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선물

우경숙 후원자

세브란스 오블리주 후원자가 된 우경숙 씨는 30년 세월을 성실하게 살아온 'K-직장인'이다. 반평생 일군 재산을 공익 목적으로 기부하기까지 많은 생각을 했지만, 인생에서 이보다 더 의미 있는 일은 없을 거라는 확신이 생겼고, 오히려 이런 기회가 자신에게 찾아와 감사한 마음이다. 유산기부를 통해 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선물을 받았다는 우경숙 씨의 'Love Myself' 스토리를 소개한다.

편집실 / 사진 윤선우

만나서 반갑습니다. 먼저 후원자님에 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30년간 몸담았던 직장 생활을 마무리하고 인생 2막을 의미 있게 살아가려고 노력하는 우경숙이라고 합니다. 사실 저는 대단한 스토리가 있는 것도 아니고 그저 평범한 시민이라 인터뷰가 부담스럽기도 했는데, 더 많은 분과 기부의 소중함과 기쁨을 나누고 공감하고 싶은 마음에서 용기를 내 이 자리에 나왔습니다.

기부에 대한 생각은 이미 오래전부터 해오셨다고 들었습니다. 특별한 계기가 있으셨나요?

기부를 해야겠다는 생각은 25년 전부터 계속 해왔어요. 30대가 가장 열정적으로 일할 시기잖아요. 일 욕심도 많은 편이어서 업무에 너무 집중하다 보니 원하는 만큼 성과가 따라오지 않으면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어요. 그게 쌓인 탓인지 가슴이 너무 답답한 증상이 생겨 검사를 받았는데 폐에 결절이 있다는 진단과 함께 조직검사를 해봐야 한다는 말씀을 들었습니다.

순간 겁이 나서 나중에 일정을 잡겠다고 말하고 병원을 나왔어요. 그리고 그날 저녁 TV를 시청하고 있는데 돈이 없어 치료를 못 받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더라고요.

마음도 힘든데 경제적으로도 힘들면 얼마나 더 괴로울까, 이런 분들을 위해 기부를 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그때 처음 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회사일로 바쁘게 지내다 보니 잊고 있다가 퇴사를 결심하면서 그때의 기억을 끄집어내게 된거죠. 25년이 지나서야 그때 저와의 약속을 지킬 수 있었습니다. 너무 늦은 건 아닌지 반성도 했지만, 이제라도 약속을 지켰으니 잘했다는 생각도 듭니다.

'세브란스 오블리주' 후원자님이 되셨습니다. 강남세브란스병원과는 어떤 인연이 있으신지 궁금합니다.

제가 할 수 있는 기부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궁금해서 몇몇 기관을 다니며 상담을 하다가 강남세브란스병원 발전기금팀을 만났는데 굉장히 적극적이고 친절하게 설명해주셔서 바로 여기다 싶어 결정하게 됐습니다.

저는 기독교인은 아니지만 선교 사업을 통해 의료 혜택을 못 받는 해외 어린이들에게 큰 도움이 된다는 말씀이 크게 마음에 와닿기도 했고요.

그래서 제가 소유하고 있는 부동산은 강남세브란스병원으로 신탁 등기하고 현금 자산은 유언장 공증을 통해 사후에 전부 강남세브란스병원에 기부하기로 결정하고 모든 절차를 마쳤습니다.

성실한 직장인으로서 평생 모은 재산을 기부하기로 결심하기까지 고민도 많으셨을 것 같습니다.

기부를 결정하긴 쉽지 않았어요. 그런데 퇴직을 하고 나니 그동안 하고 싶었던 일들은 해야지 하는 마음의 여유가 생기더라고요.

그리고 나이가 들면서 주위 사람들 중 하나둘 환자가 생기는 걸 보면서 곁에 같이 있어줄 사람이 없는 저는 어떻게 해야 할까 하는 걱정이 생겼어요.

형제자매들에게도 짐이 되는 것 같아 다가올 미래 상황에 대해 마무리를 잘해야 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아마 미혼인 분들은 공감하시리라 생각됩니다. 그래서 제 나름대로 계획을 세워봐야겠다고 마음먹었던 차에 세브란스 오블리주와 같은 기부 시스템을 알게 되어 다행스러웠고, 제가 몸이 건강한 상황에서 선택하고 기부하게 되어 더욱 행복하고 감사했어요.

기부를 결정하고 나니 미래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이 사라지고 남은 인생을 더 건강하고 가치 있게 살아야겠다는 동기부여도 되었고요.

더 많은 분이 기부 문화에 동참할 수 있도록 <Always YOUNG> 독자들에게 독려의 말씀 부탁드립니다.

퇴사를 하고 저를 돌아보니 아무것도 한 게 없다는 후회가 들었어요. 그래서 좀 허무한 마음이었는데 기부를 함으로써 '나도 보람 있는 일을 했다, 나 자신이 자랑스럽다'는 생각이 들어 만족감이 생겼어요. 또 기부 약속을 하고 경제관념도 생긴 것 같고요. 계획 없이 소비하던 생활 패턴에서 벗어나 이제는 알뜰하게 살림을 꾸리려고 하고 더 건강하게 지내야겠다는 생각에 운동도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기부는 남에게 주는 것이라 생각했는데 오히려 저는 기부를 통해 큰 선물을 받았다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자신을 많이 사랑하게 됐고, 또 제가 소중하다는 걸 알게 됐거든요.

더 많은 분이 기부를 통해 큰 선물을 받으시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저 자신에게 이 말을 꼭 해주고 싶어요. '경숙아, 사랑해. 네가 최고야. 자랑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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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의 및 신청

ㆍ강남세브란스병원 발전기금팀
(02-2019-4030~4032)
ㆍhttps://secure.donus.org/gnseveran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