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확하고 안전한
방사선치료를 가능하게 하는 사람들
방사선종양학과 의학물리팀
암은 현대인이 가장 두려워하는 질환입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3년 사망원인 1위가 암으로, 인구 10만 명당 166.7명이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암 치료를 위한 의학계의 끊임없는 연구와 노력이 이루어져 수술과 항암제 치료법이 개발되고 있습니다. 아울러 다양한 암치료에 적용되는 방사선치료도 중요한 역할을 담당합니다. 강남세브란스병원은 방사선치료로 인한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치료 효과를 높이기 위해 방사선치료 중에 고해상도 MRI 영상을 획득할 수 있는 1.5 T MR-linac Unity를 도입했습니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보유하고 있는 첨단 방사선치료 장비의 정확도와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 의학물리팀이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글 편집실 / 사진 송인호
방사선치료는 정확한 치료와 안전한 관리가 필수입니다. 위험도가 높은 고선량 방사선을 다루기에 방사선치료 장비를 처음 도입할 때 원자력안전위원회의 고시와 미국의학물리학회 가이드라인을 준수해 성능검사를 합니다. 그리고 고도의 기술이 집약돼 있는 만큼 주기적으로 점검하는 일도 중요합니다. 방사선종양학과에서 전문의, 간호사, 방사선사와 더불어 의학물리팀이 함께 호흡을 맞추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방사선종양학과에서는 최첨단 자기공명영상유도 방사선 암치료시스템인 1.5 T MR-linac Unity를 비롯해 Versa HD, Halcyon 등 첨단 방사선치료 시스템을 가동하고 있습니다. 의학물리학자 네 명으로 구성된 의학물리팀은 물리학의 원리를 진단과 치료에 적용해 장비가 방사선을 정확하게 전달할 수 있도록 안정성을 확보하는 역할을 합니다. 환자에게 조사할 최적의 방사선량을 계산해 목표 지점에 원하는 방사선량이 들어갈 수 있도록 치료 플랜을 짭니다. 이를 통해 종양 부위에는 충분한 방사선량이 들어가면서 주변 정상 장기에 전달되는 방사선량을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전문의가 내린 처방이 방사선치료기에 잘 전달됐는지 EMR에서 다시 한번 확인합니다. 방사선치료가 끝나도 의학물리팀은 현장에 남아 치료가 무사히 마무리되었는지 재확인합니다. 여러 사람의 안전과 직결된 부분인 만큼 꼼꼼한 문단속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방사선치료는 의학물리학자가 관리하기에 안전성을 담보할 수 있습니다. 의학물리팀 김지훈 교수는 연구중심병원의 혁신연구코어와 인공지능기술허브 소속으로 ‘차세대 인공지능 기반 환자맞춤형 자기공명영상 유도 방사선치료기술개발’에 관한 연구를 수행하며 의학물리학 전문인력 양성에도 각별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국내에서 의학물리학 저변이 확대되어야 더 많은 환자에게 안전한 방사선치료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고 확신하기 때문입니다.
환자가 방사선치료를 받기 위해서는 반드시 의학물리팀의 손길을 거쳐야 하지만, 보이지 않는 곳에서 책임을 다하는 이들의 존재를 알아차리는 사람은 극히 드뭅니다. 환자와 직접 대면하면서 느끼는 보람은 없지만, 의학물리팀은 최신 방사선치료 트렌드를 선도하고, 논문과 환자 치료에 관한 특허를 내는 등 활발한 연구 성과들에서 얻는 성취감으로 이를 대신합니다. 직접 환자를 치료하는 진료의사는 아니지만, 첨단기술을 활용한 연구와 시스템 개발을 통해서 ‘우리는 암을 정복할 수 있게 만드는 사람들’이라 자부하는 의학물리팀. 이들이 있어 방사선치료실은 오늘도 안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