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령사회를 준비하는
척추건강 지킴이

척추정형외과 이병호 교수

최근 척추정형외과를 찾는 경추 환자 비중이 늘었다. 퇴행성 경추 질환을 겪는 고령 환자는 물론 경추 디스크나 거북목 등으로 병원을 찾는 젊은 환자도 늘었다. 경추와 요추, 골다공증을 포함해 전반적인 척추 진료를 담당하는 이병호 교수는 특히 고령 환자는 골다공증을 동반한 경우가 많아 이에 대한 치료가 병행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글 편집실 / 사진 송인호

초고령사회 진입에 부합하는
발전된 척추 수술

“젊은 층에서 경추 질환이 늘어나는 이유는 스마트폰 영향이 상당히 큰 것 같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고개를 숙이고 있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경추 디스크로 가는 압력이 증가해 디스크가 일찍 퇴행성 변화를 겪고, 좀 더 진행되면 거북목, 경추 디스크 질환으로 진행되는 환자가 많습니다. 반대로 경추의 퇴행성 질환이 동반된 고령 환자의 증가는 평균수명이 이미 90세에도달했기 때문에 당면할 수밖에 없는 과제 같습니다.”

이병호 교수가 전공의 수련을 할 때만 해도 60~70세 이상인 척추 환자들을 대상으로 수술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논란이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수술받는 환자의 평균 나이가 80세 전후이고, 마취 기술과 척추 수술 술기가 점점 발달해 90세 고령 환자에게도 충분히 수술이 가능해졌다.

“척추정형외과교실에서 연구한 바에 따르면 고령 환자가 경추나 요추에 협착증이 있는 경우, 마비나 통증으로 인한 낙상 위험도가 훨씬 높아 수술을 통해 낙상 위험을 줄이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는 결론입니다. 따라서 고령 환자라 할지라도 수술을 고려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고령 환자는 골다공증이 동반된 경우가 많은데, 최근에는 수술 예정인 환자를 대상으로 수술 전에 골형성제제 등을 적절히 사용해 수술 결과를 호전하는 수술 전 처치도 이용되고 있어 앞으로 수술이 가능한 환자가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병호 교수는 이와 관련해 전문의의 의견을 듣고 적절한 지표를 찾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한다.

진료, 연구, 논문으로 이룬 삼위일체

강남세브란스병원 척추정형외과는 뉴스위크 선정 5년 연속 아시아 1위이며, 전 세계 10위권에 드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국내뿐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명성이 높아 다양한 질환을 겪는 환자들이 방문하는 만큼 수술 난도도 가장 높다. 이병호 교수가 임상과장으로 이끌고 있는 척추정형외과의 특화된 진료 방식은 매일 아침 척추정형외과 교수, 전임의, 전공의, 외국 연수의사가 모두 참여하는 콘퍼런스를 진행해 수술 예정인 환자에게 가장 적절한 수술 방법은 무엇인지, 수술 범위는 적절한지 평가하고, 최종 수술 방법을 결정한다는 점이다.

“정형외과 전문 파트 중에서도 척추가 가장 난도가 높고, 공부도 많이 해야 하며, 수술 전후 환자 관리도 힘들지만 그만큼 좋아지는 환자와 행복해하는 보호자들을 만나면서 얻는 보람이 커 우리 과를 선택한 것을 한 번도 후회해본적이 없습니다.”

자신의 선택에 대한 강한 확신은 연구 성과로 이어졌다. 이병호 교수는 지난 4년간 주 저자로 논문 30편을 게재해 2023년 연세의대 정형외과학교실 논문 실적 1위, 연구비 1위를 달성한 바 있다. 경추의 생역학적 분석 및 이를 통한 수술 술기의 개발과 관련된 업적을 인정받아, 아시아-태평양 경추연구학회(CSRS-AP 2024)에서 특강을 행할 예정이다. 또 골다공증이 동반된 고령 환자에 맞는 수술 방법과 기구개발에도 힘써 범부처 사업단 우수과제로 선정되었다.

“얼마 전 연구를 왜 하는지, 논문은 왜 쓰는지에 대해 질문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대의적으로는 새로운 술기와 치료방법을 개발해 환자와 보호자의 삶을 조금 더 이롭게 하는 것이고, 개인적으로는 척추 분야에 제 작은 흔적을 남기는 것입니다. 후대에서 척추와 관련된 내용을 검색했을 때, 연구를 열심히 했던 대한민국 대표 척추 의사로서 회자될 수 있는 업적을 남기는 것이 제 목표입니다.”

궁극적으로 기존 수술 방법으로 수술 진행이 어려웠던 환자나 수술 결과가 좋지 않았던 환자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전하는 것이 이병호 교수의 목표인 만큼 그간의 노력이 좋은 결실로 이어지길 기대한다.

‘보는 것’,
눈의 기능 개선을 고려한
올바른 선택

안과 변형주 교수

강남세브란스병원 안과는 풍부한 임상 경험과 탁월한 수술 실력을 갖춘 의료진으로 구성되어 있다. 특히 웬만한 대학병원에서도 진료가 어려운 각막이식, 안내종양, 포도막염, 유전자 진단·치료에 특화돼 정확하고 전문적인 진료가 이루어진다는 게 강점이다. 여기에 최초로 성형안과를 전문 진료과목으로 하는 변형주 교수가 가세해 안과 분야 최고의 황금 라인업을 구축했다.

글 편집실 / 사진 송인호

눈 성형, 기능적인 측면을 고려하는 것이 관건

안과 내에서 성형안과는 눈을 보되, 안구 주변 기관에 관심을 갖는 분야다. 눈 주변부에는 안와 내의 공간, 안와뼈, 눈꺼풀, 눈물샘 등 눈을 둘러싸고 눈의 기능을 도와주거나 눈을 보호해주는 여러 기관이 있는데 여기에 문제가 생겼을때 성형안과를 찾는다. 변형주 교수는 안검내반, 안검하수를 비롯한 눈꺼풀 모양 이상과 안와골절, 안와종양, 갑상선 안병증, 눈물흘림 등에 대한 진료를 담당한다. 특히 최근 들어서는 갑상선안병증과 안검하수로 내원하는 환자가 늘어나는 추세다. 두 질환 모두 유병률은 높지 않지만, 환자들의 관심이 커짐에 따라 안과를 많이 찾고 있어 진료 비중이 커지고 있다.

“갑상선안병증은 갑상선항진증의 원인이 되는 자가항체가 갑상선뿐만 아니라 눈 주변 조직을 공격해 나타나는 자가면역 안와염증질환입니다. 안구건조증과 같은 경미한 증상부터 안구돌출, 눈꺼풀 뒤당김, 안구충혈, 통증, 눈꺼풀 부종등 여러 증상이 나타나며, 중증도에 따라 단순한 인공눈물처방에서 방사선치료, 스테로이드 주사치료 등 다양한 치료법을 시행합니다. 안검하수는 미용에 관심을 가지는 노년인구가 증가하면서 진료 영역이 확대된 분야라고 할 수 있는데, 최근에는 좀 더 미용적인 영역인 하안검 처짐에 대해 수술 상담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노년성 안검하수는 윗눈꺼풀의 피부가 처지거나 윗눈꺼풀의 높이 자체가 낮아져 유발되는 증상으로, 시야를 가리거나 미용적인 측면에서 답답해 보이기에 이를 해소하기 위해 수술을 하는 경우가 많다. 변형주 교수는 무엇보다 눈의 핵심 기능인 ‘보는 것’에 충실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환자와 공감하고 도움이 되는 의사를 꿈꾸며

변형주 교수는 연세대학교 생화학과를 졸업하고 의학전문대학원을 거쳐 의사가 된 케이스다. 기초연구의 중요성은 늘 인지하고 있었지만, 환자들에게 적용해 직접적으로 도움이 되는 것을 보고 싶어 의학 분야로 진학을 결심했다. 의과대학 실습을 돌 때 망막수술 중 현미경을 통해 안구 내의 망막 모습을 본 것이 안과를 선택하는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다.

“마치 우주를 보는 듯이 광활하고 신비스러운 기분이 들었다고 할까요? 몸이 백 냥이면 눈이 구십 냥이라는 말도 있듯이 우리 몸의 오감 중에서 보는 것의 중요성과 의존성에 대한 생각을 전부터 해왔기 때문에 과를 선택할 때 주저함이 없었습니다.”

안과 가운데서도 성형안과를 선택하게 된 이유는 이보다 드라마틱한 변화와 환자 만족감을 주는 분야는 없다는 확신에서였다. 약물치료와 수술적 치료를 통해 눈에 보이던 눈꺼풀덩어리를 제거하거나 안검하수였던 눈꺼풀을 뜨게 하고, 눈의 통증이나 눈꺼풀 위치 이상으로 불편해하는 환자에게 만족감을 주었을 때 의사로서 느끼는 보람이 크게 와닿았기 때문이다.

“강남세브란스병원은 갑상선 관련 진료가 특화돼 있어 갑상선항진증 환자들이 호소하는 안과적 증상을 진단하고 치료하는 데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이 외에도 변형주 교수는 눈꺼풀 종양 중 눈꺼풀 피지샘암에 대한 연구도 진행 중이다. 국내에서 유병률이 높은 암이지만, 수술적으로 제거하는 것이 주 치료 방법이기 때문에 종양내과 등에서의 연구도 많지 않은 데다 다래끼로 오진될 수 있고 재발은 물론 타 기관으로 전이될 수 있기 때문에 연구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요즘 각광받는 AI가 범접할 수 없는 수술로 환자에게 도움이 되고, 많은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환자와 공감하며 편안하고 살가운 의사가 되고 싶다는 변형주 교수 활약을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