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세브란스 암병원은 규모 면에서는 그리 크지 않은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진료 환자 수와 수익 창출을 고려하면 전국 상위 10위권을 유지하는 우수한 기관입니다. 그 원동력은 의료진 개개인의 연구 역량이 뛰어나고, 암병원 구성원 모두가 환자 진료에 한마음으로 협력하고 소통하기에 가능한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이 같은 우리의 역량을 인정받아 우리 병원이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와이즈만 연구소와 협약을 성공적으로 체결할 수 있었다고 자부합니다.

강남세브란스 암병원의 최고 강점은 진료와 연구의 조화로운 밸런스입니다. 2010년 암병원이 개소한 이래 위암, 식도암, 대장암, 간암, 췌담도암, 갑상선암, 유방암, 폐암, 전립선암, 자궁난소암, 뇌종양 등에 대해 최고 수준의 진료팀을 구성했습니다. 또 정기적으로 콘퍼런스와 심포지엄을 열어 수술, 면역세포 치료, 방사선 치료 등 다학제 암 치료를 위해 여러 과 의료진이 머리를 맞대고 논의합니다. 이러한 노력에 힘입어 많은 연구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강남세브란스 암병원은 초창기에 국내에서 처음으로 진단과 수술, 방사선 치료 등을 원스톱으로 진행하는 진료 서비스를 구축했습니다. 또 10개 센터가 함께 모여 환자별 맞춤형 치료를 통한 최적의 통합진료계획을 수립할 수 있도록 다학제팀을 운영하고, 여성 암 분야의 특화진료를 시행하는 등 많은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이후 국내 유수 병원에서 우리 시스템을 도입했다는 점에서 그 효율성이 입증되었습니다. 이 같은 성과를 기반으로 이제 우리는 암 치료의 새로운 표준을 제시하는 가운데 글로벌 명품 암병원으로 도약 하고자 합니다.

암환자가 있는 가정은 극도의 불안과 걱정, 예민함으로 일상생활이 어려울 정도로 스트레스가 많은 것이 사실입니다. 이 같은 어려움을 완화하기 위해 암병원은 단계별로 차근차근 스텝을 밟아가며 편안하고 안심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병원 차원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환자 가족의 적극적인 의사 표현과 긍정적인 인식 전환도 중요합니다. 의료진에 대한 신뢰가 자리 잡으려면 모두의 노력이 필요한 만큼 다양한 소통 채널을 구축해 병원과 환자, 보호자가 편안하게 이야기하고 요구사항을 정확하게 전달할 수 있는 창구를 만들어나가겠습니다.

암은 개인마다 양상이 다르기 때문에 치료법도 달라야 한다는 것이 정밀의료의 기본 개념입니다. 강남세브란스 암병원은 정밀의료센터를 개소하고, 임상유전 전문 교수가 유전자분석을 토대로 환자 진료는 물론, 현재 암은 없지만 암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보인자들에 대한 전문상담을 시행하기에 다른 병원과 차별화됩니다. 또 암 분야에서 유방암은 BRCA1/BRCA2와 같은 유전자들이 영향을 미치는 만큼 이를 관리하는 BRCA 다학제 클리닉을 준비하고 있다는 점도 우리 암병원의 특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강남세브란스 암병원 형태로 시스템이 구축된 것은 2010년의 일입니다. 암 진료 특성상 다학제가 이루어져야 하기에 간암, 갑상선암, 뇌종양, 대장암, 위식도암, 유방암, 자궁난소암, 전립선암, 췌담도암, 폐암 등 흔히 있는 암종을 중심으로 10개 과 센터를 구성해 한 번에 진료가 가능한 암병원을 구축했습니다. 암병원을 이용한 현황을 살펴보면, 2022년 외래 진료환자 16만 8,000명, 수술건수 5,700건이며, 2023년에는 18만 명, 6,300건으로 계속해서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특히 최근까지 가장 환자가 많은 암종은 갑상선암과 유방암이며,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았던 위암과 대장암 환자 수는 더 늘어나지는 않는 상황입니다.

강남세브란스병원과 같은 대학병원은 진료뿐만 아니라 연구가 이루어져야 합니다. 미국을 비롯한 의료선진국에서는 암에 대한 연구가 병원을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반면 국내에서는 일반 대학에서 암 관련 연구가 더 많이 진행되는 것이 현실입니다. 암병원의 궁극적인 목적은 환자를 치료하는 것인 만큼 치료 효율을 높이기 위해 우수한 암 연구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강남세브란스 암병원은 규모는 작지만, 진료 환자 수나 수익적인 측면에서 상위 10위권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는 우리 구성원들이 일을 열심히 하고 있으며, 각 센터 간 협력이 잘 이루어지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자부합니다.

강남세브란스병원이 안고 있는 어려움은 공간이 부족하다는 점입니다. 그 대안으로 새병원을 준비하고 있지만, 건립까지는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돼 지금은 구성원끼리 소통하고 양보하면서 서로 협조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봅니다. 또 새병원 건립 이후 현재보다 확장된 암병원을 어떻게 이끌어갈 것인지에 대한 고민과 준비도 이어져야 하리라 생각됩니다. 지금은 병원이 작고 공간적인 제약도 커서 상위 10위 안에만 들어도 잘한다는 소리를 들을 수 있지만, 타 병원과 경쟁할 수 있는 규모가 된다면 되면 더 좋은 성과를 내야 한다는 요구가 뒤따를 수 있습니다. 그러니 지금부터 잘 작동되는 암병원으로서의 분위기를 만들어가는 것이 올해 우리의 목표이자 지향점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갑상선과 유방에 대한 초음파검사를 기본적으로 시행하고 암이 의심되는 경우는 세침검사와 조직검사, 암으로 진단된 환자들에게는 수술 전, 항암 전 필요한 검사와 시술을 시행합니다. 암의 조기 발견, 정확한 진단과 정밀한 시술 등 환자를 치료하는 과정에서 가장 중요하고 기본적인 검사의 지원 업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초음파검사는 건강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중요한 검사 중 하나로, 질병의 조기 발견과 적절한 치료로 환자의 삶의 질을 향상할 뿐만 아니라 생명을 지키는 등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생각합니다. 강남세브란스병원 영상의학과 초음파실은 다양한 전문 지식과 풍부한 경험을 가진 의료진이 모인 곳이고, 최신 의료 기술과 장비를 활용해 정확한 진단과 효과적인 치료를 하고 있습니다. 더 정밀한 검사와 진단을 받고자 강남세브란스병원을 찾아오는 환자를 위해 초음파실 의료진은 늘 최선을 다합니다.

유방촬영은 증상이 느껴지기 이전에 종양을 발견할 수 있는 검사입니다. 1cm 미만 종괴의 발견이 가능하며 유방암의 아주 초기 단계인 비침습성암(관상내피암)의 발견율이 높습니다. 증상이 나타나기 전에 발견하여 적절한 예방과 치료를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기에 조기발견의 중요성이 대두되면서 유방촬영의 중요도가 높아졌습니다. 피폭선량에 대한 일반인의 염려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유방암의 조기발견과 진단에 있어서 의학적으로 가장 인정받는 것이 유방촬영입니다.

감사 표현을 해주어 고마운 분도 많습니다만, 가장 기억에 남는 환자는 몇 달 전부터 있던 증상으로 검사와 시술을 하고 암 진단을 받은 동료입니다. 건강을 지켜주는 기관에서 근무하고 있음에도 업무가 너무 바쁘다 보니 검사할 기회를 놓쳤다는 우리의 동료가 경험하는 이런 안타까운 일들이 ‘초음파검사를 하려는 환자들도 겪을 수 있는 일이겠구나’ 하는 마음에 내원하는 환자들이 원활하게 검사와 시술을 받을 수 있게 더 노력해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초음파검사와 진단을 받는 과정이 두려워 망설이는 경우를 많이 봅니다. 이상 증상이 있다면 나아지겠지라는 안일한 마음으로 있기보다, 정확한 검진을 받아 마음의 짐도 덜어내시길 바랍니다. 최고의 실력으로 환자의 건강한 삶을 응원하며 최선을 다하는 강남세브란스병원과 함께하신다면 두려움이 안도감으로 바뀔 것입니다. 초음파실은 2024년에도 타 부서 업무에 적극적으로 협조하며 검사 예약과 시술이 원활하게 이루어지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취재도움: 이영희 간호사, 임세미 방사선사

강남세브란스 암병원에는 암 진단부터 치료, 항암, 그리고 암 환자의 존엄한 마지막까지 함께 하는 사람들이 있다. 세분화된 암 진단과 치료 방법에 따라 환자 특성에 맞는 치료 계획을 세우고, 최적의 치료가 이뤄질 수 있게 하는 코디네이터와 더는 의학적 치료를 넘어 육체적·심리적 고통 경감을 위해 돕는 호스피스 전담간호사가 암 환자 곁을 지키고 있다.

암병원 코디네이터는 환자에게 신속하고 정확한 치료를 제공하기 위해 다양한 업무를 수행합니다. 큰 개념으로는 환자, 보호자 대상 교육 및 상담, 진료 지원, 각 센터 의료진 및 부서간 의사소통, 암병원과 센터 운영을 맡고 있습니다.

환자가 원활하게 치료받을 수 있게 하는 것이 가장 큰 임무입니다. 진단이 세분화되고 치료 방법이 다양해짐에 따라 각 전문 분야별 선생님들의 의견 조화를 통한 다학제적 통합진료가 중요해졌습니다. 암병원 코디네이터는 의료진 간의 의사소통을 통해 환자 개개인의 특성에 맞춰진 최적의 치료가 이뤄질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외래응급실 간호팀에는 당뇨 전담간호사와 호스피스 전담 간호사가 있습니다. 전담간호사는 전문적인 능력이 요구되는 특정 분야에서 관련 교육을 이수하고 자격을 취득해야 합니다. 여러 임상과에서 일반적으로 기대여명이 6개월 정도인 말기 환자나 임종기 환자를 가정의학과로 호스피스 의뢰를 하면 호스피스팀이 환자와 가족에게 통증과 증상 완화 등을 포함한 신체적·심리사회적·영적 영역에 대한 종합적인 평가와 치료를 제공합니다. 이 외에 말기 진단을 받지 않았지만 호스피스에 대해 궁금하거나, 말기 상황에 미리 대비하고자 호스피스 상담실을 방문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때는 사전상담을 진행해 호스피스 완화의료를 안내합니다.

호스피스 전담간호사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환자와 보호자의 고통을 덜어주는 것입니다. 말기에는 통증이나 피로, 숨참, 식욕부진 등 신체 증상과 불안, 우울, 슬픈 감정으로 인해 심리적 어려움을 겪을 수 있습니다. 호스피스 전담간호사는 이러한 증상을 관리하여 환자가 편안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무엇보다 환자와 보호자가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할 수 있도록 지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 외에도 환자가 임종기에 이르렀을 때 임종 순간까지 인간으로서 존엄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정성껏 돌보며, 호스피스팀의 일원으로서 다른 의료진과 협력하여 환자와 보호자에게 최적의 호스피스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환자분들 중 일부는 온라인상의 무분별한 정보에 노출이 되면서 자신의 치료계획에 대해 믿음을 갖지 못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사람의 얼굴이 서로 다른 것처럼 암도 종류마다 환자마다 특성이 다르기 때문에 다른 사람의 치료와 비교하지 말고, 주치의와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치료 계획을 잘 따르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 항암약물치료가 발전하면서 질병의 완치를 바라기는 어려울지라도 고혈압, 당뇨처럼 꾸준히 치료를 받고 관리하면 장기 생존 및 삶의 질 향상을 기대할 수 있으므로 긍정적으로 치료에 임하시길 바랍니다. 암 치료는 가족의 사랑과 협조가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가족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표현하며 망설임없이 도움을 요청하셨으면 합니다. 강남세브란스 암병원은 환자의 건강과 삶의 질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환자와 보호자분들도 긍정적이고 적극적으로 치료에 참여해 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