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호르몬 주사 치료,
오해와 진실

“우리 아이 키가 또래보다 작아요.” 소아청소년과 진료실에서 자주 듣는 보호자의 고민 중 하나입니다. 성장은 단순한 신체 변화가 아니라 아이의 전반적인 건강 상태와 미래 삶의 질까지 좌우하는 중요한 지표입니다. 키가 작다고 해서 모두 병은 아니지만, 병이 있어서 키가 작은 것은 아닌지 확인하는 과정은 매우 중요합니다. 소아기 건강은 성인기 건강을 결정짓는 초석이며, 조기 진단과 적절한 개입은 평생 건강을 좌우할 수 있습니다.

 소아청소년과 송경철 교수

저신장증의 원인

성장은 유전적 요소뿐 아니라 호르몬 분비, 영양 상태, 수면, 운동, 전신 건강 등 다양한 내외부 요인의 영향을 받습니다. 일반적으로 아이의 키는 부모의 키 영향을 많이 받는데, 이때 ‘부모중간키’라는 개념이 사용됩니다. 남아의 경우(아버지 키+어머니 키+13)÷2, 여아의 경우(아버지 키+어머니 키-13)÷2로 계산하며, 대부분 약 ±6.5cm 범위 내에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하지만 이 범위에서 크게 벗어날 것으로 예상되거나 또래보다 현저히 작은 경우, 키 순위가 지속적으로 낮아지는 경우에는 병적 원인이 없는지 의심하고 전문가에게 평가를 받아보는 것을 고려해야 합니다.

의학적으로 ‘저신장증’은 동일 성별·연령의 성장곡선상 하위 3백분위수 이하일 때 정의되며, 원인은 매우 다양합니다. 대표적으로는 성장호르몬결핍증, 터너증후군, 누난증후군 등 유전질환, 만성신부전과 같은 전신 질환, 갑상선기능저하증, 영양불량 등이 있으며, 특별한 의학적 원인이 없는 특발성 저신장도 주요 원인 중 하나입니다.

특히 성장호르몬결핍증은 뇌하수체 기능 이상으로 인해 성장호르몬이 충분히 분비되지 않는 상태로, 일부에서는 뇌종양이나 선천성기형 등 뇌질환, 혹은 여러 가지 유전질환이 동반되기도 합니다. 따라서 저신장이 확인된 경우에는 단순한 키 문제로 보지 않고 정밀한 병적 원인 평가를 시행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병적 저신장의 많은 원인 질환이 이상지질혈증, 지방간, 당뇨병 등 만성 내분비 대사질환들과 연관성이 있어, 조기 진단과 예방 중심의 접근이 필수적입니다.

성장과 생활습관

성장호르몬은 특히 밤에 깊은 수면 중 많이 분비되므로, 충분한 수면은 성장에 매우 중요합니다. 초등학생은 하루 9~11시간, 중학생은 8~10시간의 수면이 권장됩니다. 운동은 성장호르몬 분비를 촉진하고 뼈와 근육의 발달을 도와줍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소아청소년에게 중등도 이상의 운동, 즉 숨찰 정도의 운동을 하루 1시간 이상 실시할 것을 권장합니다. 충분한 영양섭취나 휴식을 동반하지 않은 무리한 운동은 오히려 성장을 방해할 수 있으므로, 균형 잡힌 생활습관이 반드시 전제되어야 합니다. 영양 역시 건강한 성장의 핵심 요소입니다. 대한소아청소년과학회에 따르면 하루 우유 섭취량은 400~500cc이며, 단백질과 칼슘을 충분히 섭취하고 골고루 먹는 것이 골격 발달에 도움이 됩니다. 다만, 특정 영양제가 키를 획기적으로 키운다는 광고는 과학적 근거가 부족하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성장호르몬 치료

성장호르몬 치료는 성장호르몬결핍증뿐 아니라 터너증후군, 만성신부전, 특발성 저신장 등 다양한 병적 저신장의 치료제로 승인을 받았습니다. 특히 특발성 저신장에도 치료 효과가 다수의 연구에서 입증되었으며, 연 성장속도 및 최종 성인 키 향상에 긍정적인 결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치료는 주 6~7회 피하주사 형태로 시행되며, 연령이 어릴수록 효과가 좋습니다. 치료 중에는 키 성장, 혈액검사, 골연령 평가 등을 정기적으로 추적 관찰해야 하며, 경우에 따라 뇌 MRI를 통한 평가도 필요합니다. 성장호르몬 치료는 수십 년간의 임상경험과 연구 결과가 쌓여 안전성과 효과가 입증된 치료법입니다. 건강에 문제가 없는 아이의 경우 부작용은 대부분 경미하나 일시적으로 두통이나 혈당 상승 등의 반응이 일어나기도 하므로 주의 깊게 모니터링을 해야 합니다.

건강한 성장에 대한 생각

성장은 단지 키의 숫자로 표현되는 문제가 아니라, 아이의 신체적·정신적 건강과 성인기의 삶의 질까지 좌우하는 중요한 주제입니다. 물론 키 성장은 건강상태를 가늠하는 평가지표 중 하나이고, 질환의 진단과 치료가 필요한 경우도 많습니다. 그러나 키의 차이는 다양한 유전적 배경과 환경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이며, 개개인의 표현형의 하나로 이해해야 합니다. 따라서 성장 진료에서는 키의 수치나 검사소견뿐만 아니라, 아이와 가족이 지향하는 삶의 가치, 정서적 환경, 자존감까지 고려하는 전인적 접근이 필요합니다. 성장 속도나 순위에만 집중하기보다, 아이가 자신의 신체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자아존중감을 키울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합니다. 건강한 성장에 대한 관심과 함께, 아이가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건강한 마음’을 갖는 것이 성장에 대한 건강한 접근의 시작이라 생각합니다.

아이들 눈, 이대로 괜찮을까?

우리나라는 유전적인 요인, 높은 학구열과 함께 아이들의 휴대폰 사용시간이 늘어나고 있어 근시 유병률이 급격하게 높아지고 있습니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우리나라 청소년의 약 85% 이상이 근시이며 고도근시도 15~20%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근시가 진행되면 어떤 문제가 생길까요? 근시 관리에 따른 병원 방문, 안경·콘택트렌즈 착용에 따른 사회경제적인 비용의 증가뿐만 아니라 고도근시로 진행되면 추후 망막박리, 녹내장, 백내장, 근시성황반변성 등 합병증 발생률이 높아져 실명 위험도 높아집니다. 따라서 성장기 아동의 근시 진행을 적극적으로 예방하고 관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안과 한진우 교수

근시의 급격한 증가

최근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근시 유병률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2010년에는 전 세계적으로 약 30%의 유병률을 보인다고 알려져 있으나 2050년에는 근시 인구가 약 50%를 차지할 것으로 예측됩니다. 이처럼 근시가 급격하게 증가하는 것을 ‘근시 붐(myopia boom)’ 혹은 ‘근시유행병(epidemic of myopia)’이라고 합니다. 특히 동아시아계 나라인 중국, 대만, 일본, 한국에서 근시 유병률이 매우 높은데, 여기에는 동양인의 유전적인 요소와 높은 학구열이 기여한 것으로 보입니다.

근시는 무엇이고 어떻게 진단할까?

근시란 먼 거리에 있는 물체가 흐릿하게 보이는 굴절이상의 한 종류로, 눈으로 들어온 빛이 망막 앞쪽에 초점이 맺히는 상태를 말합니다. 안구 길이(안축장)가 정상보다 길어져 망막 앞에 초점이 맺히는 축성근시가 많으며, 소아·청소년기의 성장과정에서 안구 길이가 정상보다 더 길어지며 발생합니다. 근시를 예방하려면 영유아기에 소아과 검진과 함께 시력검사를 시행하며, 늦어도 만 4세에는 기본적인 시력검사를 시행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 시기에 시력 이상을 발견하면 조기에 치료가 가능하며, 약시(눈에 특별한 구조적인 이상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안경이나 콘텐트렌즈로 교정해도 최대시력이 연령별 정상시력에 비해 낮은 경우) 치료도 성공률이 높습니다.

또한 초등학교 시기에는 독서, 학습, 스마트폰 사용 시간이 늘면서 근시 발생이 증가합니다. 아이들이 칠판 글씨를 잘 보지 못하거나 눈을 찡그리는지 확인하고 매년 정기적으로 시력검사를 받아 근시 발생 및 진행 여부를 체크해봐야 합니다. 근시는 자동 굴절검사, 검안경을 이용한 굴절검사, 안구 길이 측정 등으로 진단합니다. 특히 처음 안경을 쓰기 시작하는 10세 미만의 아이에서는 가성근시나 근시 과교정의 위험이 있으므로 조절마비 굴절검사를 시행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야외 활동을 늘려 근시 예방

소아청소년기에 야외 활동 시간을 늘리고 근거리 보기 활동(스마트폰·태블릿 사용) 시간을 줄이면 근시를 예방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학교에서 야외 체육시간을 하루에 80분 이상 배정하는 등 정책적인 도움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또한 고도근시 가족력이 있다면 정기적으로 안과 검진을 받고, 필요한 경우 근시 발생 전에 저농도 아트로핀 치료를 하면 근시 발생을 예방할 수 있다는 연구도 있습니다. 최근에는 근거리 보기 활동을 할 때 20분마다, 20초 동안, 20피트(약 6m) 거리의 사물을 보는 ‘20-20-20’ 습관을 들이면 눈의 피로를 줄일 수 있다는 보고도 있습니다.

근시 진행을 억제하는 치료법

근시는 일반적으로 안경과 콘택트렌즈로 교정하는데, 초점이 망막 앞쪽에 맺히는 것을 오목렌즈를 이용해 초점이 정상적으로 망막에 맺히도록 도와줍니다. 최근에는 근시 진행을 억제하는 치료법이 많이 시도되고 있습니다. 저농도 아트로핀 점안액을 매일 저녁에 점안해 안축장이 길어지는 것을 줄이는 방법이 있습니다. 또 드림렌즈라고 알려진 각막굴절교정렌즈(orthokeratology)를 이용해 낮에는 안경을 착용하지 않고 생활하면서도 안축장이 길어지는 속도를 줄일 수 있습니다. 이 외에 마이오스마트 안경렌즈 혹은 마이사이트 콘택트렌즈 등도 시도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방법으로는 근시 진행을 100% 억제할 수 없으며, 최대 약 40~50% 정도로 안구 길이 성장을 억제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저농도 아트로핀 점안액은 눈부심, 근거리 시력저하 등 부작용이 생길 수 있습니다. 또 각막굴절교정렌즈는 부모가 지속적으로 관리해주어야 하는 불편함 등이 있습니다. 아트로핀 점안액, 각막굴절교정렌즈, 마이오스마트 안경, 마이사이트 렌즈 등은 모두 고가로, 비용적인 측면도 고려해야 합니다. 각 치료법으로 얻을 수 있는 효과와 위험 등을 전문의와 자세하게 상담한 후 결정해야 합니다.

현대사회에서 아이들의 눈 건강을 지키는 것은 매우 중요한 과제입니다. 전자기기 사용 시간이 늘고 실내 활동 증가로 인해 근시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지만, 올바른 생활습관과 정기적인 시력검사로 근시 진행을 어느 정도 늦출 수 있습니다. 부모는 아이의 눈 건강을 위해 연령별로 필요한 시력검사를 진행하고, 적절한 환경을 조성해주어야 합니다.

소아청소년기 만성비염,
치료 늦으면 성장에도 영향

코는 공기가 우리 몸으로 들어오는 첫 번째 공간으로, 외부 공기의 온도와 습도를 조절하여 찬 공기를 데우고, 공기 내의 먼지와 세균을 90% 이상 여과하는 기능을 합니다. 비염에 걸리면 코의 이런 기능이 저하되어 다른 호흡기질환이 생기거나 비염이 더 악화되기도 합니다.

 소아청소년과 김윤희 교수

만성비염의 주요 원인

비염은 코점막에 생기는 염증으로, 코막힘, 콧물, 재채기, 코가려움증을 동반합니다. 이것이 만성이 되면 코의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잦은 감염으로 인한 부비동염(축농증)과 중이염 발생, 천식 악화, 후각 상실, 코막힘으로 인한 수면장애 등으로 이어지며, 소아청소년기에는 이로 인해 성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만성비염은 감기로 오인해 제대로 치료하지 않거나, 때때로 적절하지 않은 약을 과도하게 복용하게 되어, 치료할 수 없다고 오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정확한 원인을 알고, 근본적인 대책을 세운다면 매우 효과적으로 증상을 조절할 수 있습니다.

만성비염에는 여러 원인이 있으나 소아청소년에서는 알레르기비염과 만성 감염성 비염이 가장 흔히 발생합니다. 알레르기비염은 특정물질에 과민반응을 보이는 것으로, 집먼지진드기, 꽃가루, 동물 털이나 비듬 등이 원인물질입니다. 알레르기비염은 혈액검사나 피부반응검사를 통하여 원인 물질을 밝힐 수 있으며, 반드시 원인물질 노출에 대한 반응을 함께 고려해야 합니다.

집먼지진드기와 환경요인 알레르기비염의 가장 흔하고도 중요한 원인인 집먼지진드기는 천으로 된 가정용품, 매트리스·이불·베개 등 침구류, 천으로 된 소파, 방석, 커튼, 카펫 등에 서식하며, 눈에 보이지 않고 사체나 분비물도 알레르기 증상을 일으킵니다. 천으로 된 가정용품을 치우고, 기능성 청소기나 공기청정기, 특수 소재의 침구 커버가 도움이 될 수 있으나, 완전한 박멸은 어렵기 때문에 약물치료를 병행해야 합니다.

꽃가루와 계절성 알레르기 계절에 따라 원인이 되는 꽃가루 종류가 다르므로 알레르기 검사를 통해 원인 꽃가루를 밝혀 적절한 시기에 약물치료를 하면 증상을 효과적으로 완화할 수 있습니다.

반려동물 원인 알레르기 실내에서 키우는 반려동물이 있는 경우, 알레르기 검사를 통하여 노출 반응과 함께 알레르기 증상의 원인이 되는지 확인하고, 약물치료를 하여 증상을 완화해야 합니다.

알레르기비염의 약물치료

알레르기비염은 2세대 항히스타민제, 류코트리엔 수용체길항제, 비강 내 스테로이드와 비강 내 항히스타민제를 적절히 사용하여 증상을 효율적으로 개선할 수 있습니다. 특히 비강 내 스테로이드와 비강 내 항히스타민제는 코막힘에 중요한 치료제입니다. 이런 알레르기비염 약은 장기간 복용하거나 사용해도 부작용이 매우 적지만, 비강 내 점막수축제는 오래 사용하는 경우, 코막힘을 더 악화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합니다.

알레르기 면역치료의 필요성과 효과

알레르기 면역치료는 알레르기 검사를 통하여 원인물질을 정확하게 밝히고, 집먼지진드기, 꽃가루, 동물 털 등 원인 알레르기 물질을 피하주사요법이나 설하요법으로 주입하여, 알레르기 물질에 반응을 경감하는 탈감작을 통하여 궁극적으로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게 되지 않는 면역 관용상태에 도달하게 하는 방법입니다. 알레르기질환을 궁극적으로 치료하는 유일한 방법이며, 비염이나 천식 증상 개선에 매우 효과적이고 비염에서는 천식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면역치료의 효과를 극대화하려면 3~5년 정도 치료를 유지해야 하고, 무엇보다 정확한 원인 알레르기 물질을 파악하여 가장 최선의 원인 알레르기 물질을 선정하여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수술 치료가 필요한 경우

약물치료나 면역치료에도 코막힘 증상이 개선되지 않으면 비강 내에 구조적으로 좁아진 부위가 있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학동 전기인 만 5~7세에는 코편도라도 불리는 아데노이드가 비대해지면서 코막힘과 이로 이한 구강호흡, 수면 중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이 생길 수 있고, 이런 경우 아데노이드를 제거하는 수술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수술 이후 비염 증상 개선이 드라마틱한 경우가 많습니다.

만성비염은 악화 원인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개인별 환경을 고려하여 용이한 치료 방법을 주치의와 세심하게 상의하여 꾸준한 치료를 지속함으로써 호전될 수 있습니다.

소아청소년 두통,
꾀병일까?

소아청소년 두통은 매우 변화무쌍하고, 같은 아이라도 시간이 지남에 따라 증상의 양상과 강도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단순한 피로에서 오는 일시적인 증상일 수도 있지만, 장기적으로 학업과 사회적 관계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조기에 정확한 진단을 내리고 치료를 시작해야 합니다.

 소아청소년과 나지훈 교수

소아청소년의 두통은 성인과 비교할 때 많은 차이점이 있습니다. 첫째, 소아청소년기의 뇌는 급격히 발달하고 있기 때문에 두통의 양상과 원인이 성인과 다르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둘째, 소아청소년은 자신의 통증을 성인처럼 정확히 표현하지 못하기 때문에 정확한 위치나 통증의 성격을 구체적으로 알기가 힘들고, 병력 청취가 어려울 수 있습니다. 셋째, 두통이 발생하는 빈도와 정도가 나이에 따라 달라집니다. 예를 들어, 사춘기에는 뇌 발달이나 호르몬 변화로 인해 편두통성 두통이 더 자주 발생할 수 있으며, 그 증상도 일시적이다가 만성화될 수 있습니다.

소아청소년 두통의 종류

소아청소년 두통은 크게 일차두통과 이차두통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우선, 이차두통은 뇌질환, 혈관 문제, 감염 등 다른 신체 질환이 원인이 되어 발생하는 두통입니다. 이차두통은 두통과 함께 다른 신경학적 증상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적절한 검사를 통해 반드시 원인을 파악하고 치료해야 합니다. 먼저 이차두통을 배제한 후에 일차두통을 의심하는 것이 소아청소년 두통에 접근하는 가장 중요한 핵심입니다. 일차두통은 두통 자체가 질병의 원인인 경우로, 긴장형두통과 편두통으로 나뉩니다. 긴장형두통은 주로 스트레스나 긴장, 불안 등이 원인이며, 머리 전체에 압박감을 느낀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소아청소년기에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두통으로, 스트레스가 많은 아이들에게 자주 나타날 수 있습니다. 반면, 편두통은 긴장형두통보다 드물지만, 질환이 환아에게 미치는 영향은 훨씬 크고 중대합니다. 편두통은 대개 머리의 한쪽 혹은 양쪽에서 박동성의 중등도 이상의 통증을 일으키며, 구토, 빛에 대한 민감도 증가, 소리 민감도 증가 등 동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편두통의 원인은 유전적 요인, 여성호르몬과 밀접한 관련이 있으며, 최근 연구에 따르면 특정 물질들이 편두통을 유발하는 주요 요인으로 밝혀지고 있습니다. 그중에서 특히 CGRP(칼시토닌 유전자 관련 펩타이드)라는 물질이 편두통의 주요 유발 물질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이 물질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개발된 항CGRP 길항제는 최근 편두통 치료에 혁신적인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이 약물은 주로 18세 이상의 성인에게 예방 치료제로 사용되지만, 최근에는 미국, 유럽의 소아청소년 두통센터에서 off-label로도 사용되며, 강남세브란스병원 소아신경과에서도 이 약물을 만성 편두통 환자들에게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 치료법은 소아청소년의 편두통 관리에 큰 발전을 예고하며, 곧 소아청소년에게도 공식적으로 허가될 예정입니다. 군발두통은 주로 눈 주위에서 극심한 통증이 발생하며 짧은 시간 동안 반복적으로 나타납니다. 그러나 군발두통은 소아청소년기에는 매우 드물기 때문에 주로 편두통과 긴장형두통에 더 집중해야 합니다.

병원에 가야 하는 Red flag signs 및 치료 방법

소아청소년 두통이 있을 때 일부 증상은 즉시 병원을 방문해야 하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두통과 함께 구토, 발열, 목 뻣뻣함 등이 동반되면, 이는 뇌수막염이나 다른 중증 뇌질환을 시사할 수 있습니다. 또한 두통이 갑자기 매우 강하게 발생하거나, 운동이나 기침 시 두통이 심해지는 경우에는 뇌종양과 같은 심각한 문제를 배제하기 위해 신경학적 검사가 필요합니다. 이러한 증상은 진단을 빨리받고 치료를 시작할수록 좋은 예후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소아청소년의 두통 치료는 두통의 원인에 따라 달라집니다. 일차두통인 경우, 특히 편두통은 예방적 치료와 급성기 진통제 사용이 필요합니다. 편두통 예방에는 최근 CGRP길항제가 매우 중요한 역할로 급부상하고 있으며, 이 약물은 기존 치료법보다 더 효과적이고 안전하게 두통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또한 생활습관 개선도 두통 예방에 중요한 요소로, 규칙적인 수면, 건강한 식사, 충분한 수분 섭취, 적절한 운동, 스트레스 관리 등이 필수적입니다. 긴장형두통의 경우, 스트레스를 줄이고 적절한 휴식과 자세 교정이 치료의 핵심입니다. 저당지수 식사요법(Low Glycemic index Treatment) 등 적극적인 식사 개입은 소아청소년 만성편두통의 관리에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본원에서도 활발히 연구하고 있습니다. 이차두통의 경우, 원인 질환에 대한 치료가 가장 중요하며, 원인 질환을 치료하면 두통도 개선됩니다.