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으로 고통받는 이들의 참된 평안을 바라며

여의도순복음교회 이영훈 목사

‘기쁨은 나눌수록 커진다’는 진리를 끊임없이 실천으로 보여주는 사람이 있다. 강남세브란병원 새병원 예배실 조성에 기부 약정을 하며 다시 한번 나눔을 실천한 여의도순복음교회 이영훈 목사를 만나 ‘나누는 삶’에 대해 들어보았다.

정리 편집실 / 사진 여의도순복음교회

강남세브란스병원 매거진 <Always YOUNG> 2024년 첫 번째 기부자 인터뷰에 모시게 되었습니다. 소속과 하시는 일, 지금까지 사회발전을 위해 걸어오신 길이 궁금합니다.

저는 지난 16년간 여의도순복음교회 담임목사로 사역하면서 항상 한국교회와 세계 선교, 한국 사회의 소외된 계층을 섬기는 일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습니다. 그간 교단장과 각종 단체의 이사장 등 과분한 직책을 맡겨주시기도 했는데요, 특히 지난해 한국교회총연합 대표회장직을 맡아 섬겼을 때가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1년이라는 짧은 기간이었지만 울진 산불 피해 주민을 위한 ‘사랑의 집짓기’, 기후 위기 극복을 위한 ‘탄소중립, 나부터 실천’ 캠페인, 저출산 극복을 위한 출산 장려 캠페인, 튀르키예 지진 복구 지원,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의 전쟁 종식과 평화를 위한 기도 운동 등을 펼치며 한국교회의 선한 영향력이 한국 사회를 섬기는 데 쓰일 수 있도록 노력했습니다. 굿피플, 글로벌엘림재단 등의 이사장직도 겸하고 있습니다. 굿피플은 국내외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들에게 보건, 교육, 일자리 등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자 설립한 NGO 단체입니다. 글로벌엘림재단은 우리나라에 거주하고 있는 250만 명이 넘는 다문화인의 생활과 교육 등을 지원하기 위해 설립된 재단입니다.

평소 많은 기부 활동으로 사회를 밝게 만들었으며, 직접 기부자를 발굴하고 설득하기 위해 강남세브란스병원 ‘THE미래발전위원회’ 공동위원장도 맡고 계십니다. 위원장의 역할과 위원장직을 수락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강남세브란스병원은 국내 최초 폐 이식 수술, 국내 최초 응급의학과 설치 등 뛰어난 역량을 보유한 의료기관입니다. 무엇보다 어려운 환경에 있는 독립유공자 후손들과 다문화 가정을 위해 의료를 지원하는 등 이웃사랑을 적극적으로 실천하는 국내 최고 의료기관 중 하나라고 알고 있습니다. 이는 예수님의 사랑을 실천하기 위해 낯선 나라, 조선에 현대식 종합병원을 건립하고자 거액의 기부금과 함께 자신의 주치의까지 보내주었던 ‘루이스 헨리 세브란스(1938~1913)’의 정신적 유산이 잘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제가 ‘THE미래발전후원회’의 공동위원장을 맡게 된 것은, 지금까지 강남세브란스병원이 실천해온 이웃사랑을 높게 평가하고, 또 여기에 미력하나마 도움이 되고자 하는 마음 때문입니다. 현재 우리나라는 저출산과 고령화로 인한 인구구조의 변화와 과학·의료 기술의 급속한 발전에 대응하기 위해 과감한 의료 패러다임의 혁신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강남세브란스병원이 이러한 혁신을 선도해나갈 때 THE미래발전후원회가 든든한 뒷받침이 되어드릴 수 있기를 바랍니다. ‘THE’라는 단어가 ‘Transforming Healthcare for Everyone’의 약자라고 합니다. 저는 공동위원장으로서 ‘모든 사람을 위한 의료 개혁’이 이루어지는 그날을 기대하며 기도하는 가운데 최선을 다해 섬기겠습니다.

지난해, 발전기부금 10억 원을 약정하시면서 이 금액은 추후 강남세브란스병원 새병원이 들어설 때 예배실 조성 사업을 위해 사용해달라고 특별히 부탁하셨습니다. 기부 약정을 결심하게 된 이유, 특히 예배실 조성 항목으로 한정하신 이유는 무엇인지요?

병원은 사람의 질병을 치료하기 위해 존재하는 곳입니다. 그러나 육체적인 병을 치료했다고 한 사람이 완전하게 치료되었다고 말할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사람은 하나님을 닮은 영적인 존재로 창조되었기 때문입니다. 즉, 영혼의 치료는 사람의 온전한 회복을 이루는 데 꼭 필요한 요소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사람의 병을 고치는 사역뿐만 아니라 복음을 전파하고 말씀을 가르치는 사역을 늘 함께 행하셨습니다(마 9:35). 저는 강남세브란스병원이 단순히 육체적인 질병만 고치는 병원이 아니라 영, 혼, 육을 온전히 치료하는 병원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예배실 조성 사업을 위해 기부를 약정하게 되었습니다. 세브란스병원에 강당 겸 예배실을 만들 때도 성금을 기탁한 일이 있습니다. 새병원에 세워질 예배실에서 질병으로 고통받는 많은 이가 예배 가운데 위로를 받고 참된 평안을 누릴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여의도순복음교회는 매년 재정 3분의 1을 이웃사랑 실천에 사용 중이라고 언론에서 확인했습니다. 이는 단순한 ‘기부’차원이 아니라 남다른 소명감이 존재해야만 가능할 것으로 여겨집니다. 무엇이 목사님을 ‘기부’의 세계로 이끌었으며, 목사님께 ‘기부’란 어떤 의미인지요?

교회의 중요한 사명 중 하나가 가난하고 병들고 소외된 사람을 돌보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위임목사로 취임한 후 지금까지 교회 예산의 3분의 1을 선교와 구제를 위해 사용하고 있고, 앞으로도 이 방침에는 변화가 없을 것입니다. 저에게 기부란 예수님의 삶을 본받는 일입니다. 예수님은 일평생 낮아짐, 섬김, 희생의 삶을 사셨습니다. 가난하고 병든 자, 사회적으로 억압받고 소외된 자들에게 먼저 다가가 손 내미시며 그들과 함께 울고 웃으며 사랑으로 섬기셨습니다. 그리고 온 인류를 구원하기 위해 친히 십자가에 달려 죽기까지 자신을 희생하셨습니다. 저의 소원은 이 같은 예수님의 십자가 사랑을 본받고 사랑을 실천하는 삶을 사는 것입니다. 그리고 기부는 크리스천으로서 예수님께 받은 사랑을 나누는 최선의 방법이자 그 사랑에 감사하는 최고의 모습이라고 생각합니다.

의료기관에 대한 기부 활동은 아픈 사람들에게 희망을 전하는 방법입니다. 더 많은 사람이 ‘선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기부문화가 확산하도록 독려 말씀을 해주십시오.

영국 자선지원재단(CAF)이 발표하는 ‘세계기부지수’에서 한국은 119개국 중 88위를 차지했습니다(2022년 기준). 이는 인도네시아(1위)나 미국(3위)은 물론 중국(49위)보다도 한참 낮은 수준입니다. 심지어 기부 참여율도 계속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2011년 36.4%, 2021년 21.6%). 또 국세청 통계자료에 따르면 의료기관에 대한 기부는 7개 기부 분야 가운데 하위권인 5위에 머물러 있습니다(2021년 국세청 통계). 참으로 안타까운 소식이 아닐 수 없습니다.

우리나라가 경제적으로 윤택해졌다고 해도 여전히 치료비가 없어서 치료를 제대로 받지 못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이들에겐 사랑과 도움의 손길이 절실히 필요합니다. 이웃의 고통을 외면하지 마시고 나누고 베푸는 일에 동참해주십시오. 특히 의료기관에 대한 기부 활동은 아픈 사람에게 희망을 주는 일입니다.

진정한 행복은 소유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나눔에서 옵니다. 그리고 사랑은 나눌수록 커집니다. 내가 베푼 작은 사랑이 다른 사람에게 전해지고, 그 사랑이 또 다른 사람에게 전달되면서 온 세상이 사랑으로 가득 차게 됩니다. 기부하며 작은 사랑을 베푸는 일부터 시작합시다. 그 사랑으로 생명을 살리고 모두가 행복한 사회를 만드는 일에 더 많은 사람이 함께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기부문화 확산과 관련하여 <Always YOUNG> 독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을 부탁드립니다.

교우리 사회를 비롯한 전 세계에는 일평생 다 쓰지도 못할 만큼 많은 부를 가진 사람들과, 당장 먹을 것이 없어서 길거리를 떠도는 소외되고 가난한 사람들이 함께 살아가고 있습니다. 또 코로나19 여파와 계속되는 전쟁으로 인해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사람도 여전히 많습니다. 저는 이 같은 양극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가진 사람이 먼저 과감하게, 자발적으로 자신이 가진 것을 나눠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록펠러나 척 피니 같은 분들이 천문학적인 규모의 재산을 사회에 환원한 것처럼 정치인이나 기업인들이 더 많은 기부를 한다면, 이념 갈등이나 계층 갈등 같은 사회문제도 자연스럽게 사라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한 걸음 더 나아가 기부는 많고 적음을 떠나서 내가 가진 작은 것을 함께 나누는 것입니다. 이러한 기부문화가 널리 퍼져서 절망에 처한 사람들에게 사랑을 전하는 ‘희망 전도사’들이 넘쳐나는 대한민국이 되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새병원 건축 기부금 기부 방법

ㆍ현금 기부(일시, 분납)

ㆍ현금 이외의 자산 기부(유가증권, 유형고정자산, 권리 및 보험)

ㆍ유산 기부

ㆍ상속 재산 기부

문의 및 신청

ㆍ강남세브란스병원 발전기금팀
(02-2019-4030, 40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