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과할 수 없는 여성 질환

다낭성난소증후군

다낭성난소증후군은 가임기 여성에서 흔한 내분비질환으로, 만성 무배란(생리불순)과 안드로젠(남성호르몬) 과다증이 주증상입니다. 다낭성난소증후군의 원인은 유전적·환경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시상하부 기원의 황체형성호르몬과 인슐린저항성에 의한 남성호르몬 과다가 가장 유력한 기전으로 보입니다. 여성에게 난임, 생리불순부터 장기적으로 당뇨병, 심혈관 질환, 자궁내막암 등이 증가할 수 있으므로 진단과 치료가 중요합니다.

산부인과 이인하 교수

다낭성난소증후군을 진단할 때는 2003년에 발표된 로테르담(Rotterdam) 진단 기준이 널리 사용됩니다. 희소 또는 무배란, 안드로겐 과다증, 골반 초음파상 다낭난소, 이 세 가지 중 두 가지 이상 해당하면 진단이 가능하며 갑상선 질환, 고프로락틴혈증, 선천부신과다형성증 등의 내분비질환은 배제되어야 합니다. 청소년기 여아에서는 진단에 더 신중을 기해야 하는데 성인과 가장 큰 차이점은 다낭성난소증후군의 진단 기준으로 초음파를 사용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또 초경 후 1년 이내의 불규칙한 월경은 경과관찰이 우선이며, 초경 후 3년이 지나고도 불규칙한 월경이 지속되는 경우에 다낭성난소증후군에 대한 평가를 할 수 있습니다. 만 15세까지 무월경이거나 유방 발달 후 3년까지 무월경인 경우에도 다낭성난소증후군에 대한 감별진단을 해야 합니다. 다낭성난소증후군의 증상은 있으나 진단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청소년 여아는 ‘고위험군’으로 분류하고 초경 후 8년경에 재평가합니다.

다낭성난소증후군, 어떻게 치료할까?

다낭성난소증후군 치료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뉩니다. 첫째는 현재 증상(생리불순, 안드로겐 과다증, 난임)에 대한 치료이며, 둘째는 장기적인 합병증을 예방하는 것입니다. 다낭성난소증후군 환자는 비만이 동반되는 경우가 흔하고, 피하지방보다 내장지방이 더 증가되어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따라서 체중감량, 건강한 식습관과 규칙적인 운동을 통한 생활습관 개선이 다낭성난소증후군의 1차 치료 전략입니다. 다낭난소증후군 여성들은 주로 생리불순을 주증상으로 병원을 찾으며, 보통 생리가 없거나 생리주기가 긴 경우가 많습니다.

이는 호르몬 불균형에 의해 배란이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배란이 되지 않으면, 황체호르몬(progesterone)이 지속적으로 낮은 상태로 유지되어 에스트로겐(estrogen)에 노출된 자궁내막은 자궁내막증식증이나 자궁내막암 발생 위험이 높아집니다. 이러한 경우 생리 조절과 자궁내막 보호를 위해 경구피임제 사용을 고려할 수 있고 임신 계획이 있는 경우, 배란유도제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중장기적인 건강관리가 중요

안드로겐 과다증으로 남성형다모증, 여드름, 탈모가 나타날 수 있으므로 안드로겐 생성을 억제하는 경구피임제로 증상을 조절합니다. 다낭난소증후군 여성은 2형 당뇨병의 위험이 같은 나이 일반 여성에 비해 약 4~7배까지 높습니다. 따라서 적극적으로 생활습관을 교정해고 체중감량 효과

를 얻지 못하거나, 체질량지수가 25kg/㎡ 이상인 경우 메트포르민 사용을 적극적으로 고려해야 합니다. 메트포르민을 복용하면 장내 비타민 B12 흡수가 방해되어 손발저림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최근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약물로는 이노시톨이 있습니다. 이노시톨은 현재까지 다낭성난소증후군의 표준치료에 속하지는 않지만 기저 메커니즘인 인슐린 저항성을 개선하는 역할을 해 배란, 임신율 증가 등의 연구 결과가 보고된 바 있습니다.

다낭난소증후군은 부인과 질환을 넘어 대사질환의 고위험군이기 때문에 현재의 증상을 치료하는 것뿐만 아니라 중장기적인 건강관리가 매우 중요합니다. 치료의 기본이자 핵심은 운동, 체중감량과 생활습관 교정이며, 불규칙 월경과 배란 장애, 인슐린 저항성과 연관된 장기간 합병증 예방을 위해 다낭난소증후군이 의심되는 경우 반드시 전문의와 상담해야 합니다.

다낭성난소증후군 관련 질병

가족 모두가 함께 극복해야 하는

산후우울증

출산은 산모의 호르몬 변화를 유발할 뿐 아니라 일상생활 변화에 따른 큰 심리적 스트레스를 동반합니다. 산후우울증은 이러한 변화에 따른 일시적인 감정변화로 오해해 치료 시기를 놓치기 쉽습니다. 국내에서 출산 후 우울감을 경험하는 산모는 50%를 넘는 것으로 조사되고, 치료해야 하는 산후우울증의 유병률은 12.9%로 알려져 있지만, 산후우울증 때문에 전문적인 진료를 받는 비율은 백 명 중 한두 명에 불과합니다.

정신건강의학과 김병훈 교수

산후우울증 증상과 진단

산후우울증은 출산 후 4주 이내에 시작되는 우울한 기분과 일상 활동에 흥미가 떨어지는 것이 대표적인 증상입니다. 산후우울증 여부를 간단히 체크하려면 다음 두 가지 대표적 증상에 대한 다음 질문을 기억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첫째, 지난 한 달 동안 기분이 저하되거나, 우울하거나, 희망이 없다고 종종 느꼈나요? 둘째, 지난 한 달 동안 일상 활동을 하며 흥미나 즐거움이 줄어들었다고 종종 느꼈나요? 이 두 질문에 하나라도 “예”라고 답했다면 지역 보건소 또는 정신건강의학과를 방문해 산후 우울에 대해 좀 더 자세한 평가를 받아야 합니다. 우울한 기분, 흥미 저하와 함께 나타날 수 있는 산후우울증 증상으로는 불면, 무기력, 식욕 저하, 집중력 저하, 과도한 죄책감 등이 있으며, 심한 경우 자살 충동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환청이나 혼란과 같은 정신증적 증상이 동반되는 경우도 일반 우울증에 비해 흔하기 때문에 면밀히 관찰해야 합니다.

산후우울증 발생에는 출산 후 여성호르몬 급감, 유전적 요인, 사회적 요인을 포함한 다양한 요인이 작용합니다. 병원에서는 이러한 요인들을 확인하고 산후우울증을 진단하기 위해 문진, 과거력 조사, 사회력 조사, 혈액검사, 척도검사 등을 시행합니다. 검사에서는 다른 내과적·정신과적 진단의 동반이나, 출산 후 일시적으로 느낄 수 있는 정상 범위의 기분 저하인 ‘베이비 블루스’를 감별할 수 있습니다. ‘베이비 블루스’는 출산 후 2~5일 정도에 우울, 슬픔, 짜증, 불안이 나타난다는 점에서 산후우울증과 비슷하지만 일상생활에 지장이 적고 대부분 2주 이내에 호전된다는 점이 다릅니다. 반면, 출산 후 우울감이 2주 이상 지속되거나,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는 경우 치료를 요하는 산후우울증일 가능성이 높아 정신건강의학과 진료가 권장됩니다. 특히 과거 우울증 병력은 산후우울증 발생에 가장 중요한 위험 요인입니다. 과거 우울증 병력이 있지만 임신 중 치료받지 않은 산모의 절반 이상에서 우울증이 재발하는 것으로 보고되기 때문에 임신 전 우울증으로 치료를 받은 병력이 있거나, 뚜렷한 우울감을 경험한 기간이 2주 이상 있었다면 출산 후 1년까지는 우울감이 악화하는지 특별히 유의하고, 적극적으로 전문가를 찾아 진료를 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치료와 예방법

산후우울증 치료는 증상의 심각도에 따라 크게 비약물 치료와 약물 치료로 나뉩니다. 증상이 경미한 경우 간단한 상담과 사회적 지원, 또는 단기간의 심리치료 등 비약물 치료로 충분히 호전을 기대해볼 수 있습니다. 비약물적 치료로 효과가 충분치 않거나 증상의 심각도가 중등도 이상이라면 약물 치료를 고려하게 됩니다. 산후우울증의 약물 치료로 가장 먼저 고려하는 것은 주요 우울장애의 일차 치료 약물인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Selective Serotonin Reuptake Inhibitor; SSRI)입니다. SSRI는 모유를 통해 영아에게 전달되는 양이 미미하거나, 전달되더라도 주요한 부작용을 유발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수유 중에도 비교적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약물입니다. 증상이 심하여 자살에 대한 생각이 깊거나, 정신증적 증상이 동반되는 경우에는 항우울제와 함께 도파민을 조절하는 항정신제 복용을 고려해야 할 수 있습니다. 또 산모와 영아의 안정을 위해 입원치료를 고려할 수 있습니다.

임신 중 우울증이 있으나 치료를 받지 않는 경우 산후우울증이 발생할 확률이 일곱 배 이상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따라서 산후우울증을 예방하려면 임신 중 기분변화에 유의하고, 적극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산후우울증 극복은 가족과 함께

영유아 시기에 필요한

올바른 수면 습관 기르기

영유아기에는 잘 먹고 잘 자는 것만큼 중요한 것은 없습니다. 올바른 수면 습관은 성인이 되어서도 건강에 많은 영향을 미치므로 영유아 시기에 분리수면을 시도하고 숙면을 위한 환경을 조성해주어야 합니다.

소아청소년과 임주희 교수

아이들은 서서히 분리수면을 해야 한다고 하는데 언제,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은가요?

부모와 아이가 신생아기부터 같은 방에서 자더라도 아이를 독립된 침대에서 재우는 것은 영아돌연사증후군 예방 차원에서 매우 중요합니다. 다만 분리수면은 아이마다 기질, 성향이 다르며 수면 패턴, 건강상태와 발달단계가 다르므로 일률적으로 언제 시행하라고 말씀드리기는 조심스럽습니다. 보통 생후 4개월 이후부터 아기들은 수면 훈련을 통해 수면 패턴이 형성되므로 아기가 익숙해질 만한, 또 예측할만한 수면 의식(루틴)을 만들어주는 것이 좋습니다. 이 과정에서 아이가 분리수면을 해도 좋을 만큼 준비되었다고 생각되면 시도해볼 수 있습니다. 다만 갑자기 바꾸지 말고 점진적으로 진행하는 것이 좋습니다.

가령, 아기가 본인의 침실에 익숙해지도록 낮에도 침실에서 놀이를 하거나 낮잠을 자도록 격려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 초반에는 양육자가 아이가 잠들 때까지 침실에 함께 있다가 점차 함께하는 시간을 줄여가는 것도 좋습니다. 아기가 잠든 후 자리에 눕히기보다, 졸릴 때 눕혀 스스로 침실에서 잠들도록 교육을 시작합니다. 아이가 깨서 울더라도 서둘러 달래지 않고 시간과 기회를 주는 것이 원칙이나 간혹 아이가 너무 긴 시간 우는데도 애써 외면하는 경우를 보기도 합니다. 1~2주 정도 시도해보고 아이가 잘 적응하지 못하면 조금 쉬었다가 다시 시도해보는 것도 좋습니다.

어린이집에는 꼭 낮잠 시간이 있는데요. 영유아기에 일정 시간 낮잠을 자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또 적정 낮잠 시간은 어느 정도인가요?

영유아기에 적정한 수면 시간은 첫돌까지 낮잠을 포함해 12~16시간, 2세까지는 낮잠을 포함해 11~14시간, 3~5세에는 낮잠을 포함해 10~13시간입니다. 낮잠을 통해, 외부의 자극과 소통에서 벗어나는 조용한 시간은 유아의 성장과 발달에 큰 도움이 됩니다. 초반에는 하루에 두세 번 낮잠을 자다가 6세 무렵에는 낮잠 횟수가 줄어들면서 더는 낮잠을 필요로 하지 않게 됩니다. 아기들에 따라 수면 패턴과 활동량이 다르므로 적정한 낮잠 시간을 특정하기는 어렵습니다. 다만 한 번에 2~3시간 이상의 낮잠은 야간의 수면의 질에 영향을 줄 수 있기에 일정 시간이 지나면 낮에는 아기를 깨우는 것이 좋습니다.

야뇨증이 있거나 아토피피부염이 있는 아이들은 숙면하는데 많은 어려움을 겪습니다. 이 경우 도움이 되는 수면 습관과 환경이 있다면 조언 부탁드립니다.

야뇨증이나 아토피피부염뿐 아니라 폐쇄성수면무호흡증(습관성 코골이) 등 수면을 방해할 만한 유발인자를 찾고 이를 적절히 치료하는 것은 건강한 수면을 통한 신체와 정신 발달에 도움을 줍니다. 이런 경우에는 수면 습관이나 환경보다는 기저 원인을 조절하는 것이 좋습니다. 따라서 숙면이 어렵다면 혹시 건강상 다른 원인은 없는지 조기발견해 대처할 수 있도록 소아과 선생님과 상담하는 것이 좋습니다. 혹여나 중간에 잠에서 깨더라도 스스로 잘 수 있게 담요, 인형, 장난감 등 이행물건을 준비해두면 쉽게 잠들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습니다.

이 밖에 영유아기 숙면을 위해 부모가 해야 할 역할이 있다면 조언 부탁드립니다.

적절한 수면 환경을 조성하고 수면 의례를 잘 형성해주는 것은 기본입니다. 실생활에서 부모가 가장 지키기 어려운 것은 전자기기나 스크린 사용입니다. 전자기기의 밝은 스크린에 노출되는 것은 수면에 도움을 주는 멜라토닌 형성에 영향을 주어 수면의 질을 떨어뜨릴 뿐 아니라, 입면까지의 시간을 늘린다고 합니다. 따라서 잠들기 1시간 전부터는 전자기기 사용을 자제해야 합니다. 영유아뿐 아니라 부모들도 침실에서는 TV, 컴퓨터, 핸드폰 등 전자기기 사용을 자제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이들의 적정 수면 시간(낮잠 포함)

산모와 아이를 위한

영양 섭취 가이드

임신을 계획하는 단계에서부터 적절한 영양관리는 건강한 임신과 출산을 위해 중요한 부분입니다. 그렇기에 고른 영양소 섭취와 건강한 생활습관 유지는 건강한 임신, 영유아의 건강과 발달 증진뿐 아니라 향후 성인기의 만성적인 건강문제와도 관련이 있습니다. 임신 전 체중은 출산과 태아의 성장에 영향을 미치므로 임신 계획 단계에서 자신의 체중을 점검하고 적절한 체중을 유지하도록 합니다.

영양팀 김우정 팀장

태아 건강에 도움 되는 임신 전 필요 영양소

임신기에 필요량이 증가하는 미량영양소는 임신 전에 체내 함량을 높여주는 것이 좋습니다. 가장 신경 써야 할 영양소는 태반의 형성과 태아의 신경 발달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엽산입니다. 엽산은 수용성 비타민B군의 하나로, 세포 생성에 관여합니다. 임신 초기에 결핍되면 신경관 결손 등이 야기되며 충분히 섭취하면 신경관 결손의 70%를 예방할 수 있습니다. 엽산은 시금치, 깻잎 등 녹황색 채소와 키위, 토마토, 오렌지 등 과일에 많이 함유되어 있습니다. 다만 조리 또는 가공 시 열에 쉽게 파괴되므로 채소는 신선한 샐러드로, 과일은 생으로 섭취하는 것이 좋으며 임신 3개월 전부터는 하루 0.4mg 이상의 엽산 보충체를 섭취하면 도움이 됩니다. 임신 전 철분 섭취가 부족하면 태아의 철분 부족으로 이어지므로 임신 전에 체내에 충분히 저장해야 합니다. 철분은 계란 노른자, 간, 붉은 살코기 등에 풍부하며 비타민C가 풍부한 채소, 과일과 함께 섭취하면 체내 흡수율이 높아집니다.

임신 중 필요 영양소

임신 중 적절한 영양 섭취는 태아의 성장 발달에 매우 중요합니다. 태아의 근육, 골격 등 발달에 필요한 단백질과 무기질은 모두 임신부의 식사나 모체 조직에 저장된 영양분으로부터 공급을 받기 때문입니다. 다만 과다하게 섭취하면 오히려 해가 될 수 있으므로 적절한 섭취가 중요합니다. 지나친 체중 증가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임신 초기에는 평소 섭취량을 유지하며 중기에는 340kcal, 후반기에는 450kcal를 추가로 섭취하는 것이 적절합니다. 우유 1잔, 과일 1~2회, 단백질 반찬을 조금 더 섭취하면 충분합니다. 단백질은 임신 후반기 6개월에 걸쳐 15~30g 정도를 추가 섭취해야 하며 우유, 단백질 반찬 섭취 등으로도 충분합니다. 임신 중 가장 부족한 영양소는 바로 철분입니다. 철분은 임신 후반기에는 필요량이 급격히 늘어납니다. 태아의 헤모글로빈 생성과 체내 철 축적 등으로 추가로 10mg 정도 섭취가 필요한데 식사만으로 충분히 섭취하기 어려우므로 임신 중후반기에는 철분 보충제 섭취가 권장됩니다. 철분 흡수를 촉진하기 위해 비타민C가 풍부한 과일 등을 함께 섭취해야 합니다. 칼슘은 태아의 뼈와 치아 형성에 중요한 영양소로, 섭취량이 부족하면 태아에게 필요한 칼슘을 임산부의 뼈에서 끌어다 쓰게 되므로 우유, 멸치, 치즈 등을 충분히 섭취해야 합니다. 보충제로 칼슘을 섭취하는 경우 철분의 흡수를 방해하므로 동시 섭취는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 임신 후반기에는 변비가 흔하게 발생하므로 잡곡, 과일, 채소, 해조류 등 식이섬유가 풍부한 식사와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고 규칙적으로 운동을 하면 도움이 됩니다.

분만 후 영양섭취도 중요

분만 후에는 소화가 잘되는 음식 위주로 준비합니다. 출산 시 소모된 혈액을 보충하기 위해 계란, 두부, 콩, 고기 등 단백질 식품과 철분이 많이 함유된 식품, 철분의 흡수를 도와주는 비타민C가 풍부한 식품과 수분을 충분히 섭취해야 합니다. 임신 중 증가한 체중은 단시간 내 급격히 체중감량을 시도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다양한 식품을 정해진 시간에 규칙적으로 식사하고 적절한 운동을 실시해 서서히 줄이는 것이 좋으며, 모유수유를 하면 체중 감소에 도움이 됩니다.

모유는 아이에게 최고의 영양식이며 건강한 모유는 생후 6개월간 아기에게 필요한 영양을 모두 충족할 수 있습니다. 모유수유를 할 경우 임신 전 평소 식사량에서 하루에 340kcal, 단백질 25g 정도를 더 섭취해야 하고, 우유나 유제품 1~2잔과 단백질을 1~2회 추가 섭취하면 충분합니다. 그러나 비타민C, E와 엽산 필요량은 우유 등으로 충족할 수 없으므로 식물성 기름, 녹색 채소류와 과일 등을 조금씩 더 섭취해야 합니다. 모유의 칼슘 조성이 산모의 칼슘 섭취량에 영향을 받는다는 근거는 없으나 장기간 모유수유를 한 산모에게 골연화증이 나타났다는 보고가 있으므로 유당불내증으로 인해 평소 유제품을 잘 섭취하지 않는다면 칼슘 보충이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