중심병원으로의 도약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편집실

축적해온 우수한 연구 성과와
인프라를 인정받은 계기

보건복지부는 기존의 지정제인 연구중심병원 제도를 인증제로 개편하고, 전국 종합·상급종합병원을 대상으로 첫 인증평가를 실시했다. 그 결과 세브란스병원과 강남세브란스병원을 포함한 21개 의료기관이 제1기 연구중심병원으로 확정됐으며, 기간은 2025년 4월부터 2028년 3월까지로 3년이다. 이번 인증평가에서 강남세브란스병원은 중점 연구 분야와 첨단기술 허브를 중심으로 연구와 사업화에 집중해 탁월한 성과를 창출한 점을 높이 평가받았다.

진료·연구 역량 겸비, 글로벌 수준의 병원 위상

강남세브란스병원은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Newsweek)가 발표한 2025 세계 최고 병원 순위에서 국내 6위, 세계 87위에 이름을 올리며 진료와 연구 역량 모두에서 세계적 경쟁력을 입증했다.

연구 분야에서는 최근 3년간 SCI급 논문 약 1,200건, 총 연구비 약 1,400억 원, 기술이전 14건, 신의료기술 2건 등 풍부한 성과를 기록했다. 또한 미래의학연구센터, 의생명연구센터, 의료기기사업화지원센터 등 총 약 18,200㎡(5,500평) 규모의 연구 인프라를 구축하여, 의료기기, 희귀난치질환, 정밀의료, 재생의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선도적 연구를 수행 중이다.

플랫폼 중심 융합연구 및 임상연계 생태계 구축

강남세브란스병원은 중점혁신연구단과 첨단기술 허브를 기반으로 융복합 연구플랫폼을 구축하고, 병원 주도의 기술사업화 생태계를 조성 중이다. 최근에는 의과대학·공과대학 공동 융합연구 심포지엄을 개최하고 다양한 융합과제를 발굴해 왔으며, 의료기기산업학과, 융합의학과 대학원을 통해 100여 명의 융합연구 전문 인력을 양성해왔다. 또한 임상시험센터, 세포치료센터, 의료기술실증지원센터 등 인프라를 통해 임상연계 생태계를 강화하고 있다.

지역 연계형 기술사업화
‘강남-테헤란 연구클러스터’ 조성

연구중심병원 운영을 위한 첫 과제로 연구지원체계 강화를 추진 중이며, 기술사업팀과 바이오헬스기술지주회사 강남사무소를 중심으로 연구기획부터 기술이전, 창업까지 사업화 전주기 지원체계를 고도화하고 있다. 특히 강남구와 ‘강남-테헤란 연구클러스터’ 조성을 본격화하면서, 강남 지역의 의료·바이오헬스 인프라, 벤처캐피털(VC), 스타트업 등을 연결하는 산·학·연·병 융합 생태계를 활성화하고 있다.

연구중심병원 미션과 비전

2024년 연구 비전 선포식을 통해 연구중심병원으로서의 미션과 비전을 수립하고, 실천 전략을 구체화했다.

연구중심병원의 역할과 거는 기대

첫 인증제 연구중심병원을 선정하는 만큼 보건복지부는 1단계 기본역량 평가, 2단계 연구역량 질 평가로 나눠 약 3개월간 평가 기준 부합 여부를 면밀하게 검토했다. 특히 글로벌 수준의 연구 시스템·인력, 지속 가능한 연구지원 거버넌스, 중개·임상연구 수행 역량, 특화된 중점 연구 분야의 경쟁력을 갖췄는지 등을 중점적으로 확인했다. 강남세브란스병원이 이처럼 엄격한 기준과 심사과정을 거쳐 연구중심병원 인증평가를 획득하기까지 오랜 준비 기간과 보이지 않는 곳에서 노력해온 많은 이의 수고가 있었다. 임재열 연구부원장과 강신애 강남부처장으로부터 그간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연구중심병원 인증 획득은 어떤 의미가 있나요?

임재열 연구부원장 : 연구중심병원 인증은 강남세브란스병원의 숙원 사업이기도 합니다. 병원의 가치와 직결되는 일이거든요. 단순히 진료만 하는 병원이 아니라 연구를 중점적으로 해서 이를 베이스로 미래 의료를 혁신하고 선도해 나가는 병원이라는 상징성을 띤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 상징성은 병원의 브랜드와도 연결되죠. 우리 병원에는 임상의사뿐만 아니라 연구에 전념하는 분도 계시는데 국가기관의 투자가 이루어져 연구 인프라 구축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됐습니다.

강신애 강남부처장 : 연구중심병원이 지정제 사업으로 운영됐던 지난 10년간 정부의 상당한 지원이 있었고, 그 기회는 지정 기관에만 주어졌습니다. 연구중심병원에 대한 다양한 시선이 있지만, 분명한 사실은 이 사업에 참여해 정말 놀랍게 발전한 병원이 있다는 점입니다. 이번 인증을 계기로 강남세브란스병원도 다양한 육성 사업에 지원할 자격을 갖췄다는 점에서 상당히 고무적인 성과라 생각합니다.

인증 획득을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지, 그간의 준비 과정이 궁금합니다.

임재열 연구부원장 : 강남세브란스병원은 오래전부터 연구중심병원으로 가기 위한 준비를 해왔습니다. 2019년에 연구 컨설팅을 받고 문제점들을 파악해 마스터플랜을 세웠고, 2024년에는 여러 가지 기초조사를 하면서 연구 비전 선포식을 하고, 연구 인력들을 확보해나갔습니다. 그리고 지난해 9월 구성욱 병원장님이 오시면서 ‘우리는 무조건 연구중심병원에 도전한다’는 목표 아래 그동안 우리가 준비해온 것들을 더 구체적으로 발전시켰고, 마침내 최종적으로 성공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이번 인증평가는 기본역량 평가와 연구역량의 질 평가 등 2단계 절차를 거쳤는데 이를 위해 강신애 교수님을 비롯해 많은 선생님이 애써주셨습니다.

강신애 강남부처장 : 임재열 교수님이 총괄 책임을 맡으신 가운데 연구를 담당하는 주요 보직자들이 큰 힘을 보태주신 덕분입니다. 다들 내 일처럼 여기고 굉장히 열심히 해주셨습니다. 강남세브란스병원은 연구중심병원 지정 사업이 시작될 때부터 계속 준비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지정’에서 ‘인증’으로 바뀌었으니 보건복지부가 제시하는 조건만 넘으면 된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 실제로는 그렇게 될 수가 없어요. 연구중심병원 인증평가 관련 서류를 지난 해 12월에 제출하고 올해 3월에 인증을 획득했지만, 사실 석 달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준비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전현직 보직자들이 그간 많은 것을 이미 이루어 놓으신 덕분에 연구중심병원이라는 궤도에 오를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연구중심병원이 되어야 한 단계 도약할 수 있기 때문에 이번 기회가 아니면 안 된다는 위기감이 컸던 것도 사실이어서 마지막 서류 작업을 위해 며칠 밤을 새우기도 했습니다. 마치 전공의 1년 차로 돌아간 기분이었습니다.

연구중심병원으로서 강남세브란스병원은 어떤 변화를 기대할 수 있나요?

임재열 연구부원장 : 연구중심병원이 됐다고 해서 단기간에 병원 수익이 증대되거나 어떤 혜택이 생기기를 기대하기는 어렵습니다. 미래를 위한 투자라고 생각해야 합니다. 더 중요한 사실은 연구중심병원으로서 연구 성과들을 달성하게 되면 환자들과 국가, 사회가 그 혜택을 누린다는 거죠. 희귀난치 중증질환을 치료하기 위한 첨단 바이오 치료 기술 개발, 정밀의료를 위한 인공지능 기반의 첨단 치료 기술 개발, 건강한 전 생애 헬스케어를 위한 의료기기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 등 이 세 가지가 앞으로 연구중심병원에 집중적으로 투자할 분야입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거버넌스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또 연구 인력을 지속적으로 양성해 연구 인프라를 구축해나갈 계획이며, 외부와의 네트워크를 강화해 사업화·상용화·실용화할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들어가고자 합니다.

강신애 강남부처장 : 국내 의료 환경상 환자 진료로 수익을 내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수가가 낮아 환자를 볼수록 적자가 나는 과도 많아요. 연구중심병원의 장점은 연구를 바탕으로 의료 산업화를 이뤄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강남세브란스병원은 1기 인증 의료기관으로서 연구중심병원육성 R&D 사업에 지원할 수 있는 자격을 갖추게 되고, 보건의료기술진흥법에서 정한 연구중심병원 운영 취지에 맞게 앞으로 바이오헬스 연구 생태계의 중추로서 선도적 역할을 담당하게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아울러 연구 중심의 인력 구조를 활성화해서 의사 과학자를 양성하고, 교수님들이 연구에 더 집중할 수 있는 포지션을 늘려나갈 계획입니다. 또 의료기기 산업학과, 의료기기 실증 센터 등 개방형 공동 플랫폼 구축을 활성화하고, 질 좋은 특허를 많이 낼 수 있도록 지원하고자 합니다. 아울러 기술이전과 창업에 동기부여가 될 수 있도록 지원을 늘려 기술 사업화 역량을 끌어올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